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특검으로 한방에 끝내자..검찰 못 믿겠다"
여론조작 의혹엔…"보정이었다"
"창원 산단 내가 기획했다"
"검찰수사 못 믿겠다..특검으로 한방에"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유창수 (피디)
지금부터 들려드릴 이야기는 명태균 사건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지난 두 달 동안 우리 정치권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이름 중 하나를 꼽아라 하면 바로 명태균 씨죠. 그동안 워낙 많은 이야기들이 여기저기서 경쟁적으로 쏟아져 나오다 보니까 새로운 폭로가 나와도 그 맥락이나 의미를 따라가는 게 쉽지가 않을 정도인데요. 그래서 오늘 뉴스쇼에서는 그동안 공개된 명태균 씨의 녹취를 중심으로 그동안의 의혹을 정리해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말하자면 막 흩어져 있는 구슬을 한 줄에 꿰어드리는 시간, 이렇게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의혹을 정리해서 한 줄로 꿰어주실 분, 뉴스쇼 유창수 PD 어서 오십시오.
◆ 유창수> 안녕하세요.
◇ 김현정> 명태균 씨 관련 의혹이 처음 제기됐던 때로 한번 돌아가 보죠. 그게 9월 5일이에요.
◆ 유창수> 9월 5일 새벽에 뉴스토마토가 첫 보도를 했는데요. 당시 기사 제목은 김건희 여사 4.10 총선 공천 개입이었습니다. 김건희 여사가 5선의 김영선 전 의원에게 기존 지역구 대신에 김해로 이동해서 출마해라 하고 요청했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사실이라고 하면 김건희 여사가 공천에 개입했다는 것이기 때문에 이 보도가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이때 기사에서 이니셜 M씨로 언급된 사람이 바로 명태균 씨였습니다.
◇ 김현정> 처음에는 M으로 언급이 되다가 곧 실명이 노출이 됐죠. 명태균 씨로. 그 첫 기사에서도 명태균 씨는 중요한 역할을 해온 사람으로 얘기가 되고 있죠.
◆ 유창수> 이 기사에서는 창원을 기반으로 경남은 물론 중앙에도 알려진 인물이다, 이렇게 설명을 하면서 김종인, 신성범, 박완수, 함성득 등과도 가까운 사람이다 설명을 했는데요. 이때부터 김건희 여사가 정말 공천에 개입을 했는지 그리고 그에 대한 증거가 있는지 하는 게 가장 큰 쟁점이 되고 있고요. 그 의혹에서 핵심에 있는 인물이 바로 명태균 씨입니다.
◇ 김현정> 이때 확실한 증거로서 김건희 여사와 김영선 의원 사이에 텔레그램으로 대화 나눈 게 저장된 어떤 그런 사진이 있다 캡처본이 있다라고 했었는데 사실 이거는 지금도 공개는 되고 있지 않아요.
◆ 유창수> 우선 그 기사에서 언급했던 그 대화는 나중에 김영선 전 의원이 아니라 명태균 씨가 김건희 여사와 대화를 했던 것이다, 이렇게 해명이 되고 있고요. 공개는 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 대화 사진을 받아서 가지고 있는 사람이 상당수 있다. 기사에서도 얘기를 했지만 명태균 씨 얘기에 따르면 자신이 몇 사람에게 그 사진을 보여준 적이 있을 뿐이지 자신 외에는 아무도 그 사진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이렇게 말하고 있고요. 그래서인지 아직까지는 이 캡처 사진이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다만 이거를 가서 명태균이 찾아가서 본 기자가 재연한 건 있죠. 그런 게 공개된 적은 있지만 원본 캡처가 지금 공개된 적은 없습니다. 그러면 처음 나왔던 그 공천 개입 의혹 관련해서는 지금 핵심 직접 증거는 하나도 안 나왔다고 봐야 돼요? 어떻게 봐야 돼요?
◆ 유창수> 핵심적인 증거라고 할 만한 것은 아직 없고요. 다만 당시 상황을 추정해 볼 수 있는 간접 증거들이 상당히 많이 있는데요. 우선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지난 2022년 보궐선거 공천 발표 8일 전에 명태균 씨와 나중에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 책임자로 가게 되는 강혜경 씨의 통화 내용입니다.
◇ 김현정> 22년 공천 발표 8일 전입니다.
