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北 대남방송 피해 주민 "정부-인천시, 피부 체감할 대책? 전혀 없어"
-北까지 1.8Km... 기괴한 대남방송, 24시간 나와
-어른도 힘들어하는데... 아이들은 더 고통스러워 해
-국감 출석한 지 1주일 지났지만... 정부 대책 전혀 없어
-인천시 '마음건강버스' 투입? 직장인이 어떻게 이용하나
-'대북전단' 살포 중단, 우리 확성기 한 번 꺼봤으면...
-소음전문가 빨리 투입해 뭐라도 해주시길 안미희>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안미희 씨 (인천 강화군 송해면 당산리 주민)
☏ 진행자 > 다음 인터뷰 진행을 해야 되는데요. 먼저 잠깐 소리 하나를 들려드리겠습니다. 놀라지 마시고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cut >> 北 대남 확성기 방송 (당산리 주민 제공)
☏ 진행자 > 이게 무슨 남량특집도 아니고 아주 기괴한 소리인데요. 이 소리의 정체는 인천 강화군 송해면 당산리 주민들이 3개월 동안 매일 듣고 있는 북한의 대남 확성기 방송입니다. 그리고 지난 24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지역 주민이 직접 나와 무릎을 꿇고 대책 마련을 호소한 바가 있고요. 어린 자녀는 대통령 할아버지에게 북한에서 나는 소리를 멈추게 해달라는 내용의 손 편지를 쓴 게 알려지기도 했었는데요. 바로 무릎을 꿇고 대책을 호소했던 피해 주민입니다. 안미희 씨 연결해서 잠깐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안미희 > 네.
☏ 진행자 > 지금 살고 계신 당산리가 북한과 얼마나 가까운 곳이에요?
☏ 안미희 > 제가 알기로는 파주는 임진각에서 북한까지 5km 정도 되고 저희 집에서 북한까지는 한 1.8km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어요.
☏ 진행자 > 그럼 이 소리가 크고 선명하게 매일 지금 이게 나오는 거예요?
☏ 안미희 > 네.
☏ 진행자 >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이 소리가 계속 나오는 거예요?
☏ 안미희 > 그게 없어요. 그냥 24시간 계속.
☏ 진행자 > 낮이고 밤이고.
☏ 안미희 > 네.
☏ 진행자 > 어떻게 사세요? 그러면 힘들어서.
☏ 안미희 > 그냥 견디는 거죠. 사는 게 아니라.
☏ 진행자 > 그러게요. 아니 지금 꼬마들 같은 경우는 더 힘들 거 아니에요? 그러면.
☏ 안미희 > 그렇죠. 지금 저희 애들은 더 힘들죠. 어른들이 듣기에도 되게 힘든 소리인데 아이들은 더 고통스럽고 더 힘들죠.
☏ 진행자 > 그러면 지금 자제 분이 몇 살이에요?
☏ 안미희 > 지금 막내는 초등학교 1학년이고 큰애는 초등학교 3학년이에요.
☏ 진행자 > 그 아이들이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냐고 엄마나 아빠에게 물어볼 거 아닙니까? 그럼 뭐라고 대답을 해 주세요.
☏ 안미희 > 북한에서 나는 소리라고 얘기를 하죠. 그리고 얼마 전에 제가 너무 힘들어서 소리 안 들으려고 잠깐 태안에 놀러 갔었는데 거기에 하늘에 풍선이 떠 있는 거예요. 저희 애들이 그거 보고 엄마 저기 오물풍선 있어요. 오물풍선,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 진행자 > 오물풍선도 많이 날아와요?
☏ 안미희 > 오물풍선도 보죠. 여기 날아가는 것도, 보고 저희 딸은 사진도 찍고 하더라고요.
☏ 진행자 > 그럼 지금 모든 마을 주민들에게 공통된 고통인 거잖아요.
☏ 안미희 > 그렇죠.
☏ 진행자 > 그래서 관에서 무슨 대책 마련해 주고 이런 거 없습니까?
