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尹-명태균 통화 공개…"공천위에 그건 김영선 좀 해줘라 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녹취 파일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30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핵심 관계자인 명태균씨와의 통화 녹취를 공개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공천 개입을 입증할 육성이 최초로 확인됐다"며 "명태균 사태 이후 이어진 믿기 어렵던 주장과 전언이 사실로 밝혀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녹음본은 명씨와 지인 간 대화 중 명씨가 들려준 통화 녹취를 재녹음한 것이다. 민주당이 공개한 녹취에는 윤 대통령이 "공관위(공천관리위원회)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건 김영선이 좀 해줘라' 그랬다"는 음성이 담겼다.

해당 녹취는 2022년 6월 재보궐 선거와 관련된 것으로, 대통령 취임식 전날인 5월 일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민주당 측은 설명했다.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은 당시 재보선에서 경남 창원의창에 공천돼 당선됐다.

박 원내대표는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불법으로 공천에 개입했고, 공천 거래가 있었다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이자 헌정 질서를 흔드는 위증 사안임을 입증하는 물증"이라며 "여권 일각에서 김건희 여사의 사과와 활동 자제, 특별감찰관 임명 따위로 꼬리 자르기를 시도하지만, 이는 명백히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에 국정은 없었다. 온통 국정농단만 가득"이라며 "이제 무엇으로도 덮을 수 없고, 무엇으로도 멈출 수 없다. 강력한 심판만이 남았다"고 강조했다.전혜인기자 hye@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