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출생 증가 요인 1위는 '일자리'…대구 혼인건수 16.6%↑

지난 8월18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영남권 최대 육아박람회인 '대구 베이비&키즈페어'를 찾은 시민들이 다양한 임신·출산·육아 관련 용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4.8.1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이재춘 기자 = 결혼과 출생아 수의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일자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대구시와 대구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8월 대구의 출생아 수가 6596명으로 전년보다 1.7% 늘어 인천, 서울 다음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 기간 혼인건수는 626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해 대전에 이어 전국 2위를 기록했다.

연구진은 "혼인건수와 출생아 수의 증가 요인을 분석한 결과 일자리가 46.2%로 가장 큰 영향을 미쳤고 주거(42.2%), 정책(11.6%)이 뒤를 이었다"고 밝혔다.

3가지 요인간의 선후 관계도에 대한 분석에서는 일자리가 청년 유입을 유발하는 선도요인으로 작용하고, 일자리를 찾아 대구로 유입된 청년들이 직장 소득을 고려해 주택을 구하는 단계로 이어지며, 이 과정에서 출산·보육정책 등의 요소가 출생과 혼인 단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인구학적 측면에서는 대구의 결혼적령기 인구(30~34세)가 지난해 14만6165명으로 2020년(13만4656명) 대비 2.77% 증가해 서울(2.31%), 부산(2.14%)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또 사회적 이동 측면에서는 청년 인구 유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해 30~34세의 순이동자 수가 8개 대도시 중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연구진은 대구는 청년들이 선호하는 산업생태계 구축으로 일자리가 늘고, 집값 걱정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정책요인이 결합된 성과가 확대된다면 앞으로 '청년이 모이고 정주하는 중심 거점도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양호 원장은 "청년 고용률 증가와 타 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정주 여건, 대구시의 미래 신산업 육성에 따른 효과가 결혼과 출생아 수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leajc@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