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 죽음 등 슬픔 이겨내고… 삶의 의지 다지는 결연함 담아[이 남자의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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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Overture)이란 오페라나 오라토리오, 발레나 부수 음악 등에서 도입부에 연주되는 관현악곡을 뜻한다.
이른바 연주회용 서곡이라고 하는데 이는 관현악 음악의 발전과 규모의 확장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브람스 역시 연주회용 서곡을 남겼는데 바로 '대학 축전 서곡'과 '비극적 서곡'이 그것이다.
브람스가 슬픔을 눌러 담는 대신 한 편의 서곡을 더 써내려가 완성한 작품이 바로 '비극적 서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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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슈만의 아들 세상 떠나고
둘도 없던 친구와도 소원해지자
비통한 마음, 한 편의 서곡으로
연모하던 클라라의 생일 맞아
대학축전 서곡과 함께 헌정 연주
오늘의 추천곡 비극적 서곡
서곡(Overture)이란 오페라나 오라토리오, 발레나 부수 음악 등에서 도입부에 연주되는 관현악곡을 뜻한다. 보통은 작품의 주요 선율이나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음악을 펼쳐냄으로써 관객들로 하여금 앞으로 펼쳐질 극적, 음악적 내용을 암시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19세기에 들어서 작곡가들은 본래의 목적과 관계없이 교향시적 성격을 띠는 독립적인 관현악곡으로서의 서곡을 작곡하기 시작한다. 이른바 연주회용 서곡이라고 하는데 이는 관현악 음악의 발전과 규모의 확장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브람스 역시 연주회용 서곡을 남겼는데 바로 ‘대학 축전 서곡’과 ‘비극적 서곡’이 그것이다. 이 두 서곡은 1880년 같은 시기에 작곡됐다. ‘대학 축전 서곡’은 ‘웃는 서곡’으로, ‘비극적 서곡’은 ‘우는 서곡’으로 불리며 대조적인 분위기를 띠고 있다.
해를 거슬러 1877년 브람스는 영국 케임브리지대로부터 명예 음악박사를 받게 되었다는 소식이 담긴 편지를 받는다. 하지만 당시 브람스는 ‘교향곡 1번’의 작곡으로 다른 곳에 정신을 둘 겨를이 없었을 뿐 아니라 고작 박사 학위를 받기 위해 뱃멀미를 감수할 맘이 조금도 없었다. 그저 번거로운 일일 뿐이라 여겼던 브람스는 결국 거절했고 박사 학위 수여는 무산됐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1879년, 이번엔 폴란드 브레슬라우대로부터 같은 내용의 편지를 받게 된다. 그러나 이번엔 사정이 달랐다. 브람스는 박사 학위 수여를 흔쾌히 수락했고, 감사의 표시로 대학 측에 작곡해 준 작품이 바로 1880년에 완성한 ‘대학 축전 서곡’이다.
작곡할 당시 브람스는 비통한 마음으로 가득 차 있었던 상태였다. 우선 1879년 자신이 그토록 아끼던 스승 슈만의 아들 펠릭스 슈만이 고작 15세의 나이로 생을 달리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이듬해인 1880년엔 절친이었던 포이어바흐도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자신을 스승 슈만에게 직접 소개시켜 사제간의 연을 맺게 해줬던 당대의 비르투오소 바이올리니스트이자 둘도 없던 친구였던 요제프 요아힘과의 사이마저도 소원해져 있었던 시기였다.
‘대학 축전 서곡’을 작곡하는 내내 브람스는 양가적인 감정에 시달려야 했을 것이 분명하다. 브람스가 슬픔을 눌러 담는 대신 한 편의 서곡을 더 써내려가 완성한 작품이 바로 ‘비극적 서곡’이다. 그러나 제목처럼 작품이 비애감으로만 물들어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슬픔을 이겨내고 다시금 삶의 의지를 다지는 용기와 결연함이 담겨 있어 듣는 이로 하여금 용기와 위안을 주는 작품이다.
브람스는 이 두 서곡을 피아노 연탄용으로 편곡했고 생일을 맞은 연모해 마지않는 클라라에게 존경의 마음을 담아 헌정했다.
헌정을 받은 클라라는 무척 기뻐하며 그 자리에서 브람스와 함께 연습했고, 같은 날 저녁 둘은 작은 연주회를 가졌다.
안우성 ‘남자의 클래식’ 저자
■오늘의 추천곡 - 비극적 서곡
1880년 작곡됐으며 같은 해 12월 요아힘의 지휘 아래 베를린 국립음악원에서 초연됐다.
작품은 총 세 부분으로 구성돼 첫 부분은 빠른 템포의 알레그로로 장엄하게 연주된다. 두 번째 부분은 온화한 빠르기의 모데라토로 바이올린에 의해 마치 노래하듯 브람스 특유의 낭만적 선율을 자아낸다. 마지막 부분은 빠르지만 들뜨지 않은 결연함으로 행진곡풍을 연주하고 점차 증폭 고조시켜 힘찬 피날레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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