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막판 변수된 ‘쓰레기’ 발언...트럼프, 해리스 어느 쪽이 피해 볼까

정미하 기자 2024. 10. 3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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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가 엿새 앞으로 다가온 30일(현지 시각)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합 주를 돌며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그 와중에 해리스는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하며 조 바이든 대통령의 '쓰레기' 발언 수습에 나섰고, 트럼프는 바이든의 실언을 확대하려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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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측 뉴욕 유세서
찬조연설자가 ‘쓰레기’ 발언 시작
수세 몰렸던 공화당 측
바이든의 ‘쓰레기’ 발언에 역공
바이든과 거리두려던 해리스는 난감

미국 대통령 선거가 엿새 앞으로 다가온 30일(현지 시각)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합 주를 돌며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그 와중에 해리스는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하며 조 바이든 대통령의 ‘쓰레기’ 발언 수습에 나섰고, 트럼프는 바이든의 실언을 확대하려 노력 중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 시각) 델라웨어주 뉴캐슬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 AFP 연합뉴스

논란의 쓰레기 발언은 트럼프의 입에서 먼저 나왔다. 트럼프는 지난 24일 경합 주인 애리조나에서 가진 유세에서 바이든 행정부에서 남부 국경을 통한 이민자 유입이 증가했다는 것을 언급하며 “우리(미국)는 전 세계의 쓰레기통(garbage can) 같다”고 말했다. 이때까지는 쓰레기 발언이 큰 이슈가 되지 않았다. 트럼프는 줄곧 불법 이민자 문제를 격한 언어로 지적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27일 트럼프가 야심차게 준비한 뉴욕 유세에서 찬조연설자로나선 코미디언 토니 한치클리프가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를 “떠다니는 쓰레기섬”이라고 표현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후 미국 내 600만 명에 이르는 푸에르토리코 출신은 물론 라틴계 유권자들이 트럼프 측을 비판하기 시작했다.

라틴계 표가 급한 트럼프는 바로 “한치클리프의 발언이 트럼프의 입장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또한 트럼프는 29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원탁 회의에서 “어떤 대통령도 내가 한 것보다 푸에르토리코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한 적이 없다”며 성난 여론 잠재우기에 나섰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 AP 연합뉴스

하지만 민주당은 한치클리프의 발언 영상을 광고판으로 만들었고, 영어와 스페인어로 번갈아 표시하면서 “트럼프 집회 연설자들이 인종차별적 모욕을 퍼붓고 푸에르토리코를 쓰레기 섬이라고 불렀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바이든 대통령으로 인해 공화당 쪽에서 시작된 쓰레기 발언이 해리스에 대한 공격으로 변화했다는 점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9일 라틴계 유권자를 대변하는 비영리단체 보토 라티노과 가진 줌 영상통화에서 트럼프 지지자를 “쓰레기”라고 지칭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떠다니는 유일한 쓰레기는 그(트럼프)의 지지자들”이라고 한 것이다. 이후 여론이 악화했음을 직감한 바이든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트럼프 지지자가 쏟아낸 혐오 수사를 쓰레기라고 표현했다”고 했고,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까지 나서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한 것은 푸에르토리코 커뮤니티에 대한 증오를 쏟아낸 특정 코미디언의 발언에 대한 것”이라고 수습에 나섰으나, 공화당이 역공에 나선 상황이다.

공화당은 2016년 민주당 대선 주자였던 힐러리 클린턴이 트럼프 지지자들을 “한심한 사람들(deplorables)”이라고 불렀던 사실을 부각하며 역공에 나섰다. 특히 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이 뱉은 실언의 책임을 해리스에게 전가 중이다. 트럼프 캠페인 대변인인 캐롤라인 리빗은 " 조 바이든과 카말라 해리스는 트럼프 대통령을 싫어할 뿐만 아니라 그를 지지하는 수천만 명의 미국인을 멸시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트럼프 캠프는 지지자들에게 “해리스의 보스인 조 바이든이 방금 내 지지자들을 모두 쓰레기라고 불렀다”는 문자를 보내며 선거 자금 모금에 활용 중이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과 거리두기 중이었던 해리스 캠프는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더군다나 바이든이 줌 화상통화를 할 때는 해리스가 백악관 앞에서 연설을 하던 중이었다. 해리스는 30일 가지들에게 “어젯밤 제 연설을 들었을거다”라며 “저를 지지하든 지지하지 않든 나는 미국 대통령으로서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이다. 여러분이 저에게 투표하든 안 하든 말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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