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조이기’ 언제까지 계속될까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2024. 10. 3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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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소 주춤하지만, 은행권은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을 계속 조여 연말까지 대출 억제 대책을 지속 추진할 분위기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내부 회의를 거쳐 '임대인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자금대출 취급 제한' 조치를 연장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은행들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언제 다시 과열될지 알 수 없다고 보고, 대출 억제 대책을 연말까지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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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조건부 전세대출 취급 제한 연장
농협, 주담대 최장 만기 40→30년 축소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내부 회의를 거쳐 '임대인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자금대출 취급 제한' 조치를 연장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연합뉴스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소 주춤하지만, 은행권은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을 계속 조여 연말까지 대출 억제 대책을 지속 추진할 분위기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내부 회의를 거쳐 '임대인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자금대출 취급 제한' 조치를 연장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지난달 3일 KB국민은행은 갭투자(전세를 낀 주택매입)를 막고 실수요 위주로 대출하기 위해 이 조치를 10월 말까지 한시적 운영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아직 가계대출 수요 억제 조치를 완화하기 이르다고 판단, 연장 운영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권은 최근 가계대출 관리 강화 방안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11월 말까지 가계대출 중도 상환 해약금을 전액 감면한다. 우리은행은 연말까지 인터넷,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한 신용대출 판매도 중단하기로 했다.

NH농협은행은 다음 달 1일부터 한시적으로 주택담보대출 만기를 최대 40년에서 30년으로 축소해 운용하기로 했다. 다만 잔금대출, 디딤돌, 정책모기지 등은 이번 취급 기준 강화 조치에서 제외된다.

하나은행은 대출모집인별 신규 취급 한도를 설정했다. 각 모집인이 유치해오는 대출 규모를 일정 수준이 넘지 않도록 제한한 것이다. 다만 현재 주요 4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은행) 가운데 조건부 전세자금대출을 취급하는 곳은 하나은행이 유일하다.

은행들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언제 다시 과열될지 알 수 없다고 보고, 대출 억제 대책을 연말까지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지난 23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은 올해 4분기 중에도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억제할 방침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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