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아이돌 ‘역대급 월드투어’… 12만개 음원으로 세계 공략[창간 33주년 특집]

이예린 기자 2024. 10. 31.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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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4일 '일본의 심장'으로 불리는 경기시설 '도쿄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 그룹 아이브(IVE)의 팬들이 안팎을 가득 메웠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현재 앨범, OST, 명곡 리메이크 프로젝트 등을 통해 보유한 K-팝 음원은 12만여 곡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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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간 33주년 특집
‘ 메이드 인 코리아’ 현장 - 카카오엔터
아이브·아이유 등 투어 대성공
현지 IP 제작 등 해외시장 공략
英 보이그룹 ‘디어앨리스’ 론칭
글로벌 매니지먼트 시스템 구축
걸그룹 아이브가 지난 8월 서울 송파구 KSPO 돔에서 첫 월드투어 ‘쇼 왓 아이 해브’의 앙코르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달 4일 ‘일본의 심장’으로 불리는 경기시설 ‘도쿄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 그룹 아이브(IVE)의 팬들이 안팎을 가득 메웠다. 아이브의 첫 월드 투어 ‘쇼 왓 아이 해브’(SHOW WHAT I HAVE) 마지막 콘서트를 몇 시간 앞두고 이곳 외부는 굿즈(관련 상품)를 사려는 팬 대기줄로 인산인해를 이루기 시작했다. 공연 관객으로는 이틀간 총 9만5800여 명이 운집했다. 아이브는 올해 8월 발매한 다섯 번째 일본 음반 타이틀 곡 ‘크러쉬’ 무대도 선보이며 현지 공연을 폭발적인 반응 속에 마무리했다. 지난해 10월 서울을 시작으로 전 세계 공연에 나선 아이브는 아시아·미주·유럽·남미의 총 19개국 28개 도시에서 37회 공연을 통해 42만여 명의 관객을 만난 것으로 집계됐다.

현지 언론들은 아이브의 이번 공연을 집중 조명했다. 닛칸스포츠, 도쿄 주니치 스포츠, 산케이 스포츠, 스포츠 호치 등은 이번 행사를 다루는 특별판을 제작했다. “아이브 도쿄 첫 강림” “아이브가 다이브(팬덤 이름)와 함께 이틀간 역사적인 공연을 만든다” 등 제목을 붙였다. 리더 안유진은 “지난 11개월을 달콤한 꿈속에서 살았다”며 “매 공연이 벅찼고 행복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아이브와 가수 아이유 등 소속 레이블 아티스트들의 대규모 월드 투어와 해외 앨범 발매, 해외 현지 지식재산(IP) 제작 등 통해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이유가 몸담은 이담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몬스타엑스와 우주소녀 등이 몸담은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유희열과 이효리, 유재석 등이 소속된 안테나, 더보이즈 소속의 IST엔터테인먼트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 레이블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현재 앨범, OST, 명곡 리메이크 프로젝트 등을 통해 보유한 K-팝 음원은 12만여 곡에 달한다.

아이유의 경우 지난달 단독 월드 투어 ‘허’(HEREH)를 성료했다. 국내 여성 솔로 아티스트로서는 최초로 아시아·미주·유럽 등 18개 도시에서 약 5개월간 총 31회의 공연을 펼쳤다. 지난달에는 여성 솔로 아티스트 최초로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입성, 이틀간 10만여 명의 관객과 만나 월드 투어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연내 첫 앨범 발매를 앞둔 영국 신인 보이그룹 디어 앨리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SM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제작한 첫 글로벌 현지 IP인 신인 영국 보이그룹 디어 앨리스(dear ALICE) 역시 화두다. 평균 연령 21세의 영국인 5명으로 구성된 해당 그룹은 연내 첫 앨범 발매를 통한 정식 데뷔를 앞두고 있다. 100일간 서울에 머물며 보컬과 댄스 등 K-팝 훈련을 받고 영국으로 돌아왔다. 이 과정은 지난달 말까지 6주간 매주 영국 공영방송 BBC에서 주요 시간대인 토요일 오후 5시 TV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더 케이팝 익스피리언스’로 방영됐다. 디어 앨리스는 “음악·퍼포먼스 등 모든 면에서 K-팝의 기준은 정말 높다”며 “K-팝 훈련은 엄청난 여정이었다”는 소회를 밝혔다. 이들은 영국은 물론 유럽과 북미 등 세계 전역을 무대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디어 앨리스는 데뷔 전부터 현지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영국 3대 지상파 ITV1 생방송 토크쇼 ‘디스 모닝’에 출연했다. 영국 대표 일간지 가디언, 더 타임스, 더 선, 버라이어티 등에서도 소개됐다. X(옛 트위터) 등 각종 SNS에는 “새로운 원디렉션(영국 인기 밴드)의 등장” “등장만으로 흥분된다”는 등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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