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윤 대통령-명태균 통화 공개···박찬대 "불법 공천 개입"

김성은 기자, 김도현 기자 2024. 10. 3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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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육성이 담긴 통화 녹취 내용을 공개하면서 윤 대통령의 불법 공천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윤 대통령과 명씨의 통화 내용이 담긴 녹취를 직접 공개했다.

이어 "민주당이 입수한 다른 녹취에 따르면 심지어 윤 대통령의 육성이 녹음되던 통화에 김 여사가 옆에 있었다고 명씨가 발언하는 내용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이 내용도 바로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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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0.3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육성이 담긴 통화 녹취 내용을 공개하면서 윤 대통령의 불법 공천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윤 대통령과 명씨의 통화 내용이 담긴 녹취를 직접 공개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공천 개입을 입증할 육성이 최초로 확인됐다"며 "명태균 사태 이후 이어진, 믿기 어렵던 주장이 사실로 밝혀졌다.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입수한 윤 대통령과 명씨 사이 통화 내용에 따르면 2022년 5월9일, 윤 대통령은 명씨에게 '공관위(공천관리위원회)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라고 말한다"며 "그리고 다음날인 5월10일 국민의힘은 실제로 김영선 전 의원을 공천한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녹취록에는 윤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한 부분이 담겼다. 이에 명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답한 부분도 함께 담겼다.

박 원내대표는 "이는 윤 대통령이 불법으로 공천을 개입했고 공천 거래가 있었다는 증거이자 헌정질서를 흔드는 위중 사안임을 입증하는 물증"이라며 "여권 일각에서 김건희 여사의 사과와 활동 자제, 특별감찰관 임명 따위로 꼬리자르기를 시도하지만 이는 명백히 불가능하단 사실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이 입수한 다른 녹취에 따르면 심지어 윤 대통령의 육성이 녹음되던 통화에 김 여사가 옆에 있었다고 명씨가 발언하는 내용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이 내용도 바로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명씨가 윤 대통령을 '장님무사'라고 했던 공익신고자 강혜경씨 증언도 사실이었다"며 "민주당이 입수한 녹취에서 명씨는 분명하게 윤 대통령을 장님무사라 했다.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을 오빠라고 칭한다고, 명씨가 스스로 녹취에서 확인했다"고 말했다. 강씨는 명태균씨 관련 공천개입 의혹에 연루된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다.

그러면서 "녹취록 대로라면 윤석열 대통령 당선 직후 치러진 2022년 6월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 그보다 앞선 대선과 함께 치러진 2022년 3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도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명씨 간 거래가 이뤄졌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녹취록에서 명씨는 김 전 의원 외에 김진태 강원지사, 박완수 경남도지사 이야기도 하고 3월 서울 서초구 보궐선거 조은희 의원 당선도 자신 덕분이라고 말한다"며 "윤석열 정권의 국정은 없었다. 온통 국정농단만 가득했다. 대선 경선부터 대선 본선에 이르기까지, 취임 전부터 취임 후까지 사적 채널이 강력하게 작동한 뒷거래 정권의 추악한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이제 무엇으로도 덮을 수 없고 무엇으로도 멈출 수 없다"며 "강력한 심판만 남았다. 민주당이 당당하게, 담대하게 국민과 함께 이 난관을 돌파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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