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보고싶던 K웹툰을 드디어”…美 시각장애인들 감동의 미소 지은 사연

이한나 기자(azure@mk.co.kr) 2024. 10. 3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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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고미숙 씨에게 새로운 세계가 열렸다.

웹툰엔터테인먼트의 다양한 웹툰이 닷패드로 제공되면 전세계 시각장애인이 보다 많은 디지털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신욱 웹툰엔터테인먼트 북미 서비스 총괄 리더는 "닷과 협력해 시각장애인을 위한 새로운 콘텐츠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 기쁘다"며 "전세계 팬들이 웹툰을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돕는 우리의 사명 중 하나를 실현하게돼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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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소셜벤처 닷, 세계 첫 촉각 웹툰 개발
네이버 美 자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와 협업
전세계 2억8천만 시각장애인 웹툰 경험 길 열려
닷패드에서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유미의 세포들 웹툰이 구현된 모습. [사진 제공 = 닷]
시각장애인 고미숙 씨에게 새로운 세계가 열렸다.

말로만 듣던 웹툰을 직접 느껴 볼 수 있게 되면서다. 토종 소셜벤처 닷(대표 김주윤·성기광)이 자체 개발한 ‘닷패드(Dot Pad)’를 만나면서 가능해진 얘기다. 고씨는 “그동안 보고 싶었던 웹툰 ‘유미의 세포들’ 속 각각의 세포들이 어떻게 생겼을 지 궁금했는데, 그 모양을 직접 촉각으로 느껴볼 수 있어서 너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도 웹툰을 손으로 만져서 볼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닷패드를 통해 웹툰 장면을 올록볼록한 셀로 구현했다. 여기에 점자를 더해서 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닷이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네이버 자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한 결과다.

31일 닷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서부 최대 시각장애인 기관인 점자도서관(Braille Institute)에서 10월 한 달간 세계 최초의 촉각 웹툰 시연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10월 둘째 화요일로 지정된 ‘세계 시력의 날(World Sight Day)’을 기념한 이벤트였다. 현지 시각장애인에게 이동건 작가의 인기 웹툰 ‘유미의 세포들’과 미국 미리암 보나스트레 투르 작가의 ‘후키(Hooky)’를 무료로 소개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행사란 점에 작가들도 동의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브레일 인스티튜트의 시각장애인들이 닷패드를 통해 한국 소셜벤처 닷이 구현하고 웹툰 엔터테인먼트가 제공한 촉각 웹툰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닷]
시연 행사에 참여한 40대 미국인 롤란도 로메로 씨(미국 시각장애인을 위한 스포츠·레크리에이션 회장)은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니는 모습을 닷패드로 봤는데 너무 신기했다”며 “점자를 몰라도, 그림만으로도 이렇게 다양한 모습의 그림책을 보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이 놀랍고,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LA 점자도서관에서 점자 교육을 맡은 시각장애인 모니크 마리아니 씨는 “촉각으로 만화를 즐기는 경험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닷패드가 제공하는 새로운 촉각 기회를 통해 점자도서관을 방문하는 많은 사람이 새로운 세상을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15년 김주윤 대표가 창업한 닷은 2017년 세계 최초로 점자 스마트워치인 ‘닷워치’를 선보여 주목받은 소셜벤처다.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CES 2023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닷패드’는 세계 최초의 스마트 촉각 그래픽 디스플레이다. 2400개의 셀을 이용해 글과 그림, 그래프 같은 다양한 시각 정보를 실시간으로 촉각 그래픽으로 변환해 눈이 안보이는 사람에게 도움을 준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점자도서관(LA Braille Institute)에서 시각장애인들이 닷패드를 통해 웹툰 엔터테인먼트가 제공한 촉각 웹툰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닷]
웹툰엔터테인먼트의 다양한 웹툰이 닷패드로 제공되면 전세계 시각장애인이 보다 많은 디지털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각장애인 인구는 전세계 2억8500만명으로 추산되고, 약 90%가 후천적 시각장애인으로 파악된다.

이신욱 웹툰엔터테인먼트 북미 서비스 총괄 리더는 “닷과 협력해 시각장애인을 위한 새로운 콘텐츠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 기쁘다”며 “전세계 팬들이 웹툰을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돕는 우리의 사명 중 하나를 실현하게돼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닷 관계자는 “앞으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와 웹툰 제작을 통해 포용적인 콘텐츠 환경을 조성하고, 디지털 스토리텔링의 접근성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닷은 미국과 브라질을 비롯한 정부 조달시장과 기부 물품 지원을 통해 시각장애인용 스마트 기기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지난해 매출 100억원을 달성했고,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는 ‘2024년 예비유니콘’에도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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