★명태균(2022년 5월): 오늘 여사님 전화 왔는데 내 고마움 때문에 김영선 걱정하지 말라고, 내보고 고맙다고, 자기 선물이래.
◇ 김현정> 여러분, 이거는 최근에, 아주 최근에 보도가 된 건데 사실은 시점은 2022년 5월이에요.
◆ 유창수> 공천 발표 8일 전이었는데.
◇ 김현정> 공천 발표 전.
◆ 유창수> 김 여사가 명태균 씨에게 고맙다고 하면서 선물로 김영선 후보의 공천을 보장해줬다. 이런 내용으로 이해가 됩니다. 그리고 며칠 후에는 이런 통화가 또 있었습니다. 한번 보시죠.
★명태균(2022년 5월): 아침에 다 보류시켰다. 고생한 정도가 아니에요. 윤한홍이 대통령 이름 팔아서, 권성동이 공관위에 압박을 넣어갖고. 내가 대통령 전화한 거 아나? 사모하고 전화해서, 대통령 전화해갖고. 대통령은 나는 김영선이라고 했는데 이러대. 내일 아마 점심때 발표하겠지.
◆ 유창수> 이게 보궐선거 공천 발표 하루 전인 5월 8일에 명태균 씨와 강혜경 씨 통화 내용인데요. 내용을 보면 명태균 씨가 윤 대통령 부부와 통화를 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영선 후보 공천을 요구했고 윤 대통령이 김영선 후보를 밀었다고 얘기를 했다. 결과적으로 내일 김영선 후보 공천이 발표될 거다, 이런 내용입니다. 실제로 다음 날 김영선 후보의 공천이 발표가 됐고요. 이와 관련해 또 다른 녹취가 있는데요. 같은 날 강혜경 씨와 김영선 전 의원의 통화 녹취입니다. 이것도 들어보시죠.
★강혜경(2022년 5월): 축하드립니다.
★김영선(2022년 5월): 아니, 무슨 축하 그런 소리 하지 마. 아직 모른다고 해야 돼. 공천이라는 게 방망이 치기 1~2분 전에도 쪽지가 들어와서 뒤집히는 수가 있어. 명 사장이 그냥 못 참아서 난리지.
◆ 유창수> 같은 날 강혜경 씨가 김영선 후보에게 내일 공천이 발표될 거다 하면서 축하 전화를 하자 김 전 의원이 입단속을 시키는 내용인데요. 그러니까 적어도 명태균, 강혜경, 김영선 세 사람 사이에서는 명태균 씨가 대통령 부부에게 청탁을 해서 공천을 받은 것으로 이야기가 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 유창수> 그리고 발표 전날에 결과를 알고 있었던 것도 확인이 되고요.
◇ 김현정> 그렇죠. 이 부분에 대해서 명태균 씨는 어떤 경려, 또 응원, 앞으로 잘해라라는 뜻으로 김건희 여사 선물인 것처럼 얘기하면 더 열심히 강혜경 씨가 뛰겠지 생각을 해서 내가 한 말이다. 한마디로 허풍이었다, 이렇게 지금 해명을 한 상태죠.
◆ 유창수> 여러 차례 김건희 여사에 대한 이야기를 강혜경 씨에게 했는데 그것들은 전부 강혜경 씨가 열심히 일을 하도록 하기 위해서 목표를 제시하는 의미에서 격려하는 의미에서 얘기했던 거다, 그렇게 말을 하고 있는데요. 지금 증거가 뚜렷이 없지만 김건희 여사가 개입했다는 정황들을 명태균 씨는 계속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문자 메시지 사진이 나오거나 김건희 여사의 목소리가 나오거나 했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직접 증거는 없다고 보고 있는 건데요. 그런데 김건희 여사가 개입을 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추정하게 하는 이런 메시지가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유튜브와 레인보우에서는 사진으로 보실 수 있는데요.
◇ 김현정> 말로 한번 설명을 좀 해주실까요? 어떤 문자입니까?
