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급 초음속기 엔진 개발 ‘구슬땀’… 2030년 ‘100% 국산’ 목표[창간 33주년 특집]

장병철 기자 2024. 10. 31.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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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동안 엔진 및 엔진 부품을 생산해온 역량을 바탕으로 한국과 미국 등 글로벌 생산기지에서 사업을 확대해 독자 엔진 기술 개발을 위한 역량을 확보할 방침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30년대 중후반까지 100% 국내 기술을 통해 독자적인 항공엔진을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가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형 발사체 사업 초기 단계부터 발사체의 핵심기술인 액체로켓 엔진, 터보 펌프와 밸브류 제작에 참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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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간 33주년 특집
‘메이드 인 코리아’ 현장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공군주력기 등 1만대 넘게 생산
선진국 기술 70% 수준까지 도달
2050년 첨단·파생 엔진 개발땐
16만명 고용·100조 경제 효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경남 창원 제1 사업장에서 임직원들이 엔진을 점검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45년 동안 엔진 및 엔진 부품을 생산해온 역량을 바탕으로 한국과 미국 등 글로벌 생산기지에서 사업을 확대해 독자 엔진 기술 개발을 위한 역량을 확보할 방침입니다.”

지난 23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경남 창원 제1 사업장 엔진 연소 시운전실. 시험실 안 투명한 유리창 너머로 공중에 매달린 엔진을 점화하자 굉음과 함께 엔진 뒤편에서 푸른 화염이 일직선으로 뿜어져 나왔다. 해당 엔진은 공군 전술입문훈련기인 TA-50에 장착될 예정인 ‘F404’로 출하 전 마지막 점검을 받고 있었다.

엔진 시운전실은 각종 엔진 성능을 실험하기에 최적화돼 있는 모습이었다. 먼저 소음을 70데시벨(㏈) 아래로 낮추기 위해 테스트 셀의 벽 두께는 2m로 설계했다. 회사 관계자는 “방음·방폭·방진 설계가 적용돼 건물 외부로 나가는 소음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24시간 장비가 가동 중인 이곳에서는 출력과 온도, 진동, 소음 등이 집중 점검된다.

이날 창원 제1 사업장 엔진 조립동에서는 실제 항공기에 들어가는 엔진을 수작업으로 조립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다품종 소량생산 특성상 특수 공구와 사람 손끝 기술로 작업하는 게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K-방산’의 대표 주자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항공엔진 국산화’라는 원대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독자 엔진 기술 확보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독자 항공엔진 기술은 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우크라이나·중국 등 6개국만 보유한 상황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30년대 중후반까지 100% 국내 기술을 통해 독자적인 항공엔진을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가지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오는 2030년 중후반까지 정부와 함께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엔진과 동급 수준인 1만5000파운드(lbf)급 엔진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lbf는 엔진 출력의 단위로, 1만lbf 이상은 제트기급으로 분류된다.

군용 엔진 ‘F404’의 성능시험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979년 공군 F4 전투기용 J79 엔진 창정비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45년간 항공기와 헬기·선박 등에 탑재되는 엔진을 1만 대 넘게 생산했다. 최근에도 공군의 주력기 엔진을 라이선스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분석에 따르면 첨단 항공엔진 개발을 위한 한국의 기술 역량은 선진국 대비 70% 수준”이라며 “현재 다각도로 핵심기술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글로벌 엔진 부품 사업에서 오는 2032년까지 연간 매출 2조9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 2050년까지 첨단 항공엔진과 파생용 엔진 개발이 완료되면 약 100조 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발생하고, 16만 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나타나 국가 경제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런 가운데 한화그룹은 항공은 물론 지상과 해양을 넘어 우주까지 방위 산업 전 분야에서 사업 역량을 빠르게 확대해 나가고 있다. 실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천무의 폴란드 수출에 이어 지난 7월 루마니아 국방부와 자주포 등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3월 ‘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 사업의 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며 우주 분야로도 영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형 발사체 사업 초기 단계부터 발사체의 핵심기술인 액체로켓 엔진, 터보 펌프와 밸브류 제작에 참여해 왔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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