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웹툰 덕후’ 사로잡아… 국내경제 파급효과 4.3조원[창간 33주년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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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꺅! 고등학생 때부터 작가님 작품 봤어요.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에요. 실제로 뵙다니 믿기지가 않네요."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자비츠센터에서 개막한 미국 동부 최대 만화 축제 '뉴욕 코믹콘'의 네이버웹툰 사인회를 찾은 에밀리(20) 씨는 작가 우루찬에게 이처럼 소리쳤다.
앞서 2014년부터 네이버웹툰은 영어 서비스를 시작, 한국 작품을 번역하고 현지 작가를 발굴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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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드 인 코리아’ 현장 - 네이버웹툰
美 ‘코믹콘’서 처음 부스 열어
여신강림·신의탑 등 인기 실감
150개국서 글로벌플랫폼 운영
영화·드라마 등 확장도 줄이어
“꺅! 고등학생 때부터 작가님 작품 봤어요.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에요. 실제로 뵙다니 믿기지가 않네요.”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자비츠센터에서 개막한 미국 동부 최대 만화 축제 ‘뉴욕 코믹콘’의 네이버웹툰 사인회를 찾은 에밀리(20) 씨는 작가 우루찬에게 이처럼 소리쳤다. 우루찬은 조회 수 14억여 회를 기록한 영어권 학원물 ‘언오디너리’(unOrdinary)를 연재하는 네이버웹툰 소속 미국 작가다. 언오디너리는 영어를 비롯해 프랑스·태국·스페인·독일·중국(번체자)·일본어 등 총 7개 언어로 연재되고 있다. 우루찬은 문화일보 서면 인터뷰에서 “팬을 직접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았기에 이번 행사가 더 뜻깊고 감사했다”며 “미국 웹툰 시장의 성장세가 정말 기대된다”고 밝혔다.
나흘간 약 20만 명이 찾은 이번 코믹콘에 네이버웹툰이 부스를 연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배출한 북미 작가 20명이 사인회와 패널 세션 등에 참석했다. 웹툰엔터테인먼트(지난 6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네이버웹툰의 모회사) 산하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 역시 부스를 꾸려 ‘여신강림’ ‘신의 탑’ 등 한국 인기 지식재산(IP) 기반의 단행본을 소개했다. 앞서 2014년부터 네이버웹툰은 영어 서비스를 시작, 한국 작품을 번역하고 현지 작가를 발굴해왔다. 이신옥 네이버웹툰 북미 서비스 총괄 리더는 “10년 전 네이버웹툰이 해외 서비스를 출시했을 때만 해도 북미 코믹 팬들에게 웹툰은 낯선 콘텐츠였다”며 “그러나 이번에 코믹콘을 찾은 수많은 팬과 창작자들이 네이버웹툰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했다.
네이버웹툰의 해외 진출 10년을 맞아 지난달 기업 홈페이지에 공개된 유병준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와 이재환 충남대 경상대학 교수 공동 연구팀의 ‘2023년 한국 창작 생태계 기여 효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이 국내에 기여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지난해에만 약 4조3522억 원이다. 이 중 네이버웹툰이 수출한 한국 웹툰으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2조4062억 원으로 전체의 55.3%를 차지했다. 네이버웹툰이 수출한 한국 웹툰의 해외 유료 콘텐츠 매출 연평균 성장률(CAGR)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122%를 기록했다. 해당 작품들 전체 조회수의 48.3%가 해외에서 발생했다.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플랫폼은 150여 개국에서 서비스 중이다.
해외 플랫폼이 확장될수록 국내에서 더 많은 아마추어 작가가 네이버웹툰으로 유입되고, 정식 연재 작품이 늘어나는 선순환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언어로 수출된 한국 웹툰일수록 시간이 지나면서 인기 순위 내림폭이 줄어 작품 수명이 늘었다. 지난달 기준 조회수 11억 회에 달하는 로맨스 판타지 ‘하루만 네가 되고 싶어’의 작가 삼은 “제 작품은 국내 수익 약 3분의 1이 해외에서 추가로 나온다”며 “안정적인 매출 덕에 인건비 걱정을 덜었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네이버웹툰이 해외 시장에서 성장할수록 국내 창작 생태계와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사회·경제적 파급효과를 준다”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의 폭발적인 성장 가능성은 IP 발굴 및 확장력 때문으로 분석된다. 네이버웹툰은 인기 IP들을 단행본이나 드라마, 영화로 내놓고 독자나 시청자들이 웹툰으로 재유입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한편, 최근 네이버웹툰은 북미 콘텐츠 시장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달 링고상(Ringo Awards)에서 총 4개의 상을 거머쥐었다. 링고상은 하비·아이너스상과 함께 미국 3대 만화 상으로 꼽힌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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