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주지사 지낸 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 “해리스에 투표할 것”

선명수 기자 2024. 10. 3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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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영화 홍보차 방한한 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 경향신문 자료사진

미국 공화당 소속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지낸 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77)가 이번 미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슈워제네거는 30일(현지시간)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장문의 글에서 “나는 그저 유명인이 아니라 전 공화당 주지사였기 때문에 사람들이 내 의견을 듣고 싶어 한다는 것을 이해한다”며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지금 어느 정당도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나는 공화당원이기 전에 항상 미국인일 것”이라며 “그것이 바로 내가 카멀라 해리스와 팀 월즈에게 투표하려는 이유”라고 밝혔다.

슈워제네거는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면 여러분의 표를 존중하지 않는 후보, 의회 의사당을 기습하기 위해 추종자들을 보내는 후보, 나 같은 부자들에게는 도움이 되지만 다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감세 외에 어떤 정책도 통과시킬 능력이 없는 후보, 자신에게 동의하지 않는 미국인이 중국, 러시아, 북한보다 더 큰 적이라고 생각하는 후보는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 역사에서 이 장(chapter)의 문을 닫아야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는 분열시키고 모욕하고 지금까지 그랬던 것보다 더 미국적이지 않은 새로운 방법을 찾을 것이고, 우리 국민은 분노만 더 얻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것이 내가 여러분과 함께 투표해야 하는 충분한 이유”라며 “나는 이 나라가 앞으로 나아가길 원하고, 비록 그들(민주당)의 강령에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많아도 그렇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해리스, 월즈와 함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 출신 이민자인 슈워제네거는 영화 <터미네이터> 시리즈 등으로 크게 성공한 뒤 2003∼2011년 공화당 소속으로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지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 왔고, 특히 트럼프의 인종 차별 발언과 2021년 1월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사태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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