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에 ‘북한군 철수 압박 촉구해달라’ 요청”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9년 4월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회담 중 악수하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AP 연합뉴스

미국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철수를 위해 중국에 대북 압박을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엔엔(CNN)은 29일(현지시각) 미국 관리 여러 명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중국에 ‘북한을 압박해달라’고 촉구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중국을 움직이기 위해 다른 국가들에도 중국 설득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한 미국 관리는 시엔엔에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최근 관련 부처에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중국에 북한의 파병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확실하게 전달했다. 인접국인 중국도 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는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 동부에 약 1만명의 병력을 보냈으며, 이 병력이 향후 몇 주 동안 우크라이나 인근의 러시아군을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주 북한의 러시아군 배치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분쟁에 대한 다자간 해결책을 촉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랜드연구소의 나오코 아오키는 최근 자유아시아방송 중국어 방송에 나와 “북한은 여전히 경제적으로 중국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러시아가 제공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과거 사례를 보면, 중국이 북한에 압력을 가할 경우 외부에서 관찰하기 어렵게 조용히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물밑에서 러시아를 지원하고 있는 거로 알려져 북한군 파병 문제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