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9.2조…스마트폰·메모리 선방
삼성전자는 31일 연결 기준으로 매출 79조1000억원, 영업이익 9조18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 호조로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31일 3분기 연결기준 매출 79조9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77% 증가한 9조183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사 매출은 전분기 대비 7%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기존 최대는 2022년 1분기 77조7800억원이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매출은 29조2700억원, 영업이익은 3조8600억을 기록했다. DS부문 영업이익은 인센티브 충당 등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시장 컨센서스(4조원대)를 하회했다. DS부문의 일회성 비용은 전사 영업이익과 시장 컨센서스의 차이보다 더 큰 규모였다. 파운드리·LSI 사업부 적자 폭은 1조원 중·후반대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메모리사업부의 3분기 영업익은 7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DX부문은 매출 44조9900억원, 영업이익 3조3700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신제품 출시로 직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펙이 향상되면서 재료비가 인상됐지만 플래그십 제품 중심 판매로 매출이 확대돼 두 자릿수 가까운 이익률을 기록했다.
네트워크는 사업자 투자 축소, 비수기 영향 등이 맞물려 직전 분기보다 매출이 감소했다.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는 △양자점발광다이오드(네오 QLE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대형 TV 등 전략 제품 판매에 주력하면서 서비스 사업 매출을 확대해 전년 동기와 직전 분기보다 매출·이익 모두 증가했다.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AI 신제품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늘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실적이 개선됐다.
하만은 매출 3조5300억원, 영업이익 3600억원을 기록했다. 소비자 오디오 제품 판매 확대와 원가 구조 개선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디스플레이(SDC)에선 매출 8조원, 영업이익 1조5100억원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의 경우 주요 고객사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대응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대형의 경우 TV와 모니터의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전분기 대비 판매량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다소 감소했다.
3분기 환영향은 달러·주요 신흥국 통화 대비 원화 강세로, 달러 거래비중이 큰 부품 사업 중심으로 직전 분기보다 전사 영업이익에 약 5000억원의 부정적 효과가 발생했다.
삼성전자 DS부문은 4분기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기술 리더십 확보에 집중하고 DX부문은 프리미엄 제품 확대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메모리는 서버 수요 강세가 유지되고 모바일은 일부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수익성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할 방침이라는 설명이다.
D램의 경우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를 확대하고 서버용 DDR5는 1b 나노 전환 가속화를 통해 32기가비트(Gb) DDR5 기반 고용량 서버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파운드리는 주요 응용처 시황 반등이 지연되면서 고객 수요 약세가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응용처를 확대해 실적 개선에 나서고 2나노 GAA 양산성 확보 등에 힘쓸 계획이다.
MX는 연말 성수기에 대응해 갤럭시Z폴드6·플립6, 갤럭시S24 시리즈 등 AI 스마트폰 판매를 이어가 연간 두 자릿수 이상의 플래그십 매출 신장에 힘 쏟을 방침이다. 태블릿과 웨어러블에서는 성능을 대폭 강화한 프리미엄 신제품 중심으로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VD는 연말 성수기 영향으로 TV 수요 회복이 기대되는 만큼 주요 유통사와의 협업을 통해 프리미엄·대형·라이프스타일 TV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한다.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AI 제품 글로벌 판매 확대를 통해 AI 가전 시장을 선점하고 시스템 에어컨 판매를 늘린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의 경우 주요 고객사 신제품 수요가 지속되고 IT·전장 제품의 판매 증가가 예상되지만 패널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직전 분기보다 실적 개선 여부는 보수적으로 전망된다. 대형의 경우 생산 효율 향상으로 주요 고객사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해 매출을 확대하고 2025년 신제품 수요에 적기 대응할 방침이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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