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까지 수출 10억 달러 달성"…해수부, '김 산업 경쟁력 강화방안' 발표

백승철 기자 2024. 10. 3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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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생산·가공의 스마트화·규모화로 안정적 공급 및 품질 제고
한국 김의 브랜드화, 수출 지원으로 2027년까지 수출 10억 달러 목표
해남군 송지면 김양식장 전경(해남군 제공)/뉴스1 ⓒ News1 박진규 기자

(세종=뉴스1) 백승철 기자 = 해양수산부(장관 강도형)가 10월 31일 우리 김의 생산부터 가공·수출까지 전 주기 개선방안을 담은 '김 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김은 우리나라 대표 수산물이자 수출식품으로 지난해 최초로 수출 1조원(7억9000만 달러)을 달성했으며, 세계 김 시장의 70% 이상을 우리 김이 점유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김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 확대를 통한 가격 안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 기후 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으로 인해 선제적인 대응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김 가공 부문도 소규모‧영세 업체가 많아 특성상 품질 향상 및 생산 자동화를 위한 투자 여력이 부족해, 영세성을 탈피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이에 해수부는 지난 6월 산·학·연·관이 참여하는 '김 산업 협의체'를 구성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김 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마련했다.

이번 '김 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은 '글로벌 김 산업 주도권 공고화'를 비전으로, '2027년까지 김 수출 10억 달러'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양식) 내수·수출을 위한 안정적 원물 공급 △(가공·유통) 규모화·스마트화로 가공·유통의 효율성 제고 △ (수출·내수) K-김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국내외 시장 확대 △(산업 기반) 거버넌스 구축 및 연구역량·인력 육성 등 네 가지 전략을 제시한다.

내수·수출을 위한 안정적 원물 공급을 위해 내년 마른김은 올해보다 1000만 속(속=100장) 늘어난 1억 6000만 속(2024년 대비 7% 증가)이 생산돼 수급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2700ha(축구장 3800개 규모)의 김 양식장을 확대했으며, 먼바다에서의 김 양식도 1000ha 규모로 최초로 시도한다. 또 양식과정을 최적화할 수 있는 '양식전용 어항'의 타당성도 검토하기로 했다.

육상 김 양식 기술을 내년부터 개발하고, 고수온에 강한 김 양식품종을 보급해 기후변화에 대응 안정적인 생산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여기에 소규모 양식장들을 통합해 어업법인화하는 경우 정부 지원사업을 우대하는 등 김 양식업계의 규모화를 유도하기로 했다.

규모화·스마트화로 가공·유통의 효율성 제고 방안으로는 300여개의 마른김 업계를 조직화·규모화할 수 있는 방안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고, 내년부터 중소벤처기업부와 협업해 김 가공공장을 스마트공장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물김의 주생산지인 전남의 물류시설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전남 산지거점유통센터(FPC) 1개소를 신축하고, 나주 소비지분산물류센터(FDC)를 증축해 물류비용을 줄여 나간다. 또 목포에 수산식품 수출단지를 2026년까지 조성하고, 마른김 거래소 설립도 추진한다.

K-김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국내외 시장 확대 방안으로는 우리식 김 영문 명칭인 GIM을 확산시키고, 우리 김 제품 규격안이 글로벌 스탠다드가 될 수 있도록 국제표준화(국제식품규격위원회, CODEX)를 추진한다. 또 김 등급제 도입하고, 올 11월 프랑스 파리에 해외무역지원센터를 개설해 유럽 김 시장 개척도 계속해 나간다.

여기에 다양한 신제품 개발을 지원해 다양한 소비시장을 창출하고, 온‧오프라인에 할인행사(최대 50%) 지원, 미래 소비층인 영유아,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홍보를 강화한다.

거버넌스 구축 및 연구역량·인력 육성을 위해서는 종자·양식·가공·수출 업계가 모두 참여하는 김 산업 협의체를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정부와 김 업계가 상생 MOU를 체결해 생산방향을 논의하고 수급 불안 등에 대응할 예정이다. 또 자조금을 활성화해 수급 조절, 소비 촉진 등을 위한 민간의 역량도 키워 나간다.

김 전문 연구기관인 국립수산과학원 해조류연구소의 규모와 기능을 확대하고, 앞으로 신규 개발하는 양식장 일부는 청년 귀어인에게 임대하는 등 신규 인력을 양성해 김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김은 반찬, 김밥 등으로 우리 국민의 사랑을 받는 식품이자, 이제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먹거리로 거듭나고 있다"며 "김 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통해 국민들이 부담 없이 김을 소비할 수 있도록 하고, 세계 시장에서 우리 김의 위상을 확고히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 제공)

bsc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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