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소멸을 막아주세요”…울산 한 시골마을 주민들의 안타까운 호소

곽시열 기자 2024. 10. 3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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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위기에 처한 시골 마을을 살려주세요."

울산 울주군 두서면 주민들이 매일같이 울주군청을 방문, 지역 공공개발사업 추진을 요구하며 1인 릴레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의 시위는 울주군이 인구유입을 통한 지역소멸을 막기 위해 두서면 인보리에 추진하던 '거점형 공공타운하우스 조성 사업'이 좌초위기에 처하면서 비롯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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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곽시열 기자

"소멸위기에 처한 시골 마을을 살려주세요."

울산 울주군 두서면 주민들이 매일같이 울주군청을 방문, 지역 공공개발사업 추진을 요구하며 1인 릴레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하루에 4명씩 1인당 2시간씩 교대로 벌이는 이 시위는 이달 7일부터 계속되고 있다.

시위자 옆에는 ‘두서 공공타운 시행하여 지역소멸 막아주소’‘경제성만 따지면 인구소멸 못 막는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설치돼 아무 말 않고 시위를 벌이는 이들의 마음을 대변해고 주고 있다.

이들의 시위는 울주군이 인구유입을 통한 지역소멸을 막기 위해 두서면 인보리에 추진하던 ‘거점형 공공타운하우스 조성 사업’이 좌초위기에 처하면서 비롯됐다.

실제 울주군은 지난 2021년부터 11만4000㎡ 부지에 단독 56필지·110세대, 공동 2필지·505세대, 총 615세대 1446명 규모의 공공타운하우스를 건립하는 공공개발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당초 430억 원으로 예상됐던 사업비가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거치면서 668억까지 올라가는 바람에 사업 추진 기관인 울주군은 이 사업에 대해 다시 타당성 조사를 해야 했다. 지방재정법상 500억 원 이상의 사업은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3월 나온 결과는 경제성 부족이었다. 비용대비 편익(BC) 지수가 1.0 이상 나와야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보는데, 이 사업은 0.15쯤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분양이 잘 안 돼 수익성이 낮아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이 사업이 지역 소멸을 막고 지역 발전의 새로운 기점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희망에 가득 찼던 지역 주민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한 채 사업 원안 추진을 호소하고 나섰다.

서상호 두서공공타운대책 협의회 회장은 "두서면 인구가 갈수록 인구가 줄어들면서 최근 3000명 아래까지 떨어졌는데, 이대로 가다가는 곧 두서면이 사라질지 모른다"며 "그나마 공공타운하우스 사업이라도 추진되면 지역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갑자기 좌초 위기에 처해 불안감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두서면은 400여 축산농가가 울산에서 가장 많은 1만여 마리의 소를 키우는 대표적인 축산마을인데, 이대로 소멸하도록 방치할 것이냐"며 "울주군이 예산이 크게 부족한 지방자치단체도 아닌 만큼, 추가 사업비를 들여서라도 사업을 꼭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인 릴레이 시위에 참여 중인 정재철 씨는 "사업지 주변에서는 산업단지만 3곳이 이곳이 있고, 이곳에 외지인만 해도 2000여 명이나 근무, 단독 또는 공동주택을 조성하면 충분히 사업성이 있어 보이는데, 타당성 조사에서는 이런 부분이 모두 누락됐다"며 "울주군은 두서면의 유일한 인구 유입 수단인 공공타운하우스 사업을 원안대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당초부터 이 사업을 추진해온 울주군 측은 정해진 행정절차에 따라 사업 재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사업 추진도 중 예산이 크게 늘어나는 바람에 다시 타당성 조사와 사업비 투자 재심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다음 달 예정된 사업비 투자 재심사 결과에 따라 사업추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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