◆ 유창수> 명태균 씨가 김건희 여사에게 보낸 문자입니다. "이 부분이 정리가 안 되면 당원 가입이 없는 OOO에게 당선을 주는 겁니다. 그러면 김해에서 5선 의원이 경선에서 떨어지면 조롱거리가 됩니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고요. 여사님, 저를 겪어보시고 도리에 어긋나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지난 대선 때 몸이 부서져라 대통령을 도왔습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자 김건희 여사가 "단수는 나 역시 좋다. 기본 전략은 경선이 되어야 하고 지금은 김영선 의원이 약체 후보들을 만나서 설득해 나갈 수밖에 없다" 이런 답을 하는 문자인데요. 이게 실제 대화 내용을 캡처한 사진이 아니고요. 기자가 명태균 씨를 찾아가서 명태균 씨가 보여준 메시지를 가지고 재구성을 한 겁니다. 그래서 실제와 좀 다를 수가 있는데 어쨌든 내용은 이렇다 하는 거를 이준석 의원도 내가 봤던 내용하고 비슷하다, 이렇게 확인을 해준 적이 있고요. 어쨌든 올해 총선을 앞두고 명태균 씨가 김영선 후보의 김해 지역구 단수 공천을 부탁했고 김건희 여사가 난색을 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렇게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혹자는 이거 봐라. 김건희 여사가 단수 공천 거절하지 않았냐. 오히려 공천 개입하지 않았다는 증거다. 이렇게 말을 하고 있지만 적어도 명태균 씨와 김건희 여사가 공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왔다는 게 증명이 되는 거고요. 최초에 제기됐던 의혹, 김건희 여사가 김영선 의원에게 김해로 지역구를 옮기려고 했다는 것과 내용상 이어지기 때문에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김건희 여사와 공천에 관한 대화를 한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 이런 의견들이 있는 건데 사실 이것 말고도 윤 대통령 부부와 통화를 전제로 해서 진행되는 어떤 대화 녹취록, 이런 것들도 많이 공개가 됐어요?
◆ 유창수> 명 씨가 김건희 여사에게 부탁해서 공천을 받은 것은 김영선 의원이 명 씨의 생계를 책임지라는 의미였다. 이런 내용도 있고 또 명 씨 도움 덕분에 공천 받은 건 맞다 인정하는 김영선 전 의원의 발언도 있고 굉장히 많은 녹취가 공개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윤 대통령 부부 또는 김건희 여사가 명 씨와 통화를 하면서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런 것을 전제로 하는 통화 내용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의혹이 계속되는 것 같고요. 어제도 새로운 녹취가 공개가 됐습니다. 김영선 전 의원이 보궐선거에 당선돼서 5선 의원이 된 지 한 달쯤 지났을 때에 통화를 했던 내용인데요.
◇ 김현정> 22년입니다, 여러분 그러니까. 2022년 보궐선거에 당선되고 나서 한 달쯤 지났을 때 누구와 누구의 통화예요?
◆ 유창수> 명태균 씨와 강혜경 씨의 통화입니다.
◇ 김현정> 듣겠습니다.
★명태균(2022년 7월): 김영선은 대통령하고 사모의 오더가 있어야 나가. 그 사람은 대통령이 만든 거잖아.
★강혜경: 네, 네, 그렇죠.
★명태균: 국회 부의장 얘기하면 고민 중이다. 항상 그렇게만 표현하고 절대 나가거나 행동하는 거는 대통령이나 사모님 오더가 없으면 나가면 안 돼. 그거 꼭 명심해갖고 이야기를 해줘야 돼. 안 그러면.
◇ 김현정> 국회 부의장 나가는 거 그거는 혼자 결심하면 안 돼. 대통령과 사모의 오더가 있어야 돼. 대통령 덕분에 당선된 거잖아, 지금 이런 얘기인 거죠?
◆ 유창수> 네. 대통령 덕분에 당선된 거다라는 걸 이야기를 하고 있고요. 정황상으로 보면 그래서 윤 대통령이나 김건희 여사가 공천에 관여한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도 역시 김건희 여사 목소리가 녹음이 되어 있거나 그 문자 메시지 사진이 나오거나 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확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고요. 명태균 씨도 계속해서 언론에 자기 입장을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어떠어떤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는 뉘앙스를 강조를 할 뿐이지 윤 대통령 부부가 공천에 개입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답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명 씨는 최근에 대통령실에서 자신의 활약이나 자신의 공을 부인하는 듯한 그런 발표를 계속하는 걸 보고 거기에 대해서 자신이 많은 것을 가지고 있고 이것을 폭로하면 윤 대통령 부부에게 큰 타격을 입힐 수도 있다. 이런 취지로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도 얘기했었죠. 이것도 기억이 나는데 다시 한 번 들어볼까요? 그 부분.