☏ 안미희 > 대책 마련이 없죠. 지금 제가 국감장 갔다 온 지도 벌써 일주일이 지났는데 거기서도 피부로 와닿게 빠른 시일 안에 대책 마련해 주신다고 했는데 없어요. 지금.
☏ 진행자 > 그때 국방부 차관이 빠른 시간 내에 지역 주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방안들을 찾아서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답변을 했는데 피부로 느끼는 게 전혀 없습니까?
☏ 안미희 > 네.
☏ 진행자 > 그 뒤에 무슨 설명 이런 것도 없고요.
☏ 안미희 > 네.
☏ 진행자 > 지금 목소리가 많이 잠기신 것 같은데 그럼 밤잠도 계속 설치시겠네요. 그러면.
☏ 안미희 > 그렇죠. 어제도 잠을 못 잤어요.
☏ 진행자 > 건강 이상을 호소하는 분들도 많이 계세요? 혹시.
☏ 안미희 > 그렇죠. 당장 저 같은 경우도 수면제 먹고 자고 하고 여기 동네 분들도 신경안정제나 수면제 같은 거 드시는 분들도 많은 걸로 알고 있어요.
☏ 진행자 > 그래요. 지금 인천시 같은 경우는 마음건강버스를 투입해서 심리 상담을 한다 이런 대책을 내놨는데 이건 어떻게 받아들이세요?
☏ 안미희 > 제가 한번 여쭤보고 싶은데, 저같이 직장을 다니는 사람이 그 마음버스가 온다고 해서 뭔가를 할 수 있나요?
☏ 진행자 > 그렇죠.
☏ 안미희 > 보여주기식이잖아요.
☏ 진행자 > 그렇죠. 그러면 이렇게 고통을 당하고 있는 주민의 입장에서 정부한테 이런 대책을 강구해 달라고 구체적으로 요구를 하신다면 어떤 말씀을 주시겠어요?
☏ 안미희 > 우선은 탈북민 단체들이 대북전단 안 보내는 거랑 우리도 확성기 한번 꺼보는 거랑 제가 요구하는 건 그거고 국감 가서도 말했듯이 소음 전문가 빨리 투입해서 이 소음 안 듣고 살 수 있게 뭔가를 해주셨으면 하는 게 제가 바라는 거죠.
☏ 진행자 > 근본적인 해결책은 역시 대남 확성기 방송을 하지 않아도 되게, 못하게 하는 이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는 거잖아요.
☏ 안미희 > 네, 네.
☏ 진행자 > 근데 그거에 대해서 지금 정부에서는 이렇다하는 어떤 입장이 나온 건 없는 것 같고 그럼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고 했을 경우에 소리를 어떻게든지 간에 차단할 수 있는 물리적 방법은 있대요? 혹시 그런 얘기들 들으셨어요?
☏ 안미희 > 아니요. 전혀 듣지 못했어요.
☏ 진행자 > 한마디로 대책 대응이 거의 없고, 있다 하더라도 너무 미흡하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그러면.
☏ 안미희 > 네, 지금 저야 잠깐 잠깐 제가 직장생활 하니까 잠깐 나가 있는단 말이에요. 근데 여기 저희 동네는 저는 정말 젊은 편에 속하고 대부분 60대 이상이신 분들이 많이 거주를 하세요. 근데 이런 분들이 이런 소리를 들으시면서 지금 한창 추수하는 철이잖아요.
☏ 진행자 > 그렇죠.
☏ 안미희 > 밭에서 작물 재배하시고 추수하시고 하시는데 얼마나 힘들겠어요. 지금 그리고 저희 동네 염소 닭 사슴도 대남 방송 듣고 나서 사산도 되고 정말 이건 사람도 힘들고 동물도 힘들고 진짜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 사는 게 아니라 그냥 견디고 있는 거예요. 견디고.
☏ 진행자 > 지금 이 말씀이 정부에 가서 닿고 어떻게든지 간에 대책을 마련했으면 좋겠다라는 말씀밖에 제가 지금 드릴 수가 없네요. 알겠습니다. 일단 말씀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안미희 > 네.
☏ 진행자 > 인천 강화군 주민이죠. 안미희 씨와 함께했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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