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때려잡은 전설의 듀오"…美 전차·장갑차, 러 쿠르스크 강타(영상)

[서울=뉴시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지난 28일(현지시각)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미국으로부터 제공받은 미국산 M1 에이브럼스 전차와 M2 브래들리 장갑차가 러시아 영토에서 전투를 벌이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 엑스 갈무리)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과거 구소련과 싸우기 위해 제작된 미국산 M1 에이브럼스 전차와 M2 브래들리 장갑차가 수십 년 만에 러시아 땅에서 결실을 보게 됐다.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에이브럼스 전차와 브래들리 장갑차가 러시아군 진지를 공격하는 영상을 공개하면서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지난 28일(현지시각)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미국으로부터 제공받은 미국산 M1 에이브럼스 전차와 M2 브래들리 장갑차가 러시아 영토에서 전투를 벌이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드론과 차량에 장착된 카메라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당 영상에는 우크라이나 육군 제47기계화여단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수잔스키 지구에서 러시아 진지를 공격하며 삼림지대를 파괴하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에서 에이브럼스 전차와 브래들리 장갑차는 전선을 따라 기동하며 러시아군 진지를 향해 포격을 가한다.

국방부는 에이브럼스 전차와 브래들리 장갑차에 대해 "미군에서 운용 중인 전설적인 듀오가 쿠르스크 지역에서 전투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영상이 촬영된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모스크바=AP/뉴시스] 1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우크라이나 노획 군사 장비 전시회'가 열려 방문객들이 전투 중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으로부터 노획한 미국제 M1A1 에이브럼스 전차를 구경하고 있다. 2024.05.02.

에이브럼스 전차는 크라이슬러 방위사업부(현 제너럴 다이내믹스 육상사업부)에서 설계해 제작한 3세대 주력전차로, 1981년 미 육군에 처음 실전 배치됐다. 열화우라늄으로 무장해 대전차 교전과 전선 돌파에 주로 쓰이며 개활지 지형에 적합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슷한 시기 생산된 브래들리 장갑차는 기동성이 뛰어난 궤도식 전투 차량이자 보병 수송 차량으로, 1983년 첫 배치됐다. 첫 실전 투입이었던 걸프전에서 에이브럼스보다 더 뛰어난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우크라이나에 M2A2 브래들리 장갑차 300대와 M1A1 에이브럼스 전차 31대를 지원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대규모 드론 작전으로 정찰·공격용 드론(무인기)가 대거 투입되면서 전투 양상이 급변했고, 전차가 드론 공세에 막혀 고전하면서 지난 4월 최전선에서 후퇴했다.

전차는 상부와 후방이 상대적으로 덜 보호돼 드론과 같은 공중 공격에 취약한 데다, 정찰 드론이 전차의 위치를 쉽게 파악해 공격 대상이 되기 쉽다. 당시 우크라이나가 보유한 에이브럼스 전차 31대 중 5대가 러시아군의 드론 공격으로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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