★명태균(2024년 10월): 그거 아직 멀었어요. 진짜 최고 중요한 것만 까도 한 200장 이상 넘을 건데 조금 있으면 왜곡하든 안 하든 계속 나오면 그것은 한 2000장 돼요. 뭘 주고받은 게. 아니, 대통령실에서 사기꾼이라고 하니 사적 통화를 하면 그럼 공적 통화 대통령하고 한 걸 까야 되겠네, 내일. 일일이 대화 안 한다며 사기꾼이라서. 공적 대화가 아니라며. 그러면 공적 대화 보내고 일일이 대응하는지 안 되는지 한번 확인해 보지, 뭐. 일일이 대응 못 하면 뭐가 되겠어요? 그럼 자기들도 거짓말 한 거네.
◇ 김현정> 여러분 이거 기억나시죠? 이때가 그러니까 명태균 씨가 좀 궁지에 몰렸을 때였던 걸로 제가 기억이 나요.
◆ 유창수> 대통령실에서 두 번 만났을 뿐이다 하면서 명태균 씨 말을 믿느냐. 사기꾼이다, 이런 식으로 대통령실 입장이 나오니까 거기에 대해서.
◇ 김현정> 그리고 김재원 최고위원이 빨리 구속시켜라. 사기꾼이다, 막 이럴 때였죠. 저때가.
◆ 유창수> 거기에 반발하는 내용의 인터뷰를 했었죠.
◇ 김현정> 맞습니다. 여러분 지금까지 나온 명태균 씨의 녹취를 중심으로 해서 오늘 다시 한 번 이 사건을 좀 정리해 드리고 있습니다. 사실 명태균 씨한테 지금 공개되지 않은 자료들이 더 많을 거라고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만 본인이 공개하지 않으면 언론들이 할 수 있는 건 한계가 있는 거잖아요.
◆ 유창수> 언론들은 명태균 씨와 대화를 나누거나 아니면 명태균 씨에게 통화를 하면서 이야기를 녹취했던 강혜경 씨가 제공하는 정보 외에는 사실 자료를 구할 길이 없긴 한데요. 검찰 같은 경우에는 정치자금 관련 혐의로 명태균 씨의 휴대폰과 컴퓨터를 압수수색을 했습니다. 그 압수된 것들을 지금 포렌식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거기에서 어떤 내용이 나올지는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앞으로 얼마나 더 뭐가 나올 것인가. 그리고 또 한 축이 좀 중요하게 봐야 되는 또 한 축이 여론조사 조작 의혹이에요. 이건 또 다른 얘기죠. 그러니까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받게 된 이유가 대선 기간에 여론조사를 열심히 해서 줬기 때문이다. 거기에 대한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이 공천을 받은 거다. 그런데 그 여론조사 자체도 조작이 있었던 건 아니야라는 또 다른 의혹으로 옮겨가는 거였어요.
◆ 유창수> 처음에는 공천 개입 의혹으로 시작을 했지만 지금은 여론조사 조작 의혹이 더 커지는 분위기이기도 한데요. 여론조사 관련해서 굉장히 복잡한 내용을 좀 정리해 보겠습니다. 일단 명태균 씨는 정치인들에게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하면서 이러저러한 조언을 하는 등 정치에 관여를 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선 이 내용부터 들어보시죠.
★강혜경(2021년 9월): 여보세요.
★명태균: 여보세요.
★강혜경: 네.
★명태균: 이거 다른 쪽에 OOO이가 나가는 거니까.
★강혜경: 네.
★명태균: 윤석열이를 좀 올려갖고 홍준표보다 한 2% 앞서게 해주이소.
★강혜경: 알겠습니다.
★명태균: 그 젊은 아들 있다 아닙니까? 응답하는 그 계수 올려갖고. 2~3% 홍보다 더 나오게 해야 됩니다.
★강혜경: 알겠습니다.
★명태균: 외부 유출하는 거니까.
★강혜경: 네.
◇ 김현정> 녹취가 나오기 전까지는 여론조사 공짜로 해주고 나중에 공천을 그 대가로 받은 거 아니야까지가 의혹이었는데 이 녹취가 딱 공개되면서 어? 그런데 그 공짜 여론조사조차도 조작을 한 거였어? 이렇게 의혹이 전개가 됐잖아요.
