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드라마·예능 누비는 한국 연예인들… 국내 극장가 달군 ‘일본 애니’[창간 33주년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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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겨울연가'의 '욘사마'(배용준)가 열도를 '가슴앓이'시킨 지도 20년이 흘렀다.
일본을 점령했던 한국 드라마는 이제 일본 배우를 출연시키며 그 영향력을 넓혔고, 한때 금기시됐던 일본 애니메이션은 한국 극장가를 안방처럼 드나든다.
이제는 한국 배우가 일본 드라마에, 일본 배우는 한국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이 이례적이지 않은 하나의 흐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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知日세대가 떴다 - 교류 활발해진 문화 콘텐츠
배우 채종협, 일서 ‘횹사마’ 인기
스즈메의 문단속은 557만 관객
2004년 ‘겨울연가’의 ‘욘사마’(배용준)가 열도를 ‘가슴앓이’시킨 지도 20년이 흘렀다. 그사이 가깝고도 먼 나라 한국과 일본의 문화적 교류는 급속히 활발해졌다. 일본을 점령했던 한국 드라마는 이제 일본 배우를 출연시키며 그 영향력을 넓혔고, 한때 금기시됐던 일본 애니메이션은 한국 극장가를 안방처럼 드나든다. 두 나라의 문화 국경이 급속히 사라지고 있다.
이제는 한국 배우가 일본 드라마에, 일본 배우는 한국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이 이례적이지 않은 하나의 흐름이 됐다. 과거엔 ‘한류’란 이름의 일방적 ‘전파’에 가까웠다면, 이제는 두 나라 국민이 자연스럽게 같은 콘텐츠를 ‘향유’하는 방식으로 전환됐다.
일본의 대표 청춘 남자 배우 사카구치 겐타로는 쿠팡플레이 드라마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을 통해 한국 배우 이세영과 애틋한 로맨스를 펼쳤다. 문현성 감독이 연출을 맡은 한국 제작 드라마다. 사카구치는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대담함과 일본의 섬세함이 상승효과를 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대로 한국 배우가 일본 드라마에 출연해서 소위 ‘대박’이 터지기도 했다. 지난 1∼3월 일본 지상파 TBS에서 방영된 드라마 ‘아이 러브 유’에서 주연을 맡았던 채종협은 일본에서 ‘횹사마’라 불릴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채종협이 연기한 윤태오는 사랑 표현에 적극적인 캐릭터로, 한국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의 장점을 두루 갖췄다. 수년간 이뤄진 일본의 한국 드라마 학습 효과가 제대로 터진 것이다.
한국과 일본의 합작 사례는 더 많아질 전망이다. 김선호·고윤정의 로맨틱 코미디로 주목받는 넷플릭스 드라마 ‘이 사랑 통역 되나요?’엔 일본 배우 후쿠시 소타가 참여할 예정이다. 한국 배우 한효주는 일본 넷플릭스 시리즈 ‘로맨틱 어나니머스’에서 천재 쇼콜라티에로 분해 오구리 슌과 호흡을 맞춘다. 한국의 연상호 감독이 총괄 제작하는 넷플릭스 시리즈 ‘가스인간’은 일본의 가타야마 신조가 연출을 맡고, 역시 일본 배우 오구리 슌과 아오이 유우가 출연한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한·일 교류가 눈에 띄게 늘었다. 서로 노래를 바꿔 부르는 걸 넘어 아예 한국 연예인과 일본 연예인을 가상으로 연애시키고 그들의 데이트를 지켜본다. MBN ‘한일 로맨스 혼전연애’가 대표적이다. 최다니엘과 호흡을 맞추는 일본 여배우 다카다 가호의 데이트 반응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올 정도로 화제를 불렀다.
일본 애니메이션은 더 이상 소수 오타쿠의 전유물이 아니다. 지난해 개봉했던 ‘스즈메의 문단속’은 557만 명을 모으며,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 순위에서 3위를 차지했다. 488만 명을 모은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극장 흥행과 더불어 만화책 단행본이 250만 부 이상 팔리며 사회 현상으로까지 이어졌다. 올해 역시 ‘룩백’(28만 명) ‘명탐정 코난: 100만 달러의 펜타그램’(74만 명) ‘극장판 하이큐!! 쓰레기장의 결전’(73만 명) 등이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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