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의 감독 경질 충격 효과? 레스터 5-2 압살! "텐 하흐 나간 후 첫 경기에서 5골"

반진혁 기자 2024. 10. 31.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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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치러진 레스터 시티와의 2024/25시즌 잉글랜드 풋볼 리그(EFL)컵 16강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루드 반 니스텔루이 코치가 기뻐하는 중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STN뉴스] 반진혁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충격 효과가 통했던 걸까?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31일 "에릭 텐 하흐가 나간 후 첫 경기에서 맨유가 5골을 넣었다"고 조명했다.

맨유는 31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치러진 레스터 시티와의 2024/25시즌 잉글랜드 풋볼 리그(EFL)컵 16강전에서 5-2로 승리했다.

맨유는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섰다. 전반 15분 카세미루가 문전에서 연결한 회심의 슈팅이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됐다. 이후 28분에는 디오고 달롯의 크로스를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추가골을 만들었다.

레스터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33분 코너킥 상황 이후 혼전 상황에서 빌랄 엘 카누스가 감각적인 슈팅으로 만회골을 만들면서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하지만, 맨유는 격차를 벌렸다. 전반 36분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프리킥 상황에서 시도한 오른발 슈팅이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2골 차 리드를 잡았다.

맨유는 전반 39분 네 번째 골을 만들었다. 주인공은 카세미루였다. 연결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지만, 다시 달려들어 득점포를 가동했다.

레스터는 전반 종료 직전 만회골을 터트리면서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맨유의 공세는 후반전에도 이어졌다. 후반 14분 페르난데스가 마커스 래시포드와의 패스 플레이 이후 골키퍼를 속이는 슈팅으로 다섯 번째 골을 만들었다.

레스터는 추격 의지를 잃었고 맨유의 대승으로 끝났다.

맨유는 감독 교체 후 대승을 거두면서 관심을 끌었다.

31일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치러진 레스터 시티와의 2024/25시즌 잉글랜드 풋볼 리그(EFL)컵 16강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득점 후 기뻐하는 중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맨유는 지난 29일 에릭 텐 하흐 감독 경질 소식을 전했다.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텐 하흐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초반만 하더라도 맨유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스타일이 엄격하기로 유명했던 퍼거슨 경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건강한 팀을 위한 규율을 만들었다.

텐 하흐 감독 체제는 2022/23시즌 카라바오컵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면서 2017/18시즌부터 이어진 무관의 고리를 끊어냈다.

특히, 2020/21시즌 이후 TOP 4에 합류하면서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했다.

맨유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텐 하흐 감독에게 전폭적인 지원 사격에 나섰다. 메이슨 마운트, 안드레 오나나 등 엄청난 지출을 통해 전력 강화를 마쳤다.

하지만, 기대 이하였다. 리그, 챔피언스리그에서 최악의 성적을 보여주면서 지적을 피하지 못하는 중이며 경질설이 모락모락 피어나기도 했다.

텐 하흐 감독 체제의 맨유는 흑역사를 만들기도 했다. 한 시즌 최다 패배 기록을 세웠다. 2021/22시즌의 12패를 넘어선 것이다.

또한, 시즌 모든 대회에서 81실점을 기록했다. 1976/77시즌 이후 47년 만에 팀 단일 최다 실점 타이를 기록한 것이다.

맨유는 지난 시즌 종료 후 텐 하흐 감독을 정리한 후 새로운 사령탑 체제에서 시작하겠다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하지만, 맨체스터 시티를 꺾고 FA컵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공을 인정한 후 지난 2월 부임한 랫클리프 공동 구단주를 비롯한 경영진은 텐 하흐 감독 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텐 하흐 감독 체제의 맨유는 이번 시즌 역시 불안하다. 리그 초반 9경기에서 3승 2무 4패로 승점 11점 획득에 그치는 중이다. 순위는 14위다.

특히,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도 힘을 쓰지 못했다.

텐 하흐 감독의 경질을 A매치 휴식기를 통해 논의할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결별은 기정사실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맨유는 즉각 경질은 피했지만, 이후에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으면서 경질의 칼을 빼 들었다.

텐 하흐는 경질로 맨유로부터 1,600만 파운드(약 287억) 이상의 위약금을 받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에릭 텐 하흐 감독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에릭 텐 하흐 감독과 제이든 산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30일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맨유에서 실패한 이유'라는 주제를 조명했다.

가장 먼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부터 제이든 산초까지 선수들과의 갈등'의 이유를 들었다.

호날두는 2021년 8월 엄청난 성장을 이뤘던 맨유로 복귀했다. 탄탄대로를 예상했지만, 텐 하흐 감독 부임 이후 입지가 흔들렸다.

호날두가 텐 하흐 감독의 세대교체의 희생양이 된 것이다.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다. 2군으로 강등되는 상황까지 맞기도 했다. 이에 조기 퇴근하는 등 신경전을 펼치면서 감정의 골이 생겼다.

호날두는 "텐 하흐 감독은 날 존중하지 않는다. 맨유는 변해야 한다"고 공개 저격을 했다.

텐 하흐 감독의 선수와 불화는 호날두 이외에도 산초와도 이어졌다.

산초는 출전 시간에 불만을 품고 맨유의 텐 하흐 감독에게 설전을 벌였고 항명까지 했다.

텐 하흐 감독은 산초에게 화가 났고 맨유의 단장과 대표까지 나서 관계 회복에 주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텐 하흐 감독은 산초에게 1군 명단 제외라는 철퇴를 가했고 훈련장 이용과 식사까지 따로 하도록 조치하기도 했다.

텐 하흐 감독이 맨유에서 실패하는 또 다른 이유는 '부상 증가와 이에 따른 훈련 방법 의문'이었다.

'ESPN'은 "텐 하흐 감독은 부진한 성적에 대한 대응책으로 추가 훈련을 진행했다. 프리미어리그(EPL)는 격렬하기에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선수들은 역효과로 여겼다. 경기를 앞두고 지쳤고, 패배하면 운동량이 추가됐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이유는 '영입 실패'였다. 대표적인 선수는 안토니다. ESPN은 "아약스에서 함께하면서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완전 재앙이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에릭 텐 하흐 감독과 안토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텐 하흐가 떠난 맨유는 루드 반 니스텔루이 코치가 대행 체제로 팀을 운영 중이다.

한편, 맨유는 반 니스텔루이 대행 체제를 마치고 후벵 아모림 감독 선임을 추진 중이다.

아모림 감독은 2019년 1월 포르투갈 3부리그 팀을 시작으로 지도자로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후 2019년 9월 브라가의 2군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긴 후 3개월 만에 1군 지휘봉을 잡았고, 2020년 3월 스포르팅 감독으로 부임했다.

아모림 감독은 2020/21시즌 스포르팅을 리그 우승으로 이끌면서 올해의 사령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후 2023/24시즌 또 우승으로 견인했고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맨유와 아모림 감독 사이 개인 합의를 끝났고 스포르팅과의 협상도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르팅 CP의 후벵 아모림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르팅 CP의 후벵 아모림 감독. 사진 | 뉴시스/AP

STN뉴스=반진혁 기자

prime1224@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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