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미국 대선】 막판 "쓰레기" 발언에 대혼란, 히스패닉 어디로?
트럼프 지지자를 쓰레기라고 불러...즉시 해명
백악관도 거들어 "트럼프 지지자 아닌 혐오 발언 언급한 것"
민주당 해리스는 즉시 바이든과 선 그어 "지지 후보로 비난하지 말아야"
수세 몰렸던 트럼프 진영은 즉시 반격, 해리스가 "진심 드러냈다"
박빙 지지율 속에 히스패닉 표심 어디로 향할 지 주목
[파이낸셜뉴스] 막바지에 들어선 미국 대선 유세에서 양당 모두 예기치 못한 "쓰레기" 발언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1%p 안팎의 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는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신속히 논란과 선을 그으며 상대 진영으로 화제를 돌렸다.
해리스 선거 캠프는 해당 발언 직후 트럼프 진영을 맹렬하게 비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9일 중남미 출신 미국인(히스패닉) 유권자 단체 행사에서 "트럼프 유세에서 한 연사가 푸에르토리코를 쓰레기 섬이라고 했는데, 푸에르토리코 사람들은 모두 선량하고 존경할만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보기에 밖에 떠다니는 유일한 쓰레기는 그의 지지자들"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지지자를 쓰레기라고 말한 바이든은 발언 당일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내가 쓰레기라고 언급한 것은 트럼프 지지자들이 유세에서 내뱉은 푸에르토리코에 대한 혐오 발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이외에는 다른 단어를 생각해낼 수 없었다"고 밝혔다. 미국 백악관의 카린 장 피에르 대변인은 30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트럼프 지지자나 트럼프를 지지하는 어떤 사람도 쓰레기로 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바이든은 지난 3년 동안 증오에 찬 수사가 있을 때마다 그것에 대해 지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었으며 그런 차원에서 이것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날 해리스 역시 기자들과 만나 "바이든이 발언을 해명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누구에게 투표했는지에 따라 사람들을 비판하는 것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해리스는 "나는 나를 지지하든 지지하지 않든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이다. 그게 나의 책임이고 평생 해온 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선거 캠프는 27일 힌치클리프 사태로 히스패닉 유권자의 눈 밖에 나면서 혼란에 빠졌다. 트럼프는 29일 기자회견에서 힌치클리프에 대한 질문을 받자 "나는 그를 모른다. 누군가가 그를 거기(유세 연단) 세웠다"면서 즉시 선을 그었다.
그러나 트럼프는 바이든이 29일 실언을 내뱉자 맹렬히 반격했다. 그는 30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유세에서 "바이든이 마침내 그와 카멀라 해리스가 우리 지지자들을 진정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했다"며 "그는 그들(지지자)을 쓰레기라 불렀다. 그리고 그것은 진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 지지자들은 비뚤어진 바이든이나 거짓말쟁이 해리스보다 훨씬 더 수준이 높은 사람들"이라며 "여러분은 미국의 심장이며 영혼이다. 여러분은 미국을 건설한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지난 9년 동안 카멀라 해리스와 그의 당(민주당)은 우리를 인종차별주의자, 편협한 사람, 파시스트, 개탄스러운 사람, 구제 불가능한 사람, 나치라고 불렀고, 나를 히틀러라고 불렀다"며 "나는 히틀러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같은날 캐롤라인 레빗 트럼프 대선 캠프 대변인은 "바이든과 해리스는 미국을 증오한다. 그리고 4년 더 할 자격이 없다"며 "해리스는 수천만 미국인에 대한 이 수치스러운 공격에 답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주)도 "역겹다. 해리스와 그녀의 보스 바이든이 이 나라의 절반을 공격하고 있다"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 미국인이 이를 거부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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