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없이 맨시티 꺾고 컵대회 8강 ‘덤덤한’ 포스테코글루 “우승하려면 더 이겨야…이제 고작 한 걸음”

▲ 토트넘은 3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2024-25시즌 카라바오컵 4라운드(16강)에서 2-1로 이겨 5라운드(8강) 진출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부상 여파로 최근 경기들을 건너뛰었다. 지난 19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부상 복귀전을 치렀던 손흥민은 경기 이후에도 통증을 호소했다. 알크마르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 이어 크리스탈 팰리스 원정 경기에도 결장했다. 손흥민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사복 차림으로 경기장을 찾아 동료들을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팬들에게 큰 힘을 실어주었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애스턴 빌라전에서 손흥민의 복귀를 기대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토트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목표는 확실했다. 컵대회 우승이었다. 하지만 아직 목표를 이룬 것은 아니었기에 덤덤하게 다음 경기를 바라봤다. 맨체스터 시티전은 컵대회 한 경기에 불과했다.

토트넘은 3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4-25 시즌 카라바오컵 4라운드(16강)에서 2-1로 승리하며 8강에 진출했다. 토트넘의 다음 상대는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최근 경질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이날 토트넘은 손흥민이 부상 여파로 결장한 가운데, 티모 베르너를 선발로 내세웠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티모 베르너의 스피드와 공격 전개를 활용해 맨체스터 시티의 뒷공간을 공략하는 전술을 선택했다. 손흥민의 공백이 우려되던 상황이었지만, 베르너와 사르의 활약 덕분에 토트넘은 성공적으로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풋볼런던’을 통해 “중요한 승리였다. 하지만 컵 대회에서 계속 우승하려면 당연히 이겨야 한다. 이것이 첫 번째다. 믿을 수 없는 팀과 경기를 했다. 우리가 기회를 잘 내주지 않아 잘 막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수비에 집중해야 했고 그것을 잘했다. 공격적인 순간에도 최고의 모습이었다. 좋지 않은 마무리도 있었지만 좋은 경기였다”라고 말했다.

토트넘은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골문은 굴리에모 비카리오가 지켰으며, 수비 라인은 아치 그레이, 크리스티안 로메로, 라두 드라구신, 미키 판더펜으로 구성되었다. 중원은 파페 사르, 로드리고 벤탄쿠르,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지키고, 공격진에는 브레넌 존슨, 도미니크 솔란케, 티모 베르너가 출전했다.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인 모습을 보인 토트넘은 전반 5분 만에 베르너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데얀 쿨루세브스키는 오른쪽 측면에서 강력한 돌파로 맨체스터 시티의 수비를 무너뜨리며 박스 안으로 공을 보냈고, 베르너는 이를 받아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른 시간의 득점 덕분에 토트넘은 초반부터 기세를 올리며 맨체스터 시티를 압박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전반 10분 큰 위기를 맞았다. 사비뉴의 돌파를 저지하려던 미키 판더펜이 갑작스럽게 햄스트링 부상을 입고 쓰러진 것이다. 판 더 벤은 더 이상 경기를 뛸 수 없는 상태로 판단되어 데스티니 우도기를 투입했다.

뜻밖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전열을 가다듬고 추가 득점 기회를 노렸다. 전반 25분, 코너킥 상황에서 쿨루세브스키가 공을 받았고 이를 파페 사르에게 전달했다. 사르는 박스 바깥쪽에서 논스톱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그의 발끝을 떠난 공은 맨체스터 시티의 오른쪽 골문 하단에 정확히 꽂혔다. 이 득점으로 토트넘은 두 골 차로 앞서며 경기의 주도권을 확실히 잡았다.

맨체스터 시티는 두 골을 허용한 뒤 반격을 시작했다. 전반 추가시간, 사비뉴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며 박스 안으로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마테우스 누녜스가 깔끔하게 밀어 넣으며 한 골을 만회했다. 전반전은 토트넘이 2-1로 앞선 채 종료되었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맨체스터 시티는 라인업에 변화를 주었다. 후벵 디아스와 귄도안을 빼고 마테오 코바치치와 요슈코 그바르디올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더욱 공격적인 태세로 전환해 토트넘의 수비진을 흔들기 시작했다.

토트넘은 간헐적으로 반격을 시도했으며, 후반 초반에는 베르너가 단독 돌파로 일대일 기회를 만들었지만, 슈팅이 골문을 빗나가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후반 13분, 맨체스터 시티는 포든을 베르나르두 실바로 교체해 더욱 공격적으로 밀어붙였다. 그러나 사비뉴가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제이콥 라이트가 그 자리를 메우는 등 양 팀 모두 체력과 부상 관리에 신경을 써야 했다.

후반 23분에는 베르너가 사타구니 통증을 호소하며 존슨과 함께 교체됐다. 히샬리송과 마이키 무어가 그 자리를 채웠고, 토트넘은 경기 막판까지 수비에 집중하며 리드를 지키려 했다. 후반 37분에는 히샬리송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그의 슈팅이 오르테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세 번째 득점 기회는 무산되었다.

맨체스터 시티는 경기 종료 직전까지 동점골을 위해 총력을 다했다. 후반 추가시간 6분 동안 토트넘의 수비진을 압박하며 여러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으나, 비카리오 골키퍼와 수비진의 집중력 덕분에 토트넘은 리드를 지킬 수 있었다. 후반 47분에는 맨체스터 시티의 제이콥 라이트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왼쪽으로 벗어나며 득점 기회를 놓쳤다.

손흥민은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아 결장했지만, 사복 차림으로 경기장을 찾아 팀을 응원하며 동료들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토트넘은 주전 공격수가 없는 상황에서도 팀워크와 전술적인 운영으로 맨체스터 시티를 꺾으며 이번 시즌 카라바오컵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8강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하게 된 만큼, 팬들은 손흥민의 복귀와 함께 더 나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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