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위해 한국인 물리쳐”… 기행 유튜버, 폭행·마약 혐의로 고발당했다
국내에서 성추행과 난동 등 각종 기행을 벌여 논란이 된 외국인 유튜버 조니 소말리가 폭행 및 마약 혐의로 고발된 것으로 파악됐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경찰에 소말리에 대한 고발장이 접수됐다. 혐의는 폭행과 마약 복용 등 2건이다.
소말리가 인스타그램에 인천국제공항으로 추정되는 건물 사진을 올려 일각에서 도주성 출국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아직 출국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소말리는 한국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불쾌한 행동을 일삼고, 이를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한 유튜버다. 이태원에서 평화의 소녀상 볼에 뽀뽀하는가 하면, 소녀상 앞에서 외설스러운 춤을 추는 모습을 영상으로 내보냈다. 또 한국 편의점에서 음악을 크게 틀고 라면 국물을 책상에 쏟은 뒤 경찰을 부르겠다는 직원의 말에 욕설을 퍼부었다.
온라인상에서는 이런 소말리에 대한 분노 여론이 일었다. 비난의 화살이 경찰에게로 향해, 경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소말리를 체포·구속해야 한다는 글이 잇달아 올라오기도 했다. “외국인 유튜버가 한국에서 온갖 불법 활동과 난동을 피우고 있는데 왜 경찰은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고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 “경기가 어려운 시기에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는 자영업자 가게에 들어가 추태를 부리는 등 사건·사고를 만들어 방송에 나올 만큼 심각한 인물인데 그동안 경찰은 무얼 했느냐” 등이다.
일부 국내 유튜버 사이에서 ‘응징’에 나서겠다는 목소리까지 나왔고, 지난 24일 소말리는 서울 홍대로 추정되는 거리에서 한 남성에게 폭행당했다. 당시 폭행한 남성은 소말리와 일행의 항의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가던 길을 갔다. 남성이 실제로 응징 차원에서 소말리를 때린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소말리가 그간 보여온 민폐 행동으로 온라인상에서는 ‘통쾌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다만 폭행 자체는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논란 속 소말리 유튜브 계정은 폐쇄됐다. 하지만 소말리의 기행은 이어졌다. 소말리는 지난 28일 유튜브 부계정 ‘조니 소말리 라이브’ 채널에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의 사진을 들고 셀카를 촬영한 사진과 함께 “아베 신조, 난 당신을 위해 한국인을 물리쳤다”(Shinzo Abe! I Defeated The Koreans For You)는 글을 올렸다. 31일 기준 이 글은 사라진 상태다. 소말리의 부계정 역시 검색되지 않는다.
한편,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증가하면서 외국인의 범죄도 늘어나는 추세다. 경찰청범죄통계에 따르면, 국내 체류 외국인 피의자의 수는 2021년 2만9450명에서 2023년 3만2737명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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