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차량 수출 12년 만에 2923% 성장… 글로벌 톱티어로 쾌속 질주하다[창간 33주년 특집]

이근홍 기자 2024. 10. 31.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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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정주영 선대회장께서 처음 현대자동차 울산공장(1967년)을 만드실 때만 해도 이곳 수출 전용부두를 통해 연간 50만 대 정도 수출을 생각하셨다고 하는데, 57년이 지난 현재 우리는 최대 110만 대의 차량을 전 세계로 내보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하이브리드차·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요가 부쩍 늘며 수출 차종도 다변화하고 있어 글로벌 무대에서 달라진 현대차의 위상을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현대차에 따르면 2011년 8820대였던 친환경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수소차 포함) 수출 대수는 지난해 26만6631대로 292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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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간 33주년 특집
‘메이드 인 코리아’ 현장 -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15년전 0.1%였던 하이브리드
올 2분기 판매비중 11.9%로↑
울산공장 수출대기 제품 대다수
코나·아이오닉5 등 ‘친환경차’
지난 18일 울산 북구에 있는 현대차 울산공장 부두에 수출용 차량들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현대차는 830m 길이에 5만t급 선박 3척을 접안할 수 있는 이 전용부두를 통해 연간 최대 110만 대를 전 세계 시장에 수출할 수 있다. 현대차 제공

울산=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고 정주영 선대회장께서 처음 현대자동차 울산공장(1967년)을 만드실 때만 해도 이곳 수출 전용부두를 통해 연간 50만 대 정도 수출을 생각하셨다고 하는데, 57년이 지난 현재 우리는 최대 110만 대의 차량을 전 세계로 내보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하이브리드차·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요가 부쩍 늘며 수출 차종도 다변화하고 있어 글로벌 무대에서 달라진 현대차의 위상을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울산 북구에 있는 현대차 울산공장. 약 830m 길이에 4600대의 차량이 주차된 수출 전용부두에서 만난 강기문 현대차 수출선적팀 책임매니저는 5만t급 초대형 선박으로 줄지어 들어가는 수출용 차량을 꼼꼼히 살펴보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현대차가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는 이유가 설명될 만큼 부두 현장은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지만 작업을 하고 있는 직원들의 표정은 밝았다.

한 선적팀 직원은 “주차장에 대기 중이던 차량이 모두 배에 실려 떠나는 모습을 보면 힘든 것도 잊게 된다”고 했다. 울산공장에서는 총 3만2000여 명의 임직원이 9.6초당 1대, 하루 평균 6000대의 차량을 만들어내면 이 중 약 4000대는 수출, 2000대는 내수로 배정되고 있었다. 차를 타고 부두를 둘러보며 눈에 띄었던 점은 수출 차량 중 대다수가 코나·싼타페·아반떼 하이브리드·아이오닉5 등 친환경차였다는 점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2011년 8820대였던 친환경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수소차 포함) 수출 대수는 지난해 26만6631대로 2923% 증가했다.

현대차그룹이 미래 친환경차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톱티어’ 브랜드의 위상을 견고히 하고 있다. 특히 내연기관을 넘어 꾸준히 하이브리드·전기차 기술력을 쌓아온 현대차의 선제적 대응이 전동화 전환기에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현대차그룹의 고공행진을 이끄는 일등 공신은 하이브리드차다. 2009년 현대차·기아 전체 차량 판매량 중 0.1%에 불과했던 하이브리드차 비중은 올해 2분기 기준 11.9%로 두 자릿수를 돌파했다.

현대차·기아는 2011년 세계 최초로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된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를 선보이면서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당시만 해도 토요타와 제너럴모터스(GM) 등이 ‘직병렬형(복합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내놓고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길을 개척하며 10년 넘게 발전시켜온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글로벌 무대에서도 최고 평가를 받고 있다.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는 미국 카즈닷컴이 발표한 ‘2023 최고의 차 어워즈’에서 경쟁 모델들을 제치고 최고의 차 자리에 올랐고, 코나 하이브리드·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자동차 전문매체 비교평가에서 각각 토요타의 코롤라 크로스 하이브리드·RAV4를 압도했다.

현대차그룹은 당분간 지속될 하이브리드차 성장세에 대응하기 위해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8월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중장기 전략 ‘현대 웨이’를 발표하며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TMED-Ⅱ를 내년 1월부터 양산차량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 분야에서도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2020년 내놓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는 현재 현대차·기아 전기차에 적용되고 있다. E-GMP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플랫폼을 활용한 기존의 전기차와 달리 전기차만을 위한 최적화 구조로 설계돼 1회 충전으로 국내 기준 500㎞ 이상 주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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