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밥 먹고 15분 뒤 급사… 로마 여행 떠난 소녀의 죽음, 무슨 일

문지연 기자 2024. 10. 3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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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콜로세움 앞 관광객들. /AP 연합뉴스

이탈리아 로마로 가족여행을 간 10대 영국 소녀가 한 현지 식당에서 식사한 후 돌연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소녀는 평소 땅콩 알레르기를 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31일(현지시각)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 등에 따르면 여행차 로마를 방문한 스카일라(14)는 지난 24일 트라스테베레 지구 자니콜렌세에 위치한 한 피자 가게에서 가족과 저녁 식사를 한 뒤 호텔로 돌아왔다. 이어 도착한 지 약 15분 만에 발작 쇼크가 발생했고 즉시 구급차에 실렸지만 병원 도착 전 숨을 거뒀다.

스카일라는 알레르기 반응에 아나필락시스 쇼크를 일으킨 것으로 조사됐다.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특정 물질에 대해 몸에서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현상을 말한다. 극소량만 접촉하더라도 전신에 증상이 나타나는 심각한 알레르기 질환이다. 즉각 치료하면 큰 문제 없이 회복되지만 늦어지면 호흡 곤란, 저혈압, 의식 소실 등이 나타나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원인은 다양한데 해산물, 유제품, 견과류 등 평범한 식품이 되기도 하고 성인의 경우 약물이나 곤충도 주된 이유가 될 수 있다. 스카일라의 경우 땅콩 알레르기를 앓아 왔다. 경찰은 피자 가게에서 제공한 음식에 땅콩 성분이 들어 있었는지 조사 중이다. 일부 현지 매체는 가게에서 마지막 메뉴로 제공된 디저트에 알레르기 유발 성분이 함유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스카일라의 부모는 주문 당시 웨이터에게 이탈리아어와 영어를 섞어 딸의 땅콩 알레르기 사실을 알렸다고 주장했다. 다만 웨이터가 제대로 알아들었는지, 주방까지 전달이 됐는지 등은 불분명한 상태다. 의도치 않게 땅콩 가루가 음식에 섞여 들어갔을 가능성도 있다.

현재 경찰은 정확한 사인 파악을 위해 부검과 독성 검사를 진행 중이다. 스카일라의 가족은 영국으로 돌아갔으며 법의학 검사가 끝나면 시신을 돌려받기 위해 다시 로마를 찾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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