프랭클린템플턴 “美주식·채권에 트럼프 대통령 당선 선반영 중”
최근 S&P500 오름세 보인데엔
트럼프 당선 가능성에 미리 반응
국채는 공화당 완승 여론조사에
재정적자 우려 커져 매도세 보여
민주당 승리시 증세 등 긍정적
이번 좌담회에선 프랭클린템플턴 내 투자 전문가들이 총출동해 현재 투자기회뿐 아니라 미 대선 결과가 세제, 규제, 재정지출 전반을 아우르는 미국 정부 정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논의했다.
그랜트 바우어스 프랭클린 에쿼티 그룹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근본적으로 불확실성을 싫어하는데 현재 두 후보 당선 가능성은 50대 50이기에 우리는 시장이 두 후보자에게서 무엇을 기대하는지를 잘 생각해봐야 한다”며 “두 후보 모두 시장에 잘 알려진 인물이라 선거일 이전 변동성이 크지 않은 것은 놀랍지 않은데 규제, 관세·재정 정책에서 두 후보간 실질적인 차이가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분할 정부 가능성이 유력하다면서도 특정 정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경우 유의미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어 더 큰 변동성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프 슐츠 클리어브릿지 인베스트먼트 경제·시장전략 총괄은 “1932년 이후 S&P500 지수 연평균 수익률은 민주당 대통령 재임시 8.9%, 공화당 대통령 재임시 5.6%를 기록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다소 양상이 다르게 나타난다”고 전했다.
예컨대 대선 이후 10년간 수익률을 비교해보면 민주당 대통령 시기는 연 6.4%, 공화당 대통령 시기는 연 6.1%로 별 차이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바우어스 매니저는 주식투자 기회를 두고는 공화당 행정부 하에서 빅테크 규제 정책이 극적으로 바뀌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도 금융과 에너지 분야에서는 현 민주당 정부와 달리 규제 완화로 정책 방향이 달라질 수 있음을 짚었다.
그는 “빅테크 기업은 향후 몇년간 대형언어모델(LLM)을 지원하기 위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투자 로드맵을 발표했는데 선거 결과가 이 계획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대신 금리를 눈여겨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바우어스 매니저는 “지난 1~2분기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하며 중소형주가 크게 상승했고 시장 주도주가 다양한 산업 부문으로 확대됐다”며 “앞으로는 중소기업에 유리한 정책 변화가 시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슐츠 총괄은 대선이 다가올수록 변동성이 높아지는 경향에 주목했다. 그는 “7월 1일 이후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50% 이상 상승했는데 이는 선거를 앞두고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흥미로운 건 S&P500이 지난 몇달간 상승했다는 점인데 보통 선거일에 가까워질수록 주가가 하락하는 것과 다른 양상이었다”며 “최근 시장은 경기순응적 흐름을 보였는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가능성을 미리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짚었다.
해리스 후보가 승리할 시 시장이 최근 몇주간 주식 가격에 반영해온 것과 상반되는 결과인 만큼 다소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소날 데사이 프랭클린템플턴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국채 매도세가 나타나는 건 재정적자가 더욱 커지리라는 예상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완승할 경우 국채 시장에서 약간의 안도랠리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했다.
어느쪽이 승리하든 큰 규모 재정적자가 예상되지만 민주당 승리 시 증세를 비롯해 적자 일부를 상쇄하는 조치가 나오리란 희망 덕에 국채 시장에서 긍정적 반응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데사이 CIO는 “민주당 완승에 따른 지출 확대와 공화당 완승에 따른 감세를 고려할 때 대선 이후 장기물 수익률 곡선 전망은 밝지 않다”며 “지방채에 기회가 있으나 이는 선거보다는 펀더멘털에 기인하므로 어떤 경우에라도 지방채는 매우 흥미로운 투자처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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