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치료제 없는 뎅기열 해외서 유행…, 국내 유입환자도 급증

유민우 기자 2024. 10. 3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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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을 방문했던 대학생이 뎅기열에 걸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주요 국내 뎅기열 유입국인 필리핀 등에서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여행 시 주의가 요구된다.

국내 뎅기열 환자는 전년 대비 16.4% 늘었지만 상용화된 뎅기열 백신·치료제가 없어 방역 당국은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뎅기열 환자도 전년 같은 시기 대비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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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파키스탄을 방문했던 대학생이 뎅기열에 걸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주요 국내 뎅기열 유입국인 필리핀 등에서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여행 시 주의가 요구된다. 국내 뎅기열 환자는 전년 대비 16.4% 늘었지만 상용화된 뎅기열 백신·치료제가 없어 방역 당국은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라고 강조했다.

3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주요 뎅기열 유입국인 필리핀에서는 지난 4일 기준 26만9947명의 누적 환자가 발생해 이 가운데 702명이 사망했다. 2010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숫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0% 이상 증가한 수치다. 기후변화와 해외여행 증가 등으로 모기 매개 질병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인도네시아에서는 약 4만3200명의 뎅기열 환자가 발생했고 404명이 사망했다. 지난해보다 감염자는 2.5배, 사망자는 약 3배 늘어났다. 지난 7월에는 뎅기열 비유행국이었던 이란, 프랑스 등에서 지역감염이 처음 발생하기도 했다.

국내 뎅기열 환자도 전년 같은 시기 대비 증가했다. 올 들어 지난 26일까지 발생한 국내 뎅기열 환자는 17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6명보다 16.4% 늘었다. 대부분 유행국에서 매개 모기에게 물려 감염된 후 입국했는데 인도네시아 유입 환자가 64명(37.6%)으로 가장 많았고, 필리핀이 44명(25.9%), 태국은 22명(12.9%), 베트남과 말레이시아가 각각 8명(4.7%)이었다. 인도네시아 유입 환자는 2022년 8명에서 올해 64명으로 8배, 필리핀은 9명에서 44명으로 5배 증가했다.

국내 뎅기열 환자 수는 코로나19를 거치며 크게 줄었다가 다시 증가세다. 연도별로는 2019년 273명에서 2020년 43명, 2021년 3명, 2022년 103명, 지난해 206명 등이다. 뎅기열은 뎅기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는 급성 발열성 질환이다. 바이러스를 보유한 이집트숲모기, 흰줄숲모기 등 매개 모기에게 물려 주로 전파되며 수혈 등을 통해 전파되기도 한다. 잠복기(5∼7일)가 지나면 발열·두통·근육통 등 증상이 나타나며 대부분 환자는 회복되지만 일부는 중증 뎅기열로 진행된다. 쇼크 상태에 빠지게 되면 토혈·혈변 등 심각한 출혈성 징후를 보이기도 한다.

뎅기열의 치사율은 약 5% 내외로 조기 치료 시에는 1% 수준이지만 치료가 늦어지면 20%에 달하기도 한다. 특히 뎅기열 백신·치료제는 현재 상용화되지 않아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질병청은 여행 중에는 외출 시 3∼4시간 간격으로 모기 기피제를 뿌리고 밝은색 긴 옷을 착용하라고 권고했다. 의심 증상이 있다면 입국 시 검역관에게 증상을 신고하고 뎅기열 무료검사를 받을 수 있다. 전파를 막기 위해 치료 종료 후 6달간은 헌혈은 삼가야 한다.

유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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