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친자’ 송연화 감독 “한석규 만나 시너지, 모두가 공감할 이야기”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ksy70111@mkinternet.com) 2024. 10. 3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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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친자’. 사진| MBC
송연화 감독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2막 관전포인트를 전했다.

MBC 금토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극본 한아영, 연출 송연화, 이하 ‘이친자’)는 국내 최고의 프로파일러 장태수(한석규 분)가 살인사건에 얽힌 딸 하빈(채원빈 분)의 비밀과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부녀 스릴러’라는 독특한 장르를 구현해낸 흡인력 있는 극본과 치밀하고 감각적인 연출, 빈틈없는 배우들의 열연이 호평을 받으며 입소문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친자’는 매회 영화 같은 몰입감을 선사하고 있는데, 이를 가능하게 한 송연화 감독의 연출력이 주목받고 있다. ‘이친자’가 첫 장편 데뷔작인 송연화 감독은 인물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낸 감각적인 미장센으로 ‘이친자’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보고 있는 사람까지도 숨막히게 만드는 부녀 심리전 연출뿐 아니라, 소품 하나 장면 하나도 허투루 넘어갈 수 없는 디테일로 드라마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송연화 감독은 “완전한 이미지의 한석규 배우가 장태수 역을 맡아 이 작품이 모두가 공감할만한 이야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견고해 보이는 사람조차 가족과 관련된 일이라면 이렇게 무너질 수 있다는 점에서, 한석규 배우 덕분에 시청자 분들께 전달될 수 있는 감정이 더욱 증폭됐다”라고 한석규의 대체불가 열연에 찬사를 보냈다. 이어 “촬영하면서 (한석규 배우 연기에) 정말 놀랐던 장면이 (이번주 방송될) 6회, 7회에 각각 있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송 감독은 한석규에게도 기죽지 않는 연기력을 선보인 딸 하빈 역의 신예 채원빈에 대해서 “미스터리한 눈동자에 반해서 캐스팅했다”라고 밝혔다. 또 “부녀 관계 속 긴장감을 표현하는데 가장 고민했다”라면서, 조명, 미술, 촬영 등 여러 방법을 모색했다고 말해 치밀한 연출의 이유를 짐작하게 했다. 송 감독은 반환점을 돈 ‘이친자’ 2막 관전포인트에 대해서 “이야기가 변곡점을 맞아, 태수와 하빈 부녀 관계가 조금씩 변화되기 시작한다. 지금까지 의문으로 남아있는 두 개의 살인사건의 진실이 점차 수면 위로 올라온다”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2막을 여는 MBC 금토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6회는 11월 1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다음은 송연화 감독 일문일답

Q.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2021년 MBC드라마 극본공모전 당선작이다. 극본의 첫 인상은 어땠나.

A.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부녀의 대화 속 감도는 팽팽한 긴장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믿음과 의심이라는 주제를 가족이라는 가까운 관계 안에서 풀어내고자 했던 면도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버지와 도저히 그 속을 알 수가 없는 사춘기 딸’이라는 굉장히 보편적인 소재가 범죄자의 마음을 읽어야 하는 프로파일러와 감정을 읽기 어려운 반사회적 성향을 가진 딸이라는 개성적 설정과 겹쳐지면서, 이 작품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Q. 한석규 배우가 태수 역을 맡게 되면서 어떤 시너지를 만들었다고 생각하나.

A. 저에게 한석규 배우는 흔들리지 않는, 완전한 사람 같은 이미지가 있습니다. 그에 비해 태수는 자신에게 벌어지는 일들에 쉼 없이 반응하면서 불안해하기도 하고, 무너지기도 합니다. 견고해 보이는 사람조차 가족과 관련된 일이라면 이렇게 무너질 수 있다는 점에서, 한석규 배우 덕분에 시청자 분들께 전달될 수 있는 감정이 더욱 증폭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한석규 배우가 태수를 연기해서 이 이야기가 모두가 공감할만한, 이해가 될만한 이야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Q. 한석규 배우의 디테일한 연기가 드라마의 매력을 배가했다는 반응이 많다. 연출자로서 한석규 배우의 연기에 놀랐던 점이 있을까.

