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경영권 분쟁` 고려아연 주식 7만1766주 매도

3분기 중 차익실현…이달 추가 매도 가능성
고려아연 보유 지분율 7.83% →7.48% 줄어

[[고려아연·영풍 홈페이지 캡처]

국민연금이 고려아연 보유 주식 중 7만1766주를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전날 증권신고서를 통해 국민연금이 지난달 30일 기준 자사 주식을 154만8천609주(7.48%)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앞서 공개된 상반기 말 보유 주식 수가 162만375주(7.83%)였던 점을 고려하면 3분기에만 7만1천766주를 매도한 셈이다.

7~8월 50만원대 안팎이었던 고려아연 주가는 MBK·영풍 연합의 공개매수가 시작된 지난달 13일부터 60만원 이상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국민연금이 주가 상승에 따라 차익을 실현을 위해 매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이 이달 들어 추가 매도에 나섰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달 초에도 고려아연 주가는 올랐다. 고려아연이 대항 공개매수에 나서면서 주가가 오른 것이다. 공개매수 종료 후에도 장내 지분 매집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난 29일 주가는 154만3000원까지 뛰어오르기도 했다.

국민연금은 고려아연 주식을 '단순투자'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공시는 '5%룰'(최초 5%보유, 지분 1% 변동)에 따른다. 보고 의무 발생 시 보고의무 발생일이 속하는 분기의 다음 달 10일까지 공시하면 되는 것이다.

이날 고려아연 주가는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의 여파로 10시12분 현재 전날보다 12.12% 내린 95만원을 기록하고 있다.김경렬기자 iam10@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