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드라마 주연이었는데' PS 출루율 5할-4홈런 베테랑 듀오, '겨울은 춥다' 불확실한 FA 전망

안호근 기자 2024. 10. 3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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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FA 자격을 갖추고 있는 삼성 김헌곤(왼쪽)과 류지혁.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아쉬웠던 가을야구는 뒤로하고 이제 다시 내년을 바라봐야 하는 시기가 찾아왔다. 박진만(48)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불펜 보강'을 강조한 가운데 내부 자유계약선수(FA)를 살피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FA 시장에 나올 수 있는 내부 자원은 내야수 류지혁(30)과 외야수 김헌곤(36)이다.

공교롭게도 가을야구에서 공격을 이끌었던 두 베테랑이다. 이러한 활약이 FA 시장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류지혁은 구자욱의 뒤에서 팀을 이끌어주기를 바라며 부주장 자격으로 시즌을 맞이했다. 다만 부상이 아쉬웠다. 시즌 초 당한 부상 등으로 인해 한 달 보름 이상을 1군에서 빠져 있었던 류지혁은 올 시즌 타율 0.258(302타수 78안타) 3홈런 36타점 43득점 11도루, 출루율 0.341, 장타율 0.325, OPS(출루율+장타율) 0.666으로 아쉬움을 남긴 채 마쳤다.

경기 출전 수나 수치상으로도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남긴 시즌이었으나 가을에 모든 평가를 뒤집었다.

지난 28일 KS 5차전에서 안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류지혁. /사진=김진경 대기자
다소 기회가 제한적인 기회를 받았던 플레이오프(PO)부터 시작해 한국시리즈(KS)까지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포스트시즌 타율 0.409(22타수 9안타) 2루타 2개, 4볼넷 1도루 4득점에 출루율 0.500, 장타율 0.500, OPS 1.000로 타선을 이끌었다. 끊임없이 밥상을 차렸다.

타선에서의 활약만 돋보인 게 아니었다. 믿을 수 없는 눈부신 호수비쇼를 펼치며 삼성 야구팬들을 열광케했고 구자욱이 부상으로 벤치만 지키고 있는 가운데 그라운드에서 리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김헌곤 또한 가을야구를 통해 가치를 더 높인 케이스다. 올 시즌 활약도 좋았다. 타율 0.302(281타수 85안타) 9홈런 34타점 43득점, 출루율 0.358, 장타율 0.434, OPS 0.792로 데뷔 후 삼성에서 보낸 12시즌 중 2018년 이후 두 번째로 뛰어난 시즌을 보냈다.

가을야구에선 르윈 디아즈, 김영웅과 함께 대포 군단을 이끌었다. 타율 0.267(30타수 8안타) 4홈런 2루타 2개에 6타점 4득점, 출루율 0.323, 장타율 0.733, OPS 1.056을 마크했다. 특히 삼성 국내 선수 가운데 PS 단일 시즌 홈런 최다 타이 기록에 올라섰다. 라이온즈의 전설인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지난 15일 PO 2차전에서 홈런을 치고 포효하는 김헌곤. /사진=김진경 대기자
류지혁은 시즌 때 성적이 아쉽지만 더그아웃 리더로서 역할과 확실히 2루를 믿고 맡길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면에서 아직까지 경쟁력이 있어보이는 상황이다. 잠재력이 보이는 김재상과 공민규는 올 시즌 중 군 입대를 했고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에 지명된 심재훈이 기대를 모으지만 얼마나 빠르게 1군에서 활약할 수 있을지 미지수이기에 여전히 류지혁은 내야에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유틸리티 자원으로서 내야에서 활용도가 높기에 시장에서 몸값이 지나치게 높아지지 않는다면 삼성에 잔류할 가능성이 작지 않아 보이는 상황이다.

김헌곤의 상황은 다소 차이를 보인다. 김지찬이 성공적으로 외야수로 변신한 상황에서 구자욱과 올 시즌 드디어 반등한 이성규, 윤정빈, 다소 부진했지만 가능성이 충분한 김현준과 김성윤까지 있어 FA 신청 가능성마저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규시즌과 가을야구에서도 경쟁력을 보였지만 미래도 생각하는 삼성으로선 예상보다 많은 지출을 하면서까지 30대 후반으로 향하는 베테랑을 잡아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FA를 신청할 수도 있으나 삼성에서 얼마나 적극적으로 계약 의지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더구나 박 감독이 불펜 투수 보강 필요성을 외친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영입 자금은 그쪽에 집중될 가능성도 있다. 가을야구에선 눈부신 활약을 펼쳤으나 스토브리그는 냉정하다. 누구보다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두 베테랑이 가을에 이어 겨울에도 웃을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된다.

박진만 삼성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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