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걱정 말고 만들고 싶은 차 다 만들라" 현대차 세계 1위 수소차 비결

장재훈 사장이 수소생태계와 관련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찬규 기자

"수소사회는 이미 현실입니다. 수소 사회로 가는 시계는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내년이면 수소 사회에 대한 현대자동차의 오랜 신념의 결실인 새로운 수소 전기차가 세상에 나오게 됩니다. 오늘 이를 앞두고 콘셉트 카를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현대자동차는 수소 퍼스트 무버로서 수소차 시장을 더 크게 열어볼 겁니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은 31일 현대모터스튜디오고양에서 진행된 '올곧은 신념' 행사에서 이 같이 말했다. 과거 내연기관차에서는 시장을 따라가는 패스트 팔로워였다면 수소전기차 영역 만큼은 시장을 리드하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장재훈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현대자동차의 수소 관련 히스토리를 설명하며 미래 비전까지 밝혔다. 세계 1위 수소전기차가 갑자기 탄생한 게 아니라 오랜 시간 이어온 현대차의 집념을 통해 이룬 결실이라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그는 "1998년 수소 여정이 시작될 때 우리는 아폴로 우주선에 탑재된 수소연료전지의 개발 업체를 만나 수소로 미래의 자동차를 달리게 하겠다는 큰 꿈을 꾸기 시작했다"며 "수소가 미래 에너지 확신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고, 수소전기차 퍼스트무버가 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결심은 IMF 외환위기로 모두가 몸을 사릴 때 더욱 과감한 투자로 이어졌다. '머큐리 프로젝트'를 통해 현대자동차는 미국 기업 연구진과 공동 개발, 6개월 만에 국내 최초 수소 전기차를 만들어냈다. 이후 4년 만에 첫 수소 전기차가 탄생했다.

장재훈 사장은 현대차의 수소 관련 히스토리와 미래 비전을 밝혔다. /사진=박찬규 기자

장 사장은 "정몽구 명예회장께서 마북 환경 기술 연구소를 만들기로 하면서 '돈 걱정 말고 젊은 기술자들이 만들고 싶은 차는 다 만들어보라. 100대가 다 다른 차가 되어도 좋다'고 수소 연구진에게 말씀하셨다"며 "2000년대 후반 금융위기 상황에서 수소 연구 빙하기가 찾아왔지만 현대차는 더 나아갔고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양산에 성공했고 이어 국내 최초의 수소전기 전용차 넥쏘가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7년 동안 현대자동차가 흔들림 없이 수소차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은 기후 문제 해결을 위한 에너지일 뿐 아니라 가장 풍부한 자원으로 공평한 에너지라는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는 기술의 진보가 사람들의 삶을 나아지게 해야 한다고 믿는다"며 "현대자동차는 이제 수소 전기차를 넘어 더 담대한 비전을 구현해 가고 있고 이를 위해 수소 생태계 확장을 위한 현대자동차 그룹의 스토 밸류 체인 사업 브랜드 H+two를 소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대차는 이를 통해 수소의 생산, 저장, 운송 활용 모든 단계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내년이면 수소 사회에 대한 현대자동차의 오랜 신념의 결실인 새로운 수소 전기차가 세상에 나오게 되며 누구나 모든 것에 어디에나 수소가 쓰이는 세상을 보여드리겠다"며 수소 여정에 동참을 당부했다.

고양(경기)=박찬규 기자 star@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