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해상으로 ICBM 고각 발사

합참 “오전 7시10분께 평양 일대에서 발사…장거리탄도미사일 추정”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모습.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발을 발사했다. 미국 대선을 닷새 앞두고 있고 북한군 러시아 파병으로 한반도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북한이 전략무기인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쏜 것이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31일 “이날 오전 7시10분께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며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된 장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합참은 “군은 경계태세를 격상한 가운데, 미·일 당국과 ‘북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에서 ‘장거리탄도미사일’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지칭하는 말이다. 고각 발사는 비행거리를 단축하려고 정상 발사각도(30~45도)가 아니라 일부러 직각에 가깝게 미사일을 쏘는 방식이다. 지금까지 국방부는 “대륙간탄도미사일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고각이 아닌 정상 궤도로 쐈을 때 검증할 수 있다”며 북한이 무기체계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에 성공하려면 아직 멀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해 12월18일 화성-18형을 쏜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북한은 지난해 다섯 차례(2월18일, 3월16일, 4월13일, 7월12일, 12월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쏜 바 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18일 이후 43일만이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