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 확성기’ 피해 주민 “애가 흔한 풍선 보고 오물풍선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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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무릎을 꿇고 북한의 '대남 확성기 소음' 피해를 호소했던 접경지역 주민이 "국감장 갔다 온 지도 벌써 일주일이 지났는데, 거기서 (국방부 차관이) 피부로 와 닿게 빠른 시일 안에 대책 마련해 주신다고 했는데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안씨는 "막내가 초등학교 1학년, 큰 애가 3학년"이라며 "얼마 전에 너무 힘들어서 (대남 확성기) 소리 안 들으려고 잠깐 태안에 놀러 갔는데 거기 하늘에 떠 있는 풍선을 보고 아이들이 '엄마! 저기 오물풍선 있어요!'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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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무릎을 꿇고 북한의 ‘대남 확성기 소음’ 피해를 호소했던 접경지역 주민이 “국감장 갔다 온 지도 벌써 일주일이 지났는데, 거기서 (국방부 차관이) 피부로 와 닿게 빠른 시일 안에 대책 마련해 주신다고 했는데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인천 강화군 송해면 당산리에 사는 안미희씨는 31일 오전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부 쪽에서 국정감사 이후 추가로 전달한) 설명도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씨는 24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군 관계자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제발 (소음에 대한 대책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후 국감장에 잠시 인사차 들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도 “(정치인들이) 잘하겠다고 해놓고 달라지는 게 없어서 너무 힘들다. 엄마 입장에서 (고통받는)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없다. 정말 간절하다. 제발 도와달라”고 울먹이며 말한 바 있다.
안씨는 자기 집이 “북한과 1.8㎞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른이 듣기에도 매우 힘든 소리인데 아이들은 더 고통스럽고 힘들다”며 피폐해진 일상을 설명했다.
안씨는 “막내가 초등학교 1학년, 큰 애가 3학년”이라며 “얼마 전에 너무 힘들어서 (대남 확성기) 소리 안 들으려고 잠깐 태안에 놀러 갔는데 거기 하늘에 떠 있는 풍선을 보고 아이들이 ‘엄마! 저기 오물풍선 있어요!’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 말했다. 여행지에서 보이는 흔한 풍선도 오물 풍선으로 인식할 정도로 피해가 일상화되고 있다는 취지의 말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저희 동네 염소, 닭, 사슴도 대남 방송 듣고 나서 사산도 하고 정말 이건 사람도 힘들고 동물도 힘들고 진짜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 사는 게 아니라 그냥 견디고 있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인천시가 북한 ‘대남 확성기 소음’ 피해 주민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마음건강버스’ 사업에 대해서도 “보여주기식”이라고 비판했다. 마음건강버스 사업은 피해 주민들에게 스트레스 및 심리 상담을 진행하는 서비스다. 안씨는 “저같이 직장 다니는 사람이 마음버스가 온다고 해서 뭔가를 할 수가 있냐”고 되물으며 “제가 요구하는 건 탈북민 단체들이 대북전단 안 보내는 것, 우리도 확성기 한번 꺼보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감 가서도 말했듯이 소음 전문가를 빨리 투입해서 소음을 안 듣고 살 수 있게 뭔가를 해주셨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최윤아 기자 a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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