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가을철 산불 총력 대응 돌입…12월15일까지 산불조심기간 운영

소각산불방지 효과 큰 '찾아가는 영농부산물 파쇄사업' 확대 운영
'산불진화용 웨어러블 로봇' 등 감시 및 진화 장비도 확충

#가을철은 비가 많이 오지 않아 산림이 건조해지고 입산객 증가로 산불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다. 최근 10년간 가을철 산불조심기간에 발생한 산불은 연평균 38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산림청이 오는 12월15일까지 45일간 가을철 산불조심기간을 운영하며 총력대응에 나선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31일 정부대전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2024년 가을철 산불방지대책'을 발표하면서 "다음달 1일부터 12월15일까지 45일간 '가을철 산불조심기간'을 본격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가을철 산불방지 대책은 △산불 원인별 맞춤형 예방대책 추진 △첨단 과학기술 기반의 산불대응체계 구축 △체계적이고 신속한 산불진화 △산불방지인력의 효율적 운영 및 역량 강화 등 4가지 과제를 중점 추진한다. 최근 위협이 되고 있는 북한의 쓰레기 풍선으로 인한 산불 발생에 대한 대응방안도 담았다.

먼저 산불의 주요 원인이 되는 '입산자 실화'와 '소각 산불' 예방을 위해 산불발생 위험이 높은 지역은 입산 통제 및 등산로를 폐쇄하고, 농림축산식품부·농촌진흥청과 협업해 '찾아가는 영농부산물 파쇄사업'을 확대키로 했다.

'2024년 가을철 산불방지대책' 인포그래픽./사진제공=산림청

지난 봄철산불조심기간(2월1알~5월15일) 동안 영농부산물 파쇄사업을 추진한 결과 농촌지역에서 불법소각으로 발생한 산불 건수는 37건으로 최근 10년 평균 발생 건수인 106.4건 대비 1/3 수준으로 감소해 큰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은 상반기 영농부산물 11만7000톤 파쇄에 이어 하반기에도 3만6000톤을 추가로 파쇄하는 등 앞으로도 이 사업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사람을 대신해 인공지능(AI)이 산불을 24시간 감시하고 탐지하는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플랫폼을 구축해 산불 감시체계 강화에도 나선다. 산불 감시카메라(CCTV)에 연결된 AI가 실시간으로 연기·불꽃 등을 탐지해 산불 발생여부를 판단한다. 이를 통해 기초·광역지방자치단체의 다중감시체계를 구축해 업무 부담은 줄이고 감시효율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까지 정보통신기술(ICT)기반 산불관제 플랫폼 10개소를 구축완료 했으며 올해 30개소까지 늘려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위성항법장치(GPS)가 탑재된 '산불진화용 웨어러블 로봇'을 보급해 산불진화 인력의 수행능력을 높이고 야간산불 발생 시 진화인력을 전략적으로 배치하는 등 첨단 과학기술에 기반한 산불 대응체계도 구축한다.

산불 진화 핵심 자원인 '산불진화헬기' 196대를 동원해 산불에 총력 대응하고 이동식 저수조 89개소와 결빙방지장치 75개소를 설치, 산불진화헬기가 신속하게 물을 보급할 수 있는 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또 국산 수리온 헬기(2000ℓ) 2대를 추가 도입하고 대형산불에 대비해 기존 산불 진화차 대비 담수량(3.5배↑, 3500ℓ)과 분사량(4배↑, 130ℓ/분)이 대폭 향상된 고성능 산불진화차도 기존 18대에서 29대로 확대, 배치할 예정이다.

임 청장은 "이밖에 북한의 쓰레기 풍선의 도발로 인한 산불 발생을 막을 수 있도록 국방부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쓰레기 풍선의 이동경로와 낙하위치를 추적하고 낙하 예상지역에 산불 진화인력과 진화자원을 선제적으로 추가 배치키로 했다" 며 "가을철 산불조심기간 동안 통제구역은 출입을 삼가고 담뱃불, 불법소각 등으로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산불예방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허재구 기자 hery12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