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명태균 육성 최초 공개 "그건 김영선이 좀 해줘라"
더불어민주당이 명태균 씨와 윤석열 대통령 사이 통화내용을 직접 공개합니다.
명 씨가 윤 대통령이나 김건희 여사와의 통화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녹음이 아니라, 당사자 사이 통화녹음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윤 대통령의 육성이 공개되는 것 또한 처음입니다.
민주당이 공개한 녹음은 지난 2022년 재보궐 선거를 앞둔 시점 이뤄진 통화로, 윤 대통령은 명태균 씨에게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 좀 해줘라 그랬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런데 그렇게 말이 많다"고 덧붙였고, 명 씨는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다"고 대답했습니다.
[尹대통령-명태균 통화 더불어민주당 공개)]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윤 대통령이 사실상 국민의힘 공천에 관여했다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정황이 확인된 것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통화 내용은 명 씨가 김 전 의원의 재보궐선거 당선 이후 주변에 자신이 공천에 기여한 점을 과시하면서 들려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공개된 명태균 씨와 강혜경 씨와의 통화 녹음에서, 명 씨는 국민의힘 공천자 명단 발표 하루 전인 지난 2022년 5월 9일, "사모하고 전화해서, 대통령 전화했다"며 "대통령은 '나는 김영선이라고 했는데', 내일 점심 때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차례 비례대표와 경기 고양일산에서 재선을 한 수도권 중진 김영선 의원은 2022년 재보궐 선거에서 경남 창원의창에 공천돼 당선됐습니다.
강혜경 씨는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김건희 여사가 "오빠 전화 왔죠, 잘될 거예요"라고 말하는 명 씨와의 통화를 들어본 바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지난달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이 불거지자, "당사자들이 모두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추가로 드릴 말씀은 없다"고만 설명했습니다.
이동경 기자(toky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politics/article/6651616_364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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