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수출 글로벌 사업 확대… ‘맞춤전략’으로 바이어에 호평[창간 33주년 특집]

김호준 기자 2024. 10. 31.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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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경기 안성에 있는 롯데오토옥션 중고차 경매장.

김용균 롯데오토옥션 경매운영팀장은 "입찰 경쟁이 치열한 중고차 매물은 대부분 수출된다"며 "낙찰된 중고차는 절반가량이 당일 출고된다"고 말했다.

중고차 경매장에서 수출업체 참여가 증가하는 현상을 보며 기회를 포착한 롯데렌탈은 지난 2019년 출범한 롯데오토글로벌을 중심으로 관련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롯데오토옥션 중고차 경매 물량 중 국내 수출업체로 나가는 비중은 지난 8월 기준 30.5%에 달하며 그 비중이 점차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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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간 33주년 특집
‘ 메이드 인 코리아’ 현장 - 롯데렌탈
롯데오토옥션 중고차 경매장
해외 바이어들 응찰 열기 후끈
선적일 등 물류서비스 맞춤지원
3000만달러 수출탑 수상 ‘쾌거’
지난 21일 경기 안성 롯데오토옥션 경매장에 들어온 중고차가 점검을 받고 있다. 롯데오토옥션은 중고차 성능 및 외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총 32장의 내·외관 사진을 찍어 경매 참여자들에게 제공한다. 롯데렌탈 제공

지난 21일 경기 안성에 있는 롯데오토옥션 중고차 경매장. 중동과 독립국가연합(CIS) 지역 수출상사에서 온 외국인 직원들이 경매장에 앉아 모니터에 뜬 중고차 경매 매물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었다. 중고차 외관과 성능 정보가 담긴 화면이 뜨자 재빠르게 응찰기를 누르는 직원들 표정에는 작은 긴장감도 엿보였다. 주행거리가 약 15만㎞인 현대자동차 ‘올 뉴 아반떼’는 최초 희망가 800만 원에서 시작했지만, 여러 명이 경매에 뛰어들면서 최종 1060만 원에 낙찰됐다. 김용균 롯데오토옥션 경매운영팀장은 “입찰 경쟁이 치열한 중고차 매물은 대부분 수출된다”며 “낙찰된 중고차는 절반가량이 당일 출고된다”고 말했다. 경매장에서 낙찰된 중고차는 거대한 주차장을 연상하게 하는 출품장에서 실제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7만6000㎡(약 2만3000평) 규모의 경매장에는 낙찰받은 중고차를 살펴보려는 상사 직원들로 붐볐다.

롯데그룹이 계열사인 롯데렌탈을 통해 중고차 수출시장을 개척하며 글로벌 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중고차 경매장에서 수출업체 참여가 증가하는 현상을 보며 기회를 포착한 롯데렌탈은 지난 2019년 출범한 롯데오토글로벌을 중심으로 관련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롯데오토옥션에서는 국내 수출업체가 경매를 통해 낙찰을 받지만, 롯데오토글로벌은 해외 바이어를 대상으로 직접 수출을 진행한다. 롯데렌터카에서 직접 운용하거나 매입한 고품질의 중고차와 함께 앞선 온라인 입찰 시스템을 통해 최근 5년간 직접 수출한 중고차 연평균 성장률(CAGR)은 106.1%에 달한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에 수출한 중고차 대수만 약 4150대에 이른다. 이를 통해 롯데오토글로벌은 한국무역협회에서 진행하는 ‘수출의 탑’ 시상식에서 2021년과 2022년 각각 ‘2000만 불 수출의 탑’ ‘3000만 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롯데오토옥션 중고차 경매 물량 중 국내 수출업체로 나가는 비중은 지난 8월 기준 30.5%에 달하며 그 비중이 점차 늘고 있다. 국내 중고차 수출시장은 아직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진 기업이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오토글로벌은 사내 차량 평가사가 모든 차량을 자체적으로 검사하고 정보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제공, 해외 바이어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중고차를 실시간으로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롯데오토옥션은 지난 2014년부터 업계 최초로 온·오프라인 중고차 동시 경매 시스템을 도입한 바 있다. 중고차 수출 확대를 위해 해외 지역별 전문 상담사도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구매 절차와 차량 정보, 거래 옵션 등 맞춤 상담이 가능하다. 운송비와 선적일, 차량 도착 등 일정을 관리해주는 ‘물류 서비스 지원’까지 해외 바이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외에서 직접 영업 및 판매도 펼쳐 수익성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본격적인 현지 영업에 들어가며 해외시장 맞춤형 전략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롯데오토글로벌의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수출국 다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롯데이노베이트의 자회사 이브이시스는 글로벌 전기차 충전 사업을 통해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브이시스는 국내 다른 전기차 충전 기업들이 완속 충전 서비스를 주로 제공하는 것과 달리, 중급속 이상의 충전기가 약 7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내년까지 1만3000기의 충전기를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해 한국자동차연구원에서 수행 중인 ‘산업통상 협력개발지원사업 인도네시아 충전시스템 및 인프라 조성’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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