A. 5회 후반부 아내 지수의 방에서 녹음을 듣고 무너지는 태수를 촬영할 때가 기억에 남습니다. 자신의 삶에 대한 후회와 자책감, 지수에 대한 미안함 등 여러 감정들이 뒤엉켜 있는 장면인데 한석규 배우가 그걸 표현해내는 방식이 너무 좋았습니다. 사실 촬영하면서 정말 놀랐던 장면들은 6회와 7회에 각각 있는데, 시청자 분들이 얼른 보실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Q. 하빈 역으로 신예 채원빈 배우를 캐스팅한 이유가 궁금하다.

A. 채원빈 배우의 눈에 반했던 것 같습니다. 차가우면서도 미스터리한 눈동자가 하빈이와 굉장히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알고 보면 아주 발랄하고 귀여운 친구이지만, 첫 만남에서는 또래보다 굉장히 어른스럽고 차분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채원빈 배우의 그런 면들이 기본적으로 감정 표현을 절제해야 하는 하빈이와 비슷하다고 느꼈고, 만나자마자 같이 작업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Q. 태수를 향한 어진(한예리 분)과 대홍(노재원 분)의 입장이 상반되고,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도 다르다. 두 캐릭터들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부분이 있나.

A. 어진과 대홍은 성장이라는 키워드가 밑바탕에 깔려 있는 인물들입니다. 굉장히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서로 갈등하기도 하고, 때로는 서로에게 영향을 주기도 하고, 더 나아가 같이 성장할 수 있다는 지점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어쩌면 나를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은 나와 비슷한 사람이 아닌 나와 다른 사람일 수도 있다는 주제를 그려보려 했습니다. 앞으로 어진과 대홍을 둘러싼 이야기를 기대해주시길 바랍니다.

Q. 드라마를 연출하며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A. 부녀 관계 속에서의 긴장감을 표현하는데 가장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어쩌면 가장 아늑해야 할 집이라는 공간이 적막과 긴장으로 가득 차 있고, 가까워야 할 부녀 관계가 멀게만 느껴지는 것. 이러한 태수와 하빈의 관계가 이미지적으로도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촬영과 미술 등 여러 방면에서 초점을 맞췄던 것 같습니다. 또한 감정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보는 분들이 점차 인물에 몰입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여러 방법들을 모색했습니다.

Q. 장편 데뷔작인데 드라마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는 작품을 선보였다. 시청자 반응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A. 배우들 연기에 관한 좋은 반응들이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특히 이 작품에 기꺼이 참여해준 여러 배우들의 열연에 관한 이야기들이 더욱 그러합니다. 이 작품을 통해 시청자 분들께 익숙하지 않았던 새로운 얼굴들도 소개해드릴 수 있고, 열심히 준비해왔던 배우들이 좋은 평가를 받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무척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Q. 매 장면이 애정이 가겠지만 가장 신경을 써서 연출한 장면이 있나.

A. 아무래도 부녀간의 대화 장면들을 고심하면서 찍었습니다. 특히 1회 하빈의 생일, 첫 대화 장면은 이들의 관계가 어떤지에 대해 한번에 잘 전달되었으면 했었습니다. ‘같이 밥을 먹는다’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친밀한 행위를 하고 있지만, 서로 다른 공간에 있는 것 같고 제대로 된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습니다. 화면에 보여지는 조명, 미술, 촬영 등 여러 부분들을 스태프들과 고민하면서 만든 장면이라 가장 애착이 갑니다.

Q. 2막에 돌입한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의 관전포인트는.

A. 5회에 이르러 태수가 하빈에 관한 많은 부분들을 알게 된 이후 변곡점을 맞이합니다. 부녀 관계가 조금씩 변화되기 시작하면서도, 여전히 풀리지 않은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고요. 또한 지금까지 의문으로 남아있는 두 개의 살인 사건의 진실에 관한 이야기들도 점차 수면 위로 올라올 예정입니다. 진실에 조금씩 가까워지는 이야기들과 인물들을 만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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