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기반 스마트 MRO 적용… 항공기 고장 전 ‘예지정비’[창간 33주년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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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정비·수리·분해조립(MRO)'으로 효율적이고 빈틈없는 항공기 정비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자체 개발한 특수 목적 드론과 운용 시스템을 수년 내 상용화해 동체 외관 정비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역시 스마트 MRO 기술을 활용, 최근 항공기에서 수집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지정비(豫知整備)'를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MRO 사업 중 항공기 엔진 정비 분야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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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코리아’ 현장 - 대한항공
1회 운항에 데이터 1억건 ↑
AI접목 정비·연료수요 예측
스마트 정비·수리·분해조립
작업 소요시간 60% 단축해
“최신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정비·수리·분해조립(MRO)’으로 효율적이고 빈틈없는 항공기 정비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대한항공 격납고에 들어서자 드론 4대가 공중에서 에어버스 B737 기종의 외관을 분주히 살피고 있었다. 대한항공이 개발 중인 이 인스펙션 드론은 가로·세로 각 1m, 높이 약 40㎝ 크기로 무게는 5.5㎏이다. 각 드론은 광학 3배줌 4K 고성능 카메라를 1대씩 장착했으며 최대 20분가량을 지속해서 검사를 수행할 수 있다.
항공기가 수집한 방대한 정보를 분석해 부품·시스템 결함을 미리 잡아내고 있는 대한항공은 최근에는 무인 드론 4대를 동시에 공중에 띄워 항공기 동체 외관을 점검하는 플랫폼을 상용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개발 중인 이 인스펙션 드론으로 동체 외관 점검을 수행하면 작업 소요 시간을 기존 대비 60%가량 단축할 수 있다. 기존에는 작업자 2명이 10시간에 걸쳐 작업을 수행해야 했지만, 드론을 활용하면 4시간 만에 검사와 분석까지 완료할 수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자체 개발한 특수 목적 드론과 운용 시스템을 수년 내 상용화해 동체 외관 정비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최근 항공기 운항과 더불어 ‘MRO’ 사업을 미래 핵심 먹거리로 선정, 공격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관련 분야로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해 나가고 있다. 최근 글로벌 항공 시장에서는 항공기 사양이 고도화함에 따라 항공기 점검과 유지·보수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특히 해외 위탁정비에 의존하던 엔진 MRO 등을 국내로 전환하게 되면 외화 유출을 방지하는 것은 물론, MRO 사업 확장에 따른 국내 일자리 창출, 해외 신시장 개척 등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를 위해 스마트 MRO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항공기 한 대에는 약 2500개의 센서가 장착돼 있는데 각 센서에서 1초마다 1건의 데이터를 생성한다고 가정할 경우, 1시간에 약 9만 건의 데이터가 새로 만들어진다. 편도 13시간을 비행하는 미주 노선의 경우 한 번 비행에 1억 건이 넘는 데이터가 발생하는 셈이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을 접목해 항공기 정비와 연료 수요 예측, 비행경로 최적화 등 다양한 분야에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대한항공 역시 스마트 MRO 기술을 활용, 최근 항공기에서 수집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지정비(豫知整備)’를 시작했다. 예지정비란 항공기 부품이나 시스템에 결함이 생길 시점을 예측하고 실제로 고장이 발생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조치를 하는 정비다. 항공기가 모은 방대한 데이터를 토대로 항공기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결함의 전조 증상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수명이 줄어드는 부품과 시스템을 점검하는 것 역시 포함된다. 예지정비는 국내 항공사 중에서는 대한항공이 처음으로 도입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만 예지정비로 항공기 지연 운항을 54건 예방했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MRO 사업 중 항공기 엔진 정비 분야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한항공은 오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현재 인천 중구 운북동 일대에 5780억 원을 투입, 신 엔진 정비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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