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모바일·가전·TV 영업익 3.4조 9.7%↓…연말 반전 노린다
TV·가전도 프리미엄 위주로 판매 늘어 개선세
"성수철 적기 대응"…하만·삼디, 전년비 이익↓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미쳤지만, DX(디바이스 경험) 부문은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프리미엄 TV의 판매 호조로 실적 부진을 일부 만회했다.
31일 삼성전자는 3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79조987억원, 영업이익 9조183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17.4% 늘고, 영업이익은 277.4% 증가했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DX부문의 경우 올 3분기 매출 44조9900억원, 영업이익 3조37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44조200억원 대비 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3조7300억원보다 9.7% 낮았다.
세부적으로 모바일(MX) 사업은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 영향으로 전년 대비 3% 증가한 29조9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신제품 출시로 전 분기 대비 매출 및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했다.
다만 네트워크 부문은 사업자 투자가 축소되고 비수기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MX와 네트워크사업부의 합산 영업이익은 2조8200억원으로 전년대비 14.5% 줄었다.
삼성전자 측은 "MX는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펙이 향상되면서 재료비가 인상됐으나 플래그십 제품 중심 판매로 매출이 확대돼 두 자릿수에 가까운 이익률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영상가전과 생활가전 사업은 전년 대비 실적 개선을 보였다.
VD(비쥬얼 디스플레이)·DA(디지털 어플라이언스) 사업부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14조1400억원과 530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3% 증가했고, 이익은 39.5% 늘었다.
영상 가전은 ▲네오 큐엘이디(Neo QLED) ▲올레드(OLED) ▲대형 TV 등 전략 제품 판매에 주력하는 한편, 서비스 사업 매출을 확대해 전년 동기 및 전 분기 대비 매출 및 이익이 증가했다. 생활가전도 '비스포크 AI' 신제품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호전됐다.
전장 자회사인 하만은 매출 3조5300억원, 영업이익 36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7%, 22.2% 감소했다. 다만 소비자 오디오 제품 판매 확대와 원가 구조 개선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SDC)는 매출 8조원, 영업이익 1조5100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대비 3% 줄고, 이익도 22.2% 감소했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의 경우 주요 고객사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대응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대형의 경우 TV와 모니터의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전 분기 대비 판매량은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다소 감소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삼성전자는 4분기 연말 성수기에 대응해 DX부문의 판매 확대를 추진한다.
MX는 갤럭시 Z 폴드6·플립6, S24 시리즈 등 AI 스마트폰의 견조한 판매를 이어가 연간 두 자릿수 이상의 플래그십 매출 성장을 추진 중이다. 태블릿과 웨어러블도 성능을 대폭 강화한 프리미엄 신제품 중심으로 판매 확대를 노리고 있다. 네트워크는 국내외 주요 시장 판매 확대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VD는 연말 성수기 영향으로 TV 수요 회복이 기대되는 가운데, 주요 유통사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프리미엄·대형·라이프스타일 TV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AI 제품 글로벌 판매 확대를 통해 AI 가전 시장을 선점하고 시스템 에어컨 판매를 확대해 전년 대비 매출 확대를 추진한다.
하만은 안정적인 전장 사업 수주가 예상되고 연말 성수기 소비자 오디오 제품 판매 확대와 운영 효율화를 통해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할 계획이다.
SDC도 디스플레이는 중소형의 경우 주요 고객사 신제품 수요가 지속되고 IT 및 전장 제품의 판매 증가가 예상되지만, 패널 업체 간 경쟁이 심화함에 따라 전 분기 대비 실적 개선 여부는 보수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형의 경우 생산 효율 향상으로 주요 고객사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해 매출을 확대하고 2025년 신제품 수요에 적기 대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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