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압직분사 암모니아 엔진 세계 첫 개발… 첨단기술기업 ‘우뚝’[창간 33주년 특집]

이근홍 기자 2024. 10. 31.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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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2022년부터 3년 연속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소비자가전쇼(CES)'에 참석하며 그룹의 미래 비전을 구체화했다.

산업 대전환기를 맞아 한발 앞서 미래 먹거리 개척에 나선 HD현대에 대해 CES 주최사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의 게리 샤피로 회장은 "HD현대는 세계 최대의 조선업체로 알려져 있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에너지·화학·로보틱스·건설 장비 등 다양한 기술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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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간 33주년 특집
‘메이드 인 코리아’ 현장 - HD현대
한국조선해양, 올 169척 수주
수주 목표액 139% 초과 달성
‘독성가스 배출 0’ 친환경기술도
첨단 기술력 바탕으로 수출 호조
HD현대중공업이 페루로부터 수주한 3400t급 호위함과 1500t급 상륙함의 조감도.HD현대 제공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2022년부터 3년 연속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소비자가전쇼(CES)’에 참석하며 그룹의 미래 비전을 구체화했다. 2022년 ‘퓨처 빌더(Future Builder)’를 소개하며 변화의 시동을 건 정 부회장은 지난해 “미지의 영역인 바다를 우리 세대의 새로운 ‘블루 프런티어(BLUE Frontier)’로 보고 있다”며 ‘오션 트랜스포메이션(Ocean Transformation)’을 선언했다. 31일 HD현대에 따르면 올해는 국내 비(非)가전기업 최초로 CES 기조연설자로 나서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Xite Transformation)’을 제시했다. 산업 대전환기를 맞아 한발 앞서 미래 먹거리 개척에 나선 HD현대에 대해 CES 주최사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의 게리 샤피로 회장은 “HD현대는 세계 최대의 조선업체로 알려져 있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에너지·화학·로보틱스·건설 장비 등 다양한 기술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HD현대가 지정학적 불확실성·글로벌 경기 침체 등 산적한 악재 속에서도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조선 부문 실적 개선과 HD현대일렉트릭·HD현대마린솔루션·HD현대마린엔진 등 그룹 신성장 주축 회사들의 호실적이 순항을 이끌고 있다. 이는 HD현대가 글로벌 시장 요구에 발맞춰 연구·개발(R&D) 투자, 신성장동력 발굴 등의 노력을 이어온 결과로 풀이된다.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14일 오세아니아 소재 선사로부터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2척을 수주했다. 이로써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현재까지(지난달 15일 기준) 총 169척, 188억4000만 달러(약 26조300억 원)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 135억 달러의 139.5%를 달성했다. 연초부터 이어진 암모니아 운반선 수주 랠리가 HD한국조선해양의 수주목표치 조기 달성에 크게 기여했다. 글로벌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HD한국조선해양이 수주한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은 총 24척으로 올해 전 세계 발주량의 57%에 달한다. 이 같은 배경에는 HD한국조선해양의 기술 경쟁력이 있다.

울산 동구 HD현대중공업 야드 전경. HD현대 제공

HD현대중공업은 지난달 세계 최초로 고압 직분사 방식의 암모니아 엔진을 독자 개발했다. 이 엔진은 암모니아 운반선을 비롯해 일반 상선의 발전·추진용으로 적용할 수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해당 엔진을 육상 발전용 시장에도 공급할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9월에는 미국선급(ABS)으로부터 암모니아 추진선에 대한 무인 엔진룸 설계 및 안전관제 솔루션에 대한 기본인증(AIP)을 획득했고, 로이드선급(LR)으로부터는 2만3000㎥급 암모니아벙커링선, 한국선급(KR)으로부터는 8000㎥급 LNG벙커링선 개발에 대한 AIP를 각각 받았다. 5월에는 그리스 아테네에서 ‘국제테크포럼’을 열고 암모니아 연료의 독성가스 배출량을 제로(0) 수준으로 줄이는 친환경 신기술도 선보였다.

HD현대일렉트릭·HD현대마린솔루션 등 신성장 계열사의 약진도 눈에 띈다.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도입과 노후화된 전력망 교체 수요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만 539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변압기 외에도 고·저압 회전기 제품을 적극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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