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궁지에 몰리는 느낌” 지드래곤, ‘유 퀴즈’ 상금 기부한 곳은

김가연 기자 2024. 10. 3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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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방송인 유재석, 가수 지드래곤, 방송인 조세호. /tvN

가수 지드래곤(36·본명 권지용)이 오랜만에 방송에 출연해 탄 상금을 자신이 설립한 마약 퇴치 재단에 기부했다.

지드래곤은 30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다. 그는 12년 만의 토크쇼 출연이라면서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방송에서 지드래곤은 신곡 ‘파워’를 일부 공개하고 7년 만의 컴백 소감을 전했다. 그는 “부담을 가진 지는 너무 오래됐다”며 “나를 모르는 세대도 있을 수 있다. 부담을 넘어 기대도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곡에 대해서는 “나한테 음악은 힘”이라고 했다. 그는 “제3자 입장에서 7년의 공백기를 바라봤을 때 요즘 미디어의 힘이 워낙 크다”며 “미디어의 힘에 대한 풍자 아닌 풍자를 담았고, 중간 지점에서 다양한 힘을 잘 융화하자는 여러 가지 뜻을 담았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마약 투약 혐의를 받았다가 무혐의 확정을 받은 것에 대한 심경을 에둘러 표현하기도 했다. 지드래곤은 “반평생 넘도록 화려하게 살다 보니까. 저의 문제가 아닌 상황들이 벌어지더라”라며 “할 수 있는 선에서는 어떻게든 해보려는데, 답을 못 찾은 상태에서 코너로 계속 몰려드는 느낌이었다”라고 했다. 이어 “코너가 아니라 뒤에 공간이 있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그때는 궁지에 몰리는 느낌이었다”며 “앞으로 갈 수도 없고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면 위험한 일들을 생각할 것 같았다. 억지로라도 오로지 내 중심을 잡으려 했다”고 덧붙였다.

유퀴즈 출연진들은 모두 토크를 마친 뒤 간단한 퀴즈를 풀어야 한다. 이 퀴즈의 정답을 맞히면 100만원의 상금을 타는데, 개인이 가지거나 원하는 곳에 기부할 수 있다.

이날 지드래곤은 상금을 자신이 설립한 마약 퇴치 재단에 기부했다. 지드래곤은 지난해 마약 투약 혐의를 벗은 뒤 ‘저스피스 재단’(JUSPEACE Foundation)을 세웠다. 재단명은 ‘정의’(Justice)와 ‘평화’(Peace)의 합성어이며, 재단 슬로건은 ‘평화를 수호하자 & 사랑의 정의·정의의 사랑’이다.

지드래곤은 당시 소속사를 통해 공개한 자필 편지에서 “세상의 편견과 불공정으로 피해를 보는 사람들의 편에 서서 모든 사람이 동등하고 공정하게 존중받으며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고 재단 설립 이유를 밝혔다. 이어 “힘이 없고 약한 존재가 겪는 억울한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누군가의 오빠, 형, 동료로 옆에 있어 주는 시스템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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