◆ 유창수> 사실은 그전에도 명태균 씨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여론조사 업체의 조사에서 유독 윤석열 후보 지지율이 너무 높게 나왔다, 이런 의혹이 제기되긴 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전 들으신 녹취가 공개되면서 특정 후보의 지지율을 높이거나 낮춰서 왜곡된 결과를 만들어내고 그걸 제공하면서 신뢰를 쌓거나 아니면 지속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것처럼 만들어서 그쪽으로 표가 몰리게 하거나 이렇게 여론조사를 통해서 정치 공작을 펼친 게 아니냐, 이런 의혹이 짙어지고 있고요. 여기에 대해서 그런데 명태균 씨는 좀 다른 해명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들어보시죠.
★명태균(2024년 10월): 2~3%를 올려봐야 자체 조사, 공표 조사가 아닌데 그거 뭐하러 2~3%를 올려요? 그거는 강혜경이가 거기 돌리다가 실수한 거예요. 표본이나 여러 가지를. 그러면 그거 이렇게 해서 조절하고 이렇게 해서 조절해서 이렇게 올리면 돼. 뭐가 걔가 문제가 생겼으니까 그러니까 강혜경이 앞뒤 녹음이 다 네, 네, 네, 요것만 나오잖아요.
◇ 김현정> 이거는 아까 그 녹취에 대한 명태균 씨의 해명이었죠.
◆ 유창수> 그러니까 내가 여론조사 조작을 지시한 게 아니고 강혜경 씨가 조사하는 과정에 실수한 게 있어서 이렇게 수정하라고 알려주는 내용인데 악의적으로 편집됐다, 이런 주장인데요. 비슷한 내용으로 이런 얘기도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명태균(2024년 10월): 생각해 보세요. 우리가 차가 뭐 고장 났어요. 야, 그 펌프질 올리고 이거 올리고 얘 이걸 어떻게 할 거야. 이렇게 올리고 저렇게 올리고 이렇게 나오는 거지 대화가. 사고가 났으니까 돌리다가 문제가 생겼으니까. 야, 그러면 그건 20대하고 이거는 표본이 그러면 곱하기 2를 하면 되는 거고 대화가 딱 그렇더만. 그래서 내가 다 까라. 전부 다 까라 녹취를. 그 부분만 딱 해요. 걔가 영상 음성 편집도 잘해요. 강혜경이가. 재주가 많은 게 그 프로그램이 다 있어요, 거기.
◇ 김현정>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폭로한 강혜경 씨가 짜깁기 편집해서 지금 언론에 공개하고 있다 이런 얘기를 명태균 씨는 하고 있는 거죠.
◆ 유창수> 그런데 만약에 조사 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냥 자신이 혼자 보기 위한 조사라면 그건 상관은 없습니다. 그래서 명태균 씨는 자기가 한 여론조사가 미공표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 김현정> 맞아요.
◆ 유창수> 그런데 엊그제 보도된 내용 한번 들어보시죠.
★명태균(2024년 10월): 전화하면 60대 사람도 받을 거 아니야. 그러면 전화비가 계속 들어가겠지 마구잡이로 그렇게 하면 돈 감당을 어떻게 하니? 나는 그거 돌리고 전체 추세를 보는 거예요. 그냥. 나 필요한 걸 확인한 거고 무조건 할당값을 다 맞출 이유가 있냐. 내가 보는 건데.
◆ 유창수> 이런 식으로 나 혼자 보기 위한 조사였기 때문에 기준을 맞추지 않았다 이렇게 말을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미공표 여론조사를 해놓고 다른 사람에게 제공한다고 하면 이게 또 불법적인 요소가 있는 거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그런데 지난 대선에서 윤 후보 캠프에 이게 전달이 돼서 대선 당일까지 회의 자료로 쓰였다라는 또 다른 폭로가 나왔었잖아요.
◆ 유창수> 지난 대선 당시에 윤석열 캠프 정책총괄실장을 맡았던 신용환 전 서원대 석좌교수 주장인데요. 대선 당일인 3월 9일에 명태균 씨 여론조사가 공유가 됐고 이를 토대로 전략회의까지 했다는 겁니다. 이게 세 가지 면에서 문제가 되는데요. 우선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미공표 여론조사를 캠프에서 공유했다 하면 이게 첫 번째 문제가 되고요. 두 번째는 윤 대통령 측에서는 명태균 씨와 당내 경선 때까지만 접촉을 했다. 그 후에는 관계를 정리했다 그랬는데 몇 달 후인 대선 당일까지도 명태균 씨 자료 보고서를 받고 있었다, 이런 얘기가 되거든요. 그래서 대통령실 해명이 또 거짓이 될 수 있는 그런 부분이 있고요. 여론조사를 제공받았다고 하면 여기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되는 게 맞는데 명태균 씨에게 대금을 지급한 내역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게 뇌물로 보일 수 있는 거죠.
