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자 "정치보다 각국 중앙은행 통화 정책이 더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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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투자자들이 투자 시 미국 대선 등 정치 이슈보다 각국 중앙은행 정책에 따른 영향과 고금리 리스크를 더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경기 침체 우려 역시 투자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투자자의 70%가 각국 중앙은행 정책에 따른 시장 파급효과를 향후 12개월 내 투자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전체 투자자의 68%가 고금리를 투자 시 우려 요인으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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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세계 증시 대폭락 겪으며 통화정책 변화 위험 경계
채권 시장에선 정치를 위험 요인으로 지목···"부채 증가 우려"
전 세계 투자자들이 투자 시 미국 대선 등 정치 이슈보다 각국 중앙은행 정책에 따른 영향과 고금리 리스크를 더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경기 침체 우려 역시 투자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은 31일 전 세계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슈로더 글로벌 투자자 스터디 2024(Global Investor Insight Survey 2024)’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부터 7월말까지 북미·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영국·아시아 태평양·중남미 등 33개 지역에 거주 중인 투자자 30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이 연기금, 자산운용사, 보험사, 공적 기관 등에서 운용하는 전체 자산은 약 74조 5000억 달러(약 10경 2862조 원)에 달한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투자자의 70%가 각국 중앙은행 정책에 따른 시장 파급효과를 향후 12개월 내 투자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 8월 6일 일본 중앙은행(BOJ)의 기준 금리 인상 조치 이후 발생했던 글로벌 주가 폭락 사태의 재발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당시 BOJ의 기준 금리 인상으로 엔화 가치가 폭주하자 대규모 엔 캐리 트레이드(저렴한 엔화를 빌려 타국에 투자) 청산이 발발하며 세계 주요국 증시는 폭락을 맞이했다. 이후 BOJ가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내며 사태가 진정됐으나 여전히 불안은 남아있는 상태다. 한국은행은 지난 9월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 총액을 506조 6000억 엔(약 4551조 원)으로 추정했다.
장기화하고 있는 고금리 기조도 투자에 걸림돌이 된다는 반응이다. 전체 투자자의 68%가 고금리를 투자 시 우려 요인으로 지목했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부터 이어져 온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진정되자 최근 미국을 비롯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기준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긴 하나 각국 기준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기준 금리 인하가 예정보다 늦춰질 것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최근 ‘노랜딩(경기 침체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의미)’ 가능성도 커지며 연내 기준 금리 동결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금리 인하 방향은 확실한 만큼 향후 주식 투자에 유리한 판이 깔리게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조지 브라운 슈로더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각국 중앙은행은 고금리가 성장에 미치는 부담을 덜기 위해 완화 기조를 택하고 있는 만큼 주식과 같은 위험 자산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권 시장에서도 성장률 둔화(62%), 중앙은행 정책(60%) 등이 투자 위험 요소로 선정됐다. 특이한 건 정치적 리스크를 택한 투자자 비율이 전체의 57%나 된다는 사실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커지며 재정지출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실제 최근 들어 미국 재정 지출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미국 국채 가격은 연일 하락하고 있다. 요한나 커클런드 슈로더 최고투자책임자는 “높은 공공 부채 비율은 여러 주요 경제권에서 핵심 우려 사항”이라며 “핵심 리스크는 늘어나는 빚더미가 결국 채권 시장의 안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할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enough@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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