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 이용자 87.1% "영상 중독성 있다"

최승영 기자 2024. 10. 3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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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재단 미디어이슈 '누가 숏폼을 어떻게 이용하는가' 조사
"이용행태, 중독 우려 수준 아냐... 사회적 연결고리 가능성도"

국내 숏폼 이용자 10명 중 9명은 숏폼 영상이 중독성이 있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솟푬 영상 이용 전반에 대해선 부정과 긍정이 엇비슷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언론재단)이 29일 발간한 미디어이슈 10권 5호(‘누가 숏폼을 어떻게 이용하는가’, 김창숙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에 따르면 숏폼 이용에 대한 인식을 파악하기 위한 이번 조사에서 “숏폼 콘텐츠가 중독성이 있다”고 부정 평가한 이용자는 87.1%였다. “자극적/선정적이다”(79.9%), “폭력적이다”(44.3%) 등이 부정적 응답의 이유로 꼽혔다.

숏폼이 개인 일상에 미친 영향에 대한 조사 대부분 항목에서 부정적 영향을 꼽은 반응이 나왔다. ‘매우 나빠졌다’와 ‘약간 나빠졌다’는 응답자에게 이유를 구체적으로 물은 결과 “집중력이 나빠졌다”(52.6%)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기억력이 나빠졌다” 45.2%, “흥미가 줄었다” 40.2%, “글을 이해하기가 어려워졌다” 37.5%, “일/공부를 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27.5% 등의 응답이 뒤를 이으며 3명 중 1명은 숏폼 이용 후 일상에 부정적 영향을 경험하고 있었다.

다만 숏폼 이용에 대한 평가에선 긍정‧부정 평가가 혼재하며 전반적으로 봤을 땐 긍정적인 평가가 더 많았다. 긍정 평가의 주된 사유는 “재미있다” 89.2%, “여가 시간을 보내는데 도움이 된다” 80.1%, “생활/시사 정보를 얻는 데 도움된다” 61.2% 등이었다. 특히 연령대가 높을수록 숏폼에 대한 부정 평가 비율이 낮아져 50대와 60대는 일상생활에서 집중력, 흥미, 우울감 등이 개선됐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이용행태에 대한 조사에선 숏폼 이용 시 주로 사용하는 플랫폼으로 유튜브 쇼츠(89.6%), 인스타그램 릴스(50.2%), 네이버 클립(30.1%), 틱톡(30.0%), 페이스북 릴스(10.4%), 다음 오늘의 숏(7.4%) 등의 순으로 꼽히기도 했다. 연령별로 봤을 때 이 순위는 달라졌는데 20~40대는 모두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등의 순이었지만 50대는 유튜브 쇼츠, 네이버클립 등의 순서였다.

60대의 경우 유튜브 쇼츠, 틱톡, 네이버 클릭 등의 순으로 틱톡이 두 번째 순위를 차지했다. 실제 60대는 전 연령대 중 틱톡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40.4%) 연령대였다. 언론재단은 보고서에서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우리나라의 틱톡 이용률은 그리 높지 않았는데 60대 이상의 틱톡 이용 비율이 비교적 높게 나타난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숏폼을 이용하는 방식에서 가장 많았던 응답은 “플랫폼에 접속한 후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대로”(69.9%) 또는 “인터넷을 떠돌다가 우연히”(40.6%) 시청하는 것이었다. 반면 “원하는 키워드를 검색해서”(15.8%), “언론에 화제가 된 것으로 찾아서”(11.6%) 시청하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를 각각 ‘의도적’, ‘비의도적’ 이용으로 구분했을 때 비의도적 이용이 5배 가량 많은 결과가 나왔다.

연령대별로 보면, 비의도적 이용은 20대에서 60대로 갈수록 감소하는 경향이었고, 특히 60대의 의도적 이용 비율은 모든 연령 중 가장 높았다. 60대 이상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숏폼을 더 능동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뉴스 및 시사 관련 숏폼을 이용한 적이 있는지도 질문이 이뤄졌다. 숏폼 이용자 74.3%가 이용 경험이 있다고 했고, 성별로는 남성(79.5%)이 여성(69.1%)보다 약 10%p가 더 많은 응답이 나왔다. 연령별로는 20대와 40대가 77.2%로 가장 높았고 30대는 70.0%로 가장 낮은 결과였다. 뉴스 및 시사 관련 숏폼을 이용한 플랫폼으론 유튜브 쇼츠가 83.9%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언론재단은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숏폼 이용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매우 높지만, 실제 이용자들의 숏폼 활용 행태는 그렇지 않음을 시사한다”며 “이용자의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 잡아 매일 일정 시간 사용하는 대중적인 매체로, 이전부터 이용률이 높았던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서 여가 시간을 활용하는 한 가지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고 평했다.

아울러 “연령이 높아질수록 의도적 사용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숏폼의 영향력에 대한 우려를 다시 한 번 살펴볼 필요를 제기한다”며 집중력과 기억력, 흥미감소 등 영향은 있지만 “여러 뉴스에서 언급되는 바와 같이 우울감을 증가시키거나 사회적 단절 또는 숏폼 중독을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특히 연령대별 분석 결과는 숏폼이 장년층과 노년층에게 여가 시간 활용 도구이자 최신 정보를 얻는 한 가지 방법으로, 사회적 연결고리로 활용될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언론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숏폼 이용행태와 영향력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고자 20~60대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설문조사 전문업체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2024년 10월 2~7일 조사를 진행했으며 응답률 10.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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