◇ 김현정> 여론조사를 계속 공급을 했고 거기에 혹시 조작이 있었던 건 아니야? 이거 하나와 또 별개로 여론조사 비용 문제가 큰 쟁점 아닙니까?
◆ 유창수> 여기서 다시 김영선 전 의원의 보궐선거 문제와 연결이 되는데요. 명태균 씨와 함께 일하다가 김영선 의원실 회계책임지로 옮겨갔던 강혜경 씨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강혜경(2024년 '스픽스' 인터뷰): 만나러 간다 해서 서울로 간다 해서 그 서류에 봉투를 넣어서 드렸거든요. 못 받아왔습니다. 연락도 없었고 갑자기 의창구에 보궐선거가 생기니 의창구로 가야 된다. 부랴부랴 선거 준비도 안 돼 있는 상태에서 의창구로 저희가 투입이 돼서 선거 진행을 했고 선거를 치렀어요. 결론적으로 봤을 때는 일단은 그 여론조사 비용 대가가 김영선의 공천인 거예요.
◆ 유창수> 좀 설명을 드리자면 대선 후에 명 씨가 여론조사에 들어간 비용 3억 6000만 원을 받아오겠다면서 윤 대통령 부부를 만나겠다고 서울에 다녀온다, 이렇게 말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서류를 챙겨줬고 그런데 돈은 못 받아오고 갑자기 의창구 보궐선거 준비를 해야 된다 하면서 연고도 없는 김영선 후보를 당선시켰다는 거죠. 그래서 여론조사 비용 대신에 김영선 후보의 공천을 받아온 것으로 나는 이해하고 있다. 이런 강혜경 씨의 주장입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그 후에 명태균 씨는 김영선 의원에게 세비 절반을 내놓으라고 요구를 했고 김영선 의원은 세비 절반씩을 줬죠.
◇ 김현정> 여기까지가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되는 내용들인데 여기까지는 충분히 지금까지 의혹도 제기가 되고 여러 녹취도 나왔습니다만 새롭게 등장한 의혹의 한 줄기는 뭐냐 하면 창원산단 의혹입니다.
◆ 유창수> 명태균 씨가 창원시 국가산업단지 논의에 개입을 했고 이를 통해 이득을 취했다, 이런 의혹인데요. 명 씨 본인이 주변에 자신이 창원 산단을 기획했다, 이런 취지의 발언들을 했던 것으로 확인이 되고 있고.
◇ 김현정> 내가 기획을 했다, 그 산단은?
◆ 유창수>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그곳 땅을 사라는 얘기도 많이 했다고 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거기 땅 사놔, 이렇게?
◆ 유창수> 그런데다가 실제로 명 씨의 측근이 창원 국가산단 발표 전에 그 인근의 땅과 건물을 샀고 그곳에 명 씨가 깊이 관여했던 미래한국연구소의 짐들이 들어가 있었다. 그 짐들이 거기 들어가는 거는 명 씨가 지시한 부분이 있다, 이런 보도가 또 나왔습니다. 그래서 명 씨가 미리 알고 그곳에 차명으로 구입한 거 아니냐, 이런 의혹도 생기고 있는 거죠.
◇ 김현정> 그렇군요. 여기서도 김건희 여사가 언급이 되고 있습니까?
◆ 유창수> 2022년 11월 23일에 국토교통부 심사단이 창원을 방문한 직후인데요. 명태균 씨가 강혜경 씨에게 이와 관련해 홍보 시안을 수정해 달라 이런 요청을 합니다. 그래서 여기서 김건희 여사를 또 언급을 하는데요.
◇ 김현정> 2022년 11월로 가보겠습니다.
★명태균(2022년 11월): 제가 윤석열 넥타이부터 저 밑에까지 공간이 많잖아요. 국가 산단이 필요합니다를 넣어야 돼요. 왜냐하면 이거는 부탁하는 거거든, 사모한테.
