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석의 개미생활] 계속 확인되는 `AI 파워`…"그래서 삼성전자 주식은요?"

김남석 2024. 10. 3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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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관련 소식이 매일 쏟아지지만 뉴스에서 '개미'의 목소리를 찾기 쉽지 않습니다.

삼성전자 주식을 산 뒤 '6만전자'를 바라야 하는 상황이 됐다.

올해 3분기 삼성전자는 반도체에서 영업이익 4조원도 거두지 못했다.

일회성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영업이익률이 13% 수준에 그친 것은 삼성전자의 기술력이 어느정도까지 경쟁력을 잃었는지를 바로 보여주는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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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글쓴이주] 주식시장 관련 소식이 매일 쏟아지지만 뉴스에서 '개미'의 목소리를 찾기 쉽지 않습니다. 기사를 쓰는 기자도 개인 투자자고, 매일 손실과 이익 사이에서 울고 웃습니다. 일반 투자자보다 많은 현장을 가고 사람을 만나지만 미처 전하지 못했던 바를 철저하게 '개인'의 시각으로 풀어보겠습니다.

삼성전자 주식을 산 뒤 '6만전자'를 바라야 하는 상황이 됐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6만원은 심리적 지지선이었지만, 지금은 뚫어야 할 고지가 됐다.

5만5900원까지 내려갔던 주가가 5만9000원선까진 올랐지만, 3일째 제자리다. 장중 6만원을 넘긴 것도 6일 전이 마지막이다.

삼성전자 주식의 매력이 사라졌다. 우상향을 바라보며 장기투자를 하기에는 현재 주가는 5년전 주가와 똑같은 '5만전자'다. 단기 투자하기엔 재료가 악재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항상 '위기'였지만 이번엔 '진짜'다. 실적부터 심상치 않다. 특히 반도체 사업이 가장 큰 문제다. 올해 3분기 삼성전자는 반도체에서 영업이익 4조원도 거두지 못했다.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하나에서만 7조원이 넘는 돈을 번 것과 확연하게 비교된다.

더 큰 문제는 영업이익률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 29조27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일회성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영업이익률이 13% 수준에 그친 것은 삼성전자의 기술력이 어느정도까지 경쟁력을 잃었는지를 바로 보여주는 결과다.

SK하이닉스는 17조5731억원의 매출에서 40%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칩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면서 마진율이 폭등했다.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AI산업을 이끌고 있는 미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의 전망치를 웃돌면서 HBM 기술력은 더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이들 기업들은 그동안 '투자 일색' 이었던 AI 분야에서 수익이 나타나고 있음을 증명했다.

이들 기업들의 호실적에 SK하이닉스는 웃을 수 있지만, 삼성전자에게는 오히려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AI 비행기에 올라타지 못한 상태에서 비행기가 멀리 날아가는 것만 구경하다 끝날 것 같은 분위기다.

최근 한 외신이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HBM 공급을 조건부로 승인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주가가 크게 반응하지 않은 것도 결국은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의 기술력이 그 정도 수준에 미치지 못함을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이제 "엔비디아에 납품만 한다면" 이라는 희망고문도 먹히지 않는다. 경영진의 이례적인 반성문도 효과가 없었다. 연말 전 나올 인사가 마지막 희망으로 남았지만, 이마저도 실망으로 끝난다면 이제는 '4만전자'를 걱정해야 할 것 같다.

이날도 삼성전자 주가는 내리고 있다. 많이 내리고 '찔끔' 오르는, 호재엔 반응하지 않고 악재는 가장 먼저 반영하는 행보를 3개월째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추락을 예상한 사람이 많지 않았던 것처럼, 기대감이 바닥을 친 지금 '예상 밖'의 상승 동력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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