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와 2008 US오픈 19홀 연장 혈투치른 로코 미디에이트 “내 인생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경기”
“내 인생에서 가장 재미있는 경기였어요. 18홀 연장전, 다시 한 번 치러보고 싶어요.”
2008년 US오픈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19홀 연장전 혈투를 벌였던 ‘추억의 이름’ 로코 미디에이트(62·미국)가 당시의 좋은 기억을 떠올리며 메이저 대회의 18홀 연장전 전통을 되살려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2015년부터 만 50세 이상 시니어 선수들의 무대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스에서 뛰고 있는 미디에이트는 오는 7일부터 나흘간 개최되는 시즌 최종전 찰스 슈와브컵 챔피언십(총상금 300만 달러)을 앞둔 사전 기자회견에서 2008 US오픈의 추억을 떠올리며 당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PGA 투어에서 6승, PGA 투어 챔피언스에서 5승을 거둔 미디에이트는 16년이 지난 지금도 어디를 가든 당시의 명승부에 관한 질문을 받는다며 “나 역시 그 이야기를 꺼내 돌아보길 좋아한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토리 파인스 골프장에서 개최된 2008 US오픈 당시 미디에이트는 최종라운드까지 우즈와 공동선두를 이뤄 다음날 18홀 연장전을 치러야 했고 그것도 모자라 서든데스로 이어진 19홀 연장전에서 아쉽게 패배했다. 우즈는 당시 부상으로 다리를 절룩거리면서도 명승부를 펼친 끝에 우승컵을 들어 팬들의 기억 속에 지워지지 않는 깊은 인상을 심었다. US오픈은 2017년까지 한 라운드(18홀)를 더 치르는 연장전 방식을 유지하다 2018년부터 팬, 미디어, 스폰서 등을 감안해 2홀 합산 연장전 방식으로 치르고 있다.
“가장 인상적인 우승은 2010년 프라이스 닷컴 오픈이었다. 당시 패배 2년 뒤에 PGA 투어에서 한 번 더 우승했다는 사실에 정말 기뻤다”는 그는 “US오픈이 마지막 우승이었다면 정말 좋았겠지만 큰 실수 없이 치른 연장전에서 졌기에 정말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시 연장전은 내 골프인생에서 가장 재미있는 경기였다”며 “다시 한 번 그런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 말은 메이저 대회에서 18홀 연장전을 뜻하는 것”이라며 “메이저 대회는 일반대회와 달리 특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6일 끝난 PGA 챔피언스 투어 퓨릭&프렌즈 대회에서 공동선두로 마친 뒤 서든 데스 연장전을 통해 5년 만에 다시 우승컵을 들고 올해 찰스 슈와브컵 랭킹 20위에 오른 미디에이트는 최경주, 양용은 등 시즌 성적 상위 36명만 출전하는 최종전에서 또 한 번 영광을 노린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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