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노소영 일침 “이완용 후손의 재산 환수 소송 같다”

임정환 기자 2024. 10. 3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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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노태우 비자금'을 이혼소송에서 꺼내 든 노소영 아트센터 관장에게 일침을 날렸다.

홍 시장은 "마치 이완용 후손의 재산 환수 소송을 보는 듯하다"고 직격했다.

"마치 이완용 후손의 재산 환수 소송을 보는 듯하다"라는 홍 시장의 발언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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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캡처

홍준표 대구시장이 ‘노태우 비자금’을 이혼소송에서 꺼내 든 노소영 아트센터 관장에게 일침을 날렸다. 홍 시장은 “마치 이완용 후손의 재산 환수 소송을 보는 듯하다”고 직격했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시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인의 불법자금이 기업에 유입되어 30여 년 후에 1조 원 이상 불어났다고 해서 그 돈이 국가에 환수되지 않고 후손에 귀속되는 게 정의에 맞는가”라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글에서 어떤 사건을 지칭하는지 정확히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 관장 간의 이혼 소송에서 노 관장이 부친인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300억 원을 기초로 1조4000억 원에 달하는 재산분할을 얻어낸 상황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재계 안팎에서는 노 관장이 이혼 소송 재판부에 모친 김옥숙 여사의 ‘선경 300억’이라고 적혀있는 메모를 제출하며 재산분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으나 “역풍을 맞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치권, 시민단체 등에서 노태우 일가가 여전히 비자금을 은닉하고 있으며 이를 철저히 조사해 환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이완용 후손의 재산 환수 소송을 보는 듯하다”라는 홍 시장의 발언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홍 시장은 과거 검사 시절 노태우 정권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를 이어가며 ‘6공 황태자’로 불린 박철언 전 장관을 구속한 바 있다. 박 전 장관은 노 전 대통령 부인 김옥숙 여사의 고종사촌 동생이기도 하다. 홍 시장은 6공 권력을 철저히 파헤친 일화가 드라마 모래시계를 통해 알려지면서 ‘모래시계 검사’라는 별명을 갖게 됐다. 여전히 6공화국의 비리에 대해 가장 많이 접한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 시장은 지난 29일 현 정치권을 겨냥 “6공 시절 황태자로 불리던 박철언 특보는 월계수회를 이끌고 득세했던 순간이 있었지만 노태우 대통령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서 급격히 몰락하기 시작했고, 결국은 정계 퇴출됐다”면서 “노태우의 아우라로 큰 사람이 그걸 본인의 것으로 착각했으며 권력의 뒷받침으로 큰 박철언 특보의 권력은 모래성에 불과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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