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음도 안 울려” 쓰레기 수거 차량에 참변
[KBS 광주] [앵커]
어제 낮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하교하던 초등학생이 재활용품 수거 차량에 치여 숨졌습니다.
사고 당시 차량에는 운전자만 타고 있었는데 차량 주변을 살필 작업자만 있었더라면 막을 수 있는 사고였습니다.
손민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광주의 한 아파트 단지 안.
아파트 직원들이 재활용품 수거장 주변에 차량 진입 차단봉을 설치합니다.
교통사고 지점도 선명하게 표시됐습니다.
어제 낮 1시 20분쯤 이곳 아파트 쓰레기 분리수거장을 지나던 7살 초등학생 A양이 쓰레기 수거 차량에 치여 숨졌습니다.
차량 운전자는 A양을 보지 못한 채 후진을 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차량 밖에서 주변을 살피고 통제할 작업자가 있었다면 막을 수 있는 사고였습니다.
아파트 단지를 오가는 아이들이 많은 하교 시간이었지만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관리 수칙이 지켜지지 않은 겁니다.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쓰레기 차가 지나갈 때) 인도 위에 올라가서 작업하는 모습을 보면서 되게 위험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거든요."]
경찰 조사 결과 사고 당시 차량에서는 경광등이 안 켜졌고 후진을 알리는 경고음도 울리지 않았습니다.
3인 1조 근무원칙도 무시됐습니다.
폐기물관리법상 쓰레기 수거 차량 작업자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3인 1조로 근무해야 합니다.
[○○시설관리공단 관계자/음성변조 : "사설업체 같은 경우에는 거의 대부분 기사님 혼자 작업을 하시든지 아니면 기사 한 명에 요원 한 명 이렇게 작업을 하시다 보니까 아무래도 작업 시간에 좀 쪼들리기도 하고..."]
경찰은 운전자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해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안재훈
손민주 기자 (han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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