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 2.6배 불려주고 평생연금도”…퇴직금·전세자금 460억 갈취 다단계 적발

김민주 매경닷컴 기자(kim.minjoo@mk.co.kr) 2024. 10. 31. 09:2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평생연금'을 미끼로 460억원대 출자금을 끌어당긴 불법 다단계 조직이 적발됐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민생사법경찰국(민사경)은 평생 연금처럼 수익금을 받을 수 있고 사망하면 가족에게 수익금이 상속된다고 속여, 불법 다단계 영업방식으로 460억원대 출자금을 끌어 모은 일당 3명을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지난 30일 형사입건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불법 다단계 업체 사업설명회. [사진 출처 = 서울시]
‘평생연금’을 미끼로 460억원대 출자금을 끌어당긴 불법 다단계 조직이 적발됐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민생사법경찰국(민사경)은 평생 연금처럼 수익금을 받을 수 있고 사망하면 가족에게 수익금이 상속된다고 속여, 불법 다단계 영업방식으로 460억원대 출자금을 끌어 모은 일당 3명을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지난 30일 형사입건했다. 이들 가운데 주범 1명은 구속됐다.

적발된 업체는 서울을 비롯해 전국에 12개 그룹, 134개 센터를 두고 투자 지식이 부족하고 노후 자금에 관심 많은 60대 이상 고령층, 주부·퇴직자 등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개최해 왔다.

이들은 사업설명회 등을 통해 지난해 2월부터 1년 동안 총 5000여명의 회원을 모아 출자금을 받아 챙겼다.

기존 회원들의 가족과 지인도 이 설명회에 참여하게 한 뒤 “출자금을 1레벨(13만원)에서 9레벨(2억6000만원) 사이로 입금하면 2.6배로 적립해 줄 뿐 아니라 평생 주당 현금 출금액 등 수당을 지급하고 원금과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를 권유했다.

또 회원 본인의 하위회원 가입 및 캐시 전환 실적에 따라 수당을 지급하는 3단계 이상의 다단계 유사조직을 이용해 불법적으로 금전거래를 했다.

적발된 업체는 법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치밀한 사전계획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받은 출자금 120억원을 대여금이나 투자금 명목으로 24개 업체와 개인 계좌로 이체했다. 돈을 받으면 유사수신행위에 해당한다는 점을 고려, 포인트(캐시)를 구매하게 하고 그 캐시로 쇼핑몰 등에서 물건을 구입토록 해 재화 등의 거래가 있는 것처럼 가장했다.

피의자들은 평생 연금처럼 매주 현금을 지급한다고 약속해놓고 마케팅 전산시스템을 폐쇄해 회원에게 지급해야 할 수당과 환불금을 주지 않았다. 가맹점에 지급할 페이 사용액도 지급하지 않았다.

피해자들은 평생 모은 돈과 퇴직금, 대출금, 전세자금, 카드 빚 등으로 1계정 당 최소 13만원에서 최대 2억6000만원까지 출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1000만원 이상 출자한 계정만 1300여개에 달했다.

다단계 방식으로 불법적인 금전거래를 할 경우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

권순기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장은 “업체에서 가상자산(캐시) 구매 명목의 출자금을 받고 다른 사람을 소개할 때마다 수당이나 은행 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보장한다고 하면 금융 다단계일 가능성이 매우 크니 바로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