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경포호 둘러친 현수막…인공분수 설치 놓고 여론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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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강릉시가 경포호에 수질개선 등을 이유로 대규모 인공분수를 추진하면서 환경단체가 강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경포호 주변에 현수막이 대거 내걸렸다.
한편 강릉시는 동해안 대표적 석호인 경포호에 수질개선을 위한 환경개선사업의 하나로 250억원을 들여 길이 400m, 최고 높이 150m의 수중폭기시설인 인공분수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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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강원 강릉시가 경포호에 수질개선 등을 이유로 대규모 인공분수를 추진하면서 환경단체가 강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경포호 주변에 현수막이 대거 내걸렸다.
31일 시민들에 따르면 이날 경포호에는 어림잡아 200여개에 이르는 인공분수 설치를 찬성하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이 설치돼 경포호를 둘러친 형상을 하고 있다.
인근 리조트와 숙박업소, 번영회, 각종 단체 등의 이름으로 내건 현수막은 경포호 산책로 주변은 물론 경포호 입구, 시청 입구 등 시내 곳곳에 설치돼 있다.
현수막은 '경포호의 생존권을 철새에게 뺏기지 말자', '경포호의 볼거리 제공 환영', '분수 설치 반대하는 자는 강릉을 떠나라' 등 분수 설치 찬성 일색이다.
이는 강원도립공원위원회 심의 등 행정절차를 앞둔 가운데 최근 환경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분수 설치를 반대한 데 따른 대응의 여론몰이로 분석된다.
앞서 경포호수 인공분수 설치를 반대하는 시민 모임은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포호 대규모 인공분수 설치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경포호는 6천년의 역사를 지닌 석호로 생태계의 보고이자 소중한 자연유산으로 관광객이 많이 찾는 중요한 자연생태 경관 자원"이라며 "이런 석호에 인공구조물이 한번 설치되면 자연호로서의 가치가 상실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시가 인공분수를 설치하는 장소는 겨울 철새들의 주요 먹이터이고 생물종다양성 보전의 핵심지역"이라며 "시는 검증되지 않은 분수의 수질개선 효과를 과대 포장해 시민 혈세를 사용하려 하고 이는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주민동의서 작성 즉각 중단과 함께 객관적, 균형적, 구체적인 정보제공을 통한 공론화 과정을 진행하고 현재 진행 중인 경포호 분수 설치 사업을 전면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반대 운동 확산에 나서고 있다.
한편 강릉시는 동해안 대표적 석호인 경포호에 수질개선을 위한 환경개선사업의 하나로 250억원을 들여 길이 400m, 최고 높이 150m의 수중폭기시설인 인공분수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시는 최근 강릉과학산업진흥원에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한 데 이어 주민동의서를 받고 있다.
yoo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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