◇ 김현정> 사모한테 부탁하는 거거든, 이렇게 강혜경 씨한테 또 말을 하네요. 명태균 씨와 윤 대통령 부부는 도대체 어떤 관계였는가? 결국 여기로 다시 주목을 하게 됩니다.
◆ 유창수> 명태균 씨는 나는 대선 때 도움을 준 사람이다. 이걸 인정해 달라는 취지로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는데 대통령실에서는 계속 선을 긋고 있죠. 경선 때까지만 도움을 받았을 뿐이다. 그때까지만 접촉을 했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명태균 씨는 왜 나를 자꾸 사기꾼, 여론 조작범으로 몰아가느냐 이런 불만을 좀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 부분을 정확히 밝히는 것은 검찰과 사법부의 몫으로 넘어간 것 같은데요. 명태균 씨는 그동안에 수사를 하려면 좀 빨리 좀 하자, 그런 입장을 계속 밝혔었는데 최근에 김현정의 뉴스쇼 제작진과 통화에서는 조금 다른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지금부터 들려드릴 녹취는 기존에 나왔던 것의 정리가 아니라 저희가 최근, 아주 최근에 명태균 씨와 따로 통화를 한 내용의 일부입니다. 명태균 씨 목소리 들어보죠.
★명태균(2024년 10월): 검찰 조사는 솔직히 요새 보면 못 믿겠어요. 애들 부르는 거 보면 강혜경이하고 사고 친 애들만 불러. 사고 안 친 사람들을 불러서 보좌관, 비서관 이렇게 불러야 되는 거 아니에요? 사고 친 애들만 불러갖고 구속시키려나? 그래서 나는 특검을 해서 정확하게 했으면 좋겠어요. 그러니까 나는 특검을 했으면 좋겠어요. 자꾸 찝찝하게, 한방에 끝내갖고 치워버리지.
◇ 김현정> 지금까지는 수사 빨리빨리 해라 그랬는데 지금 이 말을 들어보면 이게 엊그제 대화인 거죠.
◆ 유창수> 예.
◇ 김현정> 엊그제의 이 입장은 아니 왜 사고 친 애들만 불러갖고 자꾸 조사를 하냐. 그래서 나 못 믿겠다. 특검을 해라,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네요.
◆ 유창수> 그동안은 검찰 수사 빨리해서 밝혀달라는 방향이었지만 조금 바뀌어서 검찰 조사 대신에 특검으로 가자,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러분 지금까지 각종 언론을 통해서 나왔던 녹취들을 오늘 좀 정리를 해드렸습니다. 그래서 저거 들었던 거야, 기억하시는 분도 계실 거고 저건 내가 못 들었던 건데 또 이렇게 꿰어 맞춰지네, 이런 느낌이 드셨을 텐데요. 지금 상황들 정리한 것들을 가지고 앞으로 나올 내용들 여러분 따라가시면 되겠습니다. 의혹만 이렇게 계속 쌓여가면 안 되고요. 결국 수사로 명명백백하게 밝혀내야겠죠.
◆ 유창수> 맞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유창수 PD 수고하셨습니다.
◆ 유창수> 고맙습니다.
※ 내용 인용 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이메일 :jebo@cbs.co.kr
- 카카오톡 :@노컷뉴스
- 사이트 :https://url.kr/b71afn
CBS 김현정의 뉴스쇼 cbsnewsshow@gmail.com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러, 구글에 천문학적 벌금 폭탄…"전세계 GDP 훨씬 초과"
- 온누리상품권 '깡' 활개치는데…감시 시스템 '유명무실'
- 딸에 힘 실어준 엄마…신세계·이마트 '투톱' 체제 굳힌다
- 같은 학교 여교사 상습 추행한 교장 징역형…법정 구속
- [속보]명태균 "尹, '장관 앉혀라' '뭐 앉혀라' 아내 말에 '했다'고 변명"
- 한동훈 "김여사 문제 11월 내 매듭"[뉴스쏙:속]
- [속보]명태균 "김건희 전화와 '윤상현한테 전화했다, 보안유지 해달라'"
- '일시보류' 체코 원전 발목잡히나…정부, 한수원 "차질없이 진행"
- 사이버작전사 "북한 해커 8400명…연간 1만건↑ 해킹 시도"
- 김용현 국방 "우크라 참관단 파견은 당연…파병은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