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월 서울 주택거래 다시 1만 건 아래로…한 달 새 25% 감소

조해동 기자 2024. 10. 3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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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월간 주택(매매) 거래량이 석 달 만에 다시 1만 건 아래로 떨어졌다.전국 주택 거래량도 7월 정점을 찍고 두 달 연속 감소했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봐서 거래량이 줄어들면 가격 상승 가능성은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전국 주택매매 거래량 8∼9월 연속 감소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4년 9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5만1267건으로 전월보다 15.5% 줄었다.

올해 1∼6월 내내 4∼5만 건대에 머물던 주택거래량은 집값이 들썩이며 7월 6만8000건까지 늘었으나,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를 전후로 8월 6만1000건, 지난달 5만 건대로 감소했다.

지난달 수도권 주택거래량은 2만5829건으로 전월보다 21.2%, 지방은 2만5438건으로 8.7% 각각 줄었다.

7∼8월 두 달 연속 1만 건을 넘어선 서울 주택거래량은 지난달 8206건으로 하락했다. 전월(1만992건)보다 25.3% 줄었다. 지난달 서울 주택 거래 중 아파트 거래는 4951건으로, 8월(7609건)보다 35%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 누계로 보면 크게 증가

그러나 지표를 이렇게 단순하게만 해석하면, 잘못된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올해 1∼9월 누적 기준으로 살펴보면, 전국 주택 거래량은 49만962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8% 증가했다. 그러나 전국 지표보다 중요한 것은 전국 주택 가격을 선도하는 성격을 가진 서울, 수도권이다. 올해 1~9월 누계 기준 수도권 주택 매매 거래량은 27.1%, 서울 주택 매매 거래량은 46.4%나 증가했다. 아직도 서울과 수도권의 ‘매매 열기’는 올해 전체적으로 볼 때 매우 뜨겁다는 뜻이다.

통계 지표를 볼 때, 추세의 변화상을 살펴볼 때는 전월대비 지표를 보지만, 전체적인 모습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전년 동월 대비, 전년 동기 대비(누적 지표)를 동시에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래야 최근 흐름에 대한 전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착공·준공 늘었지만…인허가 감소 여전

주택 공급지표인 착공, 분양, 준공은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선행지표인 인허가 부진이 여전하다.

올해 9월 전국의 주택 인허가 물량은 1만8486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2.8% 줄었다.인허가는 1∼9월 누적(21만8641가구)으로는 작년 동기보다 22.6% 감소했다.비(非)아파트 인허가 감소 폭(-31.3%)이 아파트(-21.2%)보다 크다.

주택 착공은 9월 2만983가구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47.5% 증가했다. 1∼9월 누계 착공은 19만4천7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7.7% 늘었다.

누계 착공은 수도권(11만321가구)에서 52.0%, 지방(8만3천686가구)에서는 22.5% 증가했다. 그러나 서울 착공 물량은 4.8%밖에 늘지 않았다. 다만 서울 아파트 착공은 올해 1~9월 누계 기준으로 19.9% 늘었다.

올해 9월 분양(승인 기준)은 2만404가구로 작년 같은 달보다 43.1% 늘었다. 수도권 분양이 1만4518가구로 97.2% 증가했으나, 지방 분양은 5886가구로 14.7% 감소했다.

1∼9월 누계 분양 물량은 16만1천957가구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49% 늘었다. 서울 누계 분양도 33.5% 늘었다.

■올해 1~9월 누계 서울 주택 준공(입주) 전년 대비 29.4%나 줄어

주택 준공은 9월 4만2224가구로 작년 동기와 비교해 59.8% 늘었다.올해 1~9월 누계 준공은 32만9천673가구로 8.4% 증가했다. 그러나 수도권 준공이 작년 동기보다 10.6% 줄었고, 서울 준공은 29.4%나 줄었다. 당장 서울에서 입주해서 살 수 있는 주택은 전년에 비해 누계 기준으로 크게 줄었다는 뜻이다. 서울 주택시장에서 ‘공급 부족’ 얘기가 끊이지 않고 나오는 이유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대출 규제를 한 뒤 서울 주택매매 거래량이 줄고 있다는 것은 그동안 서울 집값을 부추긴 것이 정부와 공공기관의 정책자금 대출과 민간 대출 증가였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그러나 누계 기준으로 살펴보면 서울과 수도권의 집값 과열이 향후 진정될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정부의 디딤돌 등 정책자금 대출 정책의 변화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해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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