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장성 "러시아 진격에 전선 붕괴"…'승리계획' 공개비판도

임화섭 2024. 10. 3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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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 장성이 "우리 전선이 무너졌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하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승리 계획'을 비판해 주목된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드미트로 마르첸코 장군은 유튜브에 올라온 인터뷰에서 한 전직 우크라이나 국회의원에게 "우리 전선이 무너진 상태라고 말하더라도 군사 기밀을 유출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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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약 부족, 병력 모집 문제, 리더십 엉망"
물류허브 포크로우스크로 통하는 셀리도베, 러시아가 점령
우크라이나군 장성 드미트로 마르첸코 발언 영상 우크라이나군 장성 드미트로 마르첸코가 최근 전황에 관해 "전선이 무너졌다"고 발언하는 유튜브 영상 섬네일 목록. 그는 최근 유튜브에 올라온 인터뷰에서 우리 전선이 무너진 상태라고 말하더라도 군사 기밀을 유출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승리 계획'을 비판했다. [유튜브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우크라이나군 장성이 "우리 전선이 무너졌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하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승리 계획'을 비판해 주목된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드미트로 마르첸코 장군은 유튜브에 올라온 인터뷰에서 한 전직 우크라이나 국회의원에게 "우리 전선이 무너진 상태라고 말하더라도 군사 기밀을 유출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탄약 공급 감소가 전선 약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서방 우방국들에 제시한 '승리 계획'은 잘못된 진단을 바탕으로 수립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주에 러시아군은 도네츠크와 포크로우스크 사이에 위치한 셀리도베를 점령했다고 밝혔다. 셀리도베는 전쟁 발발 전 인구가 약 2만 명이던 작은 마을이며, 포크로우스크는 러시아군이 우선순위 목표로 삼은 우크라이나의 주요 물류 허브다.

러시아군이 셀리도베를 점령했다는 보도에 대해 우크라이나군은 공식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마르첸코는 러시아군이 마을에 진입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가까운 장래에 러시아군이 여기를 포위하고 완전히 점령해 포크로우스크로 가는 전술적 출구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 이는 우리에게 매우 나쁜 일"이라고 말했다.

마르첸코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해인 2022년 미콜라이우를 방어하고 그 후 헤르손시 해방을 도운 부대의 지휘관으로 명망을 얻었다.

그는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 약점의 원인으로 탄약 부족, 병력 모집 문제, 엉망인 리더십 등을 꼽았다.

그는 아울러 젤렌스키의 '승리 계획'에 대해서는 서방측 우방들에 지원을 더 해 달라고 요청하는 데에 지나치게 집중돼 있다며 "이 계획에는 우크라이나에 관한 항목이나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을 해결하기 위한 항목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이 공개한 보급품 받는 북한군 추정 병력 (서울=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문화정보부 산하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가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군인들이 줄을 서서 러시아 보급품을 받고 있다고 공개한 영상. 2024.10.21 [우크라군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 X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photo@yna.co.kr

마르첸코가 전선 붕괴를 언급한 것은 우크라이나군 관계자로서는 이례적인 일이지만, 서방 측에서는 우크라이나전 전황에 대한 비관론이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몇 주 사이에 러시아군이 전술적으로 중요한 진격에 성공하고 북한군 일부가 우크라이나와 가까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동했다는 정보가 알려지면서 전망이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우크라이나군은) 서방의 나토 무기 시스템과 탄약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방 측 전술에 적응하기를 거부하고 있다"는 영국 육군 지휘관의 발언을 전했다. 이 지휘관은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훈련시킨 경험이 있는 인물이라고 텔레그래프는 설명했다.

핀란드에 본부를 둔 블랙버드 그룹의 정보 분석가 에밀 카스테헬미는 "전반적 상황이 매우 우려스러우며, 우크라이나군은 더 견디기 어려울만큼 지쳤다. 다가오